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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십년 감수했습니다

| 조회수 : 1,744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9-12 08:40:06
오늘은 아침부터 정말 진땀을 뺏습니다
온몸에 기운이 쫙하고 빠집니다

아내도 호수끼운 허리를 쥐고 온동네를 헤멨습니다
차로 동네를 몇바퀴 돌았는지 모릅니다

아이를 잊어버렸을때 허위 신고 하지 맙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할것이지

약수터에서 봤다
우리집앞에 지나가는것 봤다

아내와 오늘 수술 받으러 가야하는데
시간은 없고 어쩐다지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호들갑을 뜬다고 하겠지만

얼마나 걱정이 되면 아내도 허리를 움켜쥐고
이리 뛰고 저리뛰고 더 넓은 농장을 벌써 몇바퀴

저는 차로 온동네를 이잡듯 뒤지고
없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할수없어 이장한테 전화 해서 방송 좀 해달라고
했더니 웃습니다
아니 뭘 그런것 까지고 방송을 하냐고

손이 발이 되도록 삭삭 비비벼 부탁했습니다

하도 급해서 대문밖에 차를 두고 온것이 행운이였습니다
문밖을 나서는과 동시에 골목에서 하햫게 이쁜 강아지가
사-아-악 지나갑니다

우와 하나님 또 한번 감사합니다
오죽하면 방송하면서 후사한다고 하려고 했거든요
찾게 해주신분 하나님이 분명합니다
후사할돈 돌아오는 주일날 감사헌금 할겁니다

어제 토토님이 진돗개 진이를 데리고 왔습니다
완전 귀족 진돗개 였습니다
원래 도도한 자세의 진돗개에 사랑을 퍼부어
눈처름 하얀 털 잘 손질된 털

너무도 사랑하지만 아파트에서 키우기가 힘들어 벌써 몇군데
탐색을 해밨지만 마땅치가 않아
최종 우리집으로 선정이 되어 데리고 왔는데
묶여 살지 않은 개라 밤새 울것이 뻔해 애완요 개들 개장에 함께
넣어뒀더니 밤새 조용히 아주 잘 잤는데

그기까지 정말 좋았습니다 교회 갔다 오서 잘있나 봤더니
그때 부터 사람한테 오려고 난리를 치드라구요

그런 모습을 보고 잠시 외출하고 왔다가 들여다 보니 없어졌습니다
애완용 개도 못빠져나오는 개장 아무리 들여다 봐도 없습니다
눈을 또 비비고 봤습니다 없습니다 심장이 저아래 엉뎅이 쪽까지 내려가버
렸네요

우리집 개라면 마음이야 아프지만 괜찮은데
토토네 가족이 괴로워 할것을 생각하니 눈앞이 정말 캄캄했습니다

몇시간을 헤메고 뛰고 한 보람이 있습니다
토토님 어제밤 꿈자리 시끄럽지 않았나요
저의 부부 정말 곤히 잘자고 아침 뎃바람에 생쇼를 했습니다

그래도 돌아온 진이 땜에 더 기분이 좋고 끓어 않고 뽀뽀도 쪽쪽해줬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9.12 9:11 AM

    아, 뭐라 해야 할지..
    어제 진이 보내고 기운이 쏙 빠져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맘이 불편해서 인지 밤새 뒤척였습니다.

    마치 직무 유기한 것 같은 죄책감에 제 아이 보다 더 예뻐하는 말티스에게 퉁명 스럽게 되네요..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이 진이가 집까지 찾아 오면 어쩌나고 농담 삼아 말히더군요.
    제가 대답 했죠.
    ' 그러지도 않겠지만 만일 찾아오면
    주택으로 이사 가서 우리가 키워야지' 하고요.
    우려 하던 일이 생겼군요.
    그래도 찾았으니 다행이구요
    시골 아낙님 몸도 안 좋으신데
    일거리만 더해드린거 같아 정말 죄송 스럽습니다.
    전화도 일부러 자제하고 1달 후에나 가볼까 하고 있어요.
    진이도 제가 자주 가면 적응하는데 힘들거 같구요.

    목걸이에 '할렐루야 농원'이라고 새겨서
    빨리 보내 드려야 겠네요.
    그럼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 보겠지요?
    어제 밤새 생각해낸 아이디어 입니다.

