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기숙사 짐을 모두 가져온 수빈이의 빨래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당 빨랫줄에 널었다간 하루 종일 햇빛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니
제대로 마르지도 않을 뿐더러 축축한 것을 다시 방으로 들여와 툭툭 걸쳐 놓자니 그
것 또 한 번잡스럽습니다.
요즘은 이 일이 미소가님 담당이 되어버렸어요. ^^ 자기가 완전히 남자 파출부라네요.
(그러니까 남 하나 낳을 때 누가 넷이나 나랬남요? =3=3=333 ㅋㅋㅋ)
그런데 남?이 해주니까 정말 편하긴 편하더라구요. 빨래만 안개도 살 것 같아요.
캬~ ^^ 야호~오~
워낙 빨래가 많을 때는 이렇게 옷걸이 신세를 지기도 합니다.
정말 흥부네 집 같지요? 딸 들이 많다보니 수건도 참 많이 씁니다.
속 옷을 모았다 삶아 죽~ 널어 놓으면 정말 가관이지요.
이것이 네 것이냐 네 것이 이것이냐? 그런데 확실히 제것은 표가 나지요.^^

보세요~안방인지 빨래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널어놓은 빨래 아래서 우리 식구는 뒹굴 뒹굴 잠을 잔답니다.

자잘한 양말들은 하나 하나 널기가 귀찮아 방 걸레로 휙~ 한 번 훔치고 내 맘대로 여기저기
늘어 놓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면 양말들이 제 짝이 안맞아 둥그러 다닐때도 있답니다.
그 다음 날 오전이면 고실하게 다 마르니 이 추운 겨울날
마당에 안나가니 참 좋네요. 주황색 제일 작은 양말이 우리집 꼬맹이 제형이 양말입니다.^^
어르신들이 말씀 하시길...
엄마라는 사람이 밥 해대기 정신없고, 산더미 같은 빨래 하고 또 하고,
때로는 있는 소리, 없는 소리, 고래 고래 지르면서'
이런 저런 일에 치여 아이들과 복닥 복닥거릴 때가 좋은 거라고 맨날 말씀을 하세요.
저 보다 조금 앞서 사신 선배님들도 똑 같은 말씀 하시는 것을 보면
분명 제가 지금 제일 행복한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뭔가 매달릴 일이 있으니 헛생각 할 겨를 없지 않겠냐? 하는 깊은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경빈은 조금만 매달리고 싶은데 어쩐다지요!)
;
서로 마주하고 아웅다웅 하며 토닥 거릴 수 있으니 그래도 경빈은 행복하지 하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