엄마는 참 이상하대요. 제형이를 왜 맨날 범생이 머리만 해 주냐며 쫑알 쫑알 거립니다.
이번에는 제발 좀 탈피하라면서 자기네 들이야 뭐 세상물정 모르니 엄마가 하라는 대로
했지만 제형이 만큼은 그리 하지 말라 하더라구요.( 내가 뭘? 어쨌다고??)
얼굴도 조막만하니 파마 머리를 해 주면 이쁠 것 같다면서
파마가 싫으면 아예 길러서 모양을 내 주면 더 멋지지 않겠냐며
아주 잔소리를 시리즈로 하네요.
귀는 달렸다고 파마 소리를 들은 제형이 왈
" 누나 파마는 여자만 하는거야~아~" 그러네요.
ㅎㅎㅎ 녀석 누가 엄마 안 닮았다 할까봐 고지식 하긴...^^

1. 막내 누나(형빈이)가 머리를 길러야 하니 정 지저분하면 자기가 직접 앞머리만
잘라 준다고 가위들고 달라 들었습니다.
제가 남편보고 제형이 머리를 잘라 주어야 하니 이발소 좀 데리고 가라~ 했거든요.
형빈이가 제형이 보고 눈 감고 있으라~ 하니 또 말도 잘 듣는 제형이 입니다.
헌 보자기로 제법 폼도 내더만요.

2. 나~참 형빈이가 하다 하다 안되니 이제는 둘째 누나인 경빈이가 큰 가위 들고
달라들어 자른다고 난리가 아니네요.
하나 밖에 없는 남동생 설마 만득이는 안 만들겠지~하면서 내버려 두었더니...

3. 여기가 이상하네? 저기가 이상하네? 어 비뚤어 졌네? 하면서 계속 자르더라구요~

4. 어쨌건 폼은 그럴싸 한데 생각 좀 해보세요. 옆머리와 뒷머리는 다 그대로 이고
앞머리만 똥강? 똥강 했을 때의 모습.
나중에는 누나들이 까르르르 웃음 참아가며 자르니 사태를 짐작했는지
제형이 녀석이 짜증을 내더라구요.
"거울 가져와 봐 누나~" 그러는데 형빈이는 아주 배꼽 잡고 웃더만요.
자기가 봐도 영~거시기 한가 보더라구요.
있는 말 없는 말 붙여가며 거울을 보이며 안심을 시키더만요.
"엄마 멀리서 보면 영~이상한데 가까이 보니 귀엽지 않아요? " 약간은 합리화의 말.
엄마인 나 " 귀엽긴? 만득이 만득이 그런 만득이가 따로 없다야~!"
조금 조금 하다보니 (사진엔 없지만) 앞머리가 점점 위로 올라 가더라구요~
사람 바부탱이 만드는거 일도 아니더만요~
나중에는 유치원을 가네 안가네~그런 난리가 아니였어요.
형빈이가 왁스로 머리를 올리고 만지고 대충 모양을 냈으니 망정이지
정말 동막골에서 온 아이가 따로 없두만요.
얼굴이 뽀야하니 그렇지 검으스레 했으면 바로 영화 촬영해도 되겠드라구요.
레이디 고~ 하고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난 제형이 얼굴을 보고 저도 주방에서 숨어서 웃느라고 죽을 뻔 알았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앞머리 똥강 제형이를...
웰컴투 동막골...그리고 제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