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어찌나 더디게 흐르던지요.
오늘 아침 일어나서 음악을 들으면서 미처 다 보지 못한 피사로의 그림을 보면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어제 드디어 미루고 미루던
헬쓰장에 등록을 하고 약40분정도 운동을 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칼을 뽑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세상에 일분 일분이 그렇게 느리게 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늘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흐른다고 느끼고 살다가
아,아직도 오분이 흐르지 않았군
칼로리가 소모되는 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먹는 것은 순식간이고 그저 늘 아쉬울 뿐이었구나
새롭게 느끼기도 한 날이지요.
몸이 움직이는 것에 늘 한 박자 더디다고 느끼는 제가
운동을 하러 간 것까지는 좋았으나
어제 오후 내내 다리가 아파서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서 힘이 들었습니다.
아마 근육을 너무 오래 쓰지 않다가
놀란 근육들이 일으킨 반란인 모양이지요.
피곤하여 한시정도에 잠을 잤는데
도중에 아파서 깨서는 이를 어찌해야 할꼬
한참을 다리를 문지르다 잠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아침이 되니 다시 멀쩡하네요.
어제부터 알게된 싸이트 www.ebsspace.com에
들어와서 레이 정의 연주를 틀어놓고
샤워하고 있는 승태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 중인데요
그동안 이 싸이트에 쌓여있는 레파토리가 많아서
골라서 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어제 조금 일찍 잤다고
이른 아침부터 몸이 쌩쌩합니다.
그러니 잠의 총량은 비슷한데
밤의 고요를 즐길 것인가
아침의 상쾌한 몸과 정신을 즐길 것인가가
늘 고민이로군요.
어제 목요일 수업에 온 오인순씨로부터
3권의 책을 받았습니다.
우선 시오노 나나미 책은 김인숙씨 먼저 읽으라고 주고
저는 영국연인이란 제목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영국연인이란 버지니아 울프의 조카 줄리안 벨이
모델이라고 하더군요.
실화에 소설적 상상을 가미한 이 소설은
스페인 내전에서 죽은 자원봉사자의 신원을 확인하던
사람이 줄리안 벨이란 이름에 놀라서 (아는 사람이라)
소지품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소지품안에 일종의 유서라고 볼 수 있는 글이 있는데
함께 동봉된 중국어로 된 글이 있는 것에
화자가 놀라지요.,
언제 줄리안이 중국에 갔었지?
다시 시점이 바뀌어 중국의 우한에 있는 대학에
영문과 교수로 초빙을 받은 줄리안이 중국에 도착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속에는
블룸즈베리 그룹에 관한 추억과 서양인이 동양권에 들어와서
느끼는 감회,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야기등
읽을거리가 다채롭네요.
영문학을 전공할 때 만났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니 이상한 향수를 느끼기도 하고요.
다시는 못 만날 것 같은 인물들이
어디선가 비집고 나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요.
작가는 중국여자 소설가인데요
홍잉이라고
그녀는 문화대혁명기에 태어나서
지금은 중국과 영국을 오가면서 작품 활동을 한다고 하네요.
굶주린 여자란 제목의 소설로 중국에서 상을 타면서
이름이 알려진 소설가인데
아직 그 작품은 못 읽어본 상태입니다.
저는 이종 문화를 경험하고 그것을 글로 옮긴 사람들의
글에 관심이 가서인지
다른 나라에 가서 사는 작가들의 글을 가능하면
빠뜨리지 않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안에 있으면 잘 모르는 것이 밖에서는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오늘은 운동하러 갈때 이 책을 챙겨가서 읽으면서 하면
좀 덜 지루할 것 같군요.
먼저 이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비결이 바로 읽을거리라나요?
그림과 음악으로 즐겁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할 시간입니다.
바로 여기까지가 아침에 아이를 기다리면서 쓴 글이고요
이제는 아들이 학교에 간다고 인사하고 떠나서
운동하러 가기 전에 마저 피사로를 보러 들어왔습니다.
오리아나님
피사로 그림의 제목을 찾으려니 잘 나오지 않아서
번거롭네요.
그래서 대신 다른 그림을 골라서 몆 점 선물하려고요,
어제 아는 분으로부터 지난 한겨레 21을 한 권 선물받았습니다.
그 곳에 배낭여행을 다녀온 한 여자분이 트래블로그라 해서
여행담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글을 손보고 나서
이탈리아 까발리기란 제목으로 책을 냈다고 되어 있네요.
요즘은 여행후기를 그렇게 글과 사진으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블로그 주소를 여기에 남겨 놓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요?
송지수 blog.naver.com/bellissima
이 주소 말고도 쁘리티님의 떠나볼까 (prettynim.com)
그리고 딴지일보 노매드 관광청 nomad21.com
그리고 오마이 뉴스가 추천목록에 올라와 있네요.
아마 제가 이탈리아 간다고 한 것을 기억하고 책을 가져온 모양인데
그녀의 성격상 한겨레 21도 줄을 그어 가면서 읽은 흔적이 여기저기 있어서
혼자 웃었지요.
그림의 제목을 못 알게 된 대신
이런 선물로 기분좋은 하루가 열렸으면 하고요
오늘 음악 듣는 중에서 오래 전의 방송을 뒤적이다 보면
프랑스 포크의 요정 케렌 앤이란 이름을 만나게 되는데요
목소리가 음악과 어울려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