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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비가 오고 난 뒤 더 춥다고 하여 어머님과 호박을 다 걷어왔습니다.
심어 놓기만 하고 손도 대지도 않았는데 이리 잘 커준 호박들이 참 고맙네요.
한 씨앗에서 자랐을 것인데 왜 이리 모양이 각 각 다른지 모르겠네요.모두 엄마 말도 안듣고 제 맘대로 컸나봅니다. ^^*
호박잎 뒤에 꽁꽁 숨어서 말이죠? ^.^
옆으로 넙적한 호박.동그란 모양의 호박. 시퍼렁둥둥 호박등 각양 각색이라 우리 집 네 아이들 같으네요.^-^
호박 걷어내는 일이 참 재밌네요.
뭐랄까? 왠지 부자 된 느낌이랄까? 가을 수확하는 기쁨이랄까? 뭐 그런거요.
한 자리에 쭈욱 늘어놓고 사진을 담아봤습니다.
조오기~ 말 안듣게 생긴 시퍼런둥둥한 호박들을 보세요. 쟤네들을 더 많이 사랑해 줘야겠죠?...^^
남편은 지붕위에 하나 더 있다고 올라가서 마져 다 따주었습니다.
호박 죽도 끓여먹고, 추석에 시누이가 가져온 꿀도 넣고 가마솥에 푹~고와 식구들이 몸보신 해야겠어요.
이렇게 호박까지 걷어내고 나니 뭔가 할 일을 다 한 느낌이네요. 늙은 호박을 다 걷어낸 텃밭이 더 쓸쓸할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오늘 바람이 많이 붑니다. 옷 따십게 입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