    정말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 2. 한번쯤
    '05.9.12 9:20 AM

    모르긴 몰라두 진이가 동네 순방을 한번 쫙 해둔거래요...아마두...ㅎㅎ 심장이 엉덩이 쪽까지 내렸갔다가 원위치 했죠? 분명 함께 해주신분이 하나님 맞구요...ㅎㅎ

  • 3. 이규원
    '05.9.12 10:11 AM

    두분 고생 많이 하셨네요.

    진이야,
    지금부터 새아빠, 새엄마 말 잘 들어야해.

  • 4. 김나형
    '05.9.12 11:52 AM

    두분 너무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5. 행복이머무는꽃집
    '05.9.12 11:59 AM

    진이가 아마도 동네 순방을 했나봅니다
    철원 접수는 동네부터 ㅎㅎㅎ

    이쁜 진도개가 두분곁에 있게 되어 든든하시겟습니다
    무엇보다 진이도 좋겠습니다
    사랑많은 분들과 마당을 펄떡 뛰며 살아갈수 있어서..

  • 6. 그린
    '05.9.12 6:07 PM

    와~~ 진이 눈동자가 넘 이쁘네요.
    선곤님 농장에 가면 진돗개 한 번 만져볼 수 있겠죠?^^

  • 7. 칸초
    '05.9.12 8:09 PM

    세상에~ 너무 너무 귀엽습니다.
    2년 전에 집 나가서 아직도 안돌아오는 송이가 그립네요.ㅡ.ㅜ

  • 8. 유니유니
    '05.9.12 9:24 PM

    저희애 요즘 유희왕카드도 안사고 그돈 꼬박꼬박 모은답니다. 강아지 산다고...
    진이 보니까 저도 돈 합쳐서 진도개 한마리 사고싶네요 ^^
    그나저나 선곤님과 사모님 너무 고생하셨어요. 수술은 잘 되셨는지...

  • 9. 김선곤
    '05.9.12 10:40 PM

    다들 고맙습니다. 진이 찾아서 정말 꿈같습니다

  • 10. 현수
    '05.9.13 12:58 AM

    갑자기 영화 속 백구가 생각나요...
    비바람치고 어려운 난간에도 자기 살던 집으로 찾아간건 아닌지..^^

    새식구 신고식 톡톡히 치루셨나봅니다.

  • 11. 열쩡
    '05.9.13 3:40 PM

    너무 예뻐서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되네요
    그 미모를 좀 숨기고 살아야 할텐데..

  • 12. 보배엄마
    '05.9.16 4:42 AM

    저도 어느날 우리 구미호를 잃어버린 일이 있지요. 어느새 구멍이 난 울타리 사이로 빠져나갔었나봐요. 뒷마당에서 노는 줄 알았던 구미호(미니어쳐 슈나우저 이름입니다.)가 2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질 않길래 나가 보았더니 감쪽같이 없어져서 우리 보배를 황급히 들쳐업고 동네방네를 미친듯이 돌아다녔지요. 울고불고 남편에게 전화하니, "돌아올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하는데 그 말이 왜 그렇게 얄밉던지. 우리 구미호는 7년전 제가 미국오고 난 1년 뒤에 한국에서 혼자 비행기 타고 저에게 왔답니다. 저희집 막둥이였는데 친정부모님이 저 외롭지 말라고 보내주신 소중한 제 여동생(?)이지요.
    미국에서는 아이들을 잠깐이라도 혼자 집에 놔둘 수 없어서 잠옷바람으로 엄마에게 끌려나온 영문도 모르는 보배는 엄마따라 훌쩍거리고, 보배 업은 등에서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그런데 동네 미국 아줌마가 혹시 강아지 잃어버렸냐고 그러데요. 그렇다고 했더니 동네 사는 어떤 할머니가 혼자 지나가는 강아지가 있어서 집에 데려다 놓았다고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집에 가서 극적으로 우리 구미호랑 상봉했는데... "이놈에 기집애야, 왜 집에서 나갔어.엉엉엉~~!"하면서 구미호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저를 보고 이웃집 아줌마, 그리고 그 할머니까지 훌쩍거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부터는 제가 하도 한국말로 소리를 꽥꽥 지르면서 구미호를 동네방네 찾아다녀서 우리집 모르고, 우리집 강아지 모르는 동네 사람은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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