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 한 권의 책-옛 공부의 즐거움

| 조회수 : 1,125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7-10 13:06:51
공부가 즐겁다고?

공부가 제일 쉬웠다고 한  책이 나오자 아이들이 일제히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바로 공부가 즐겁다고요? 였지요.

그래,공부가 정말 즐겁지 않니?  아,선생님은 사오정이에요.

사오정이거나 말거나 그래도 즐거운 것은 사실이지.

그리곤 왜 즐거운 지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어떤 경우는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오늘 아침 조용한 시간에 마루에서 차가운 기운이 있는 바닥에 엎드려

김대진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읽었던 옛 공부의 즐거움

그 책이 제겐 차가운 샘물같아서 한 번에 읽지 않고

읽은 글을 다시 읽고 다시 한 꼭지 읽는 식으로

아끼는 과자처럼 맛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글의 큰 세 장의 제목이 하나는 옛그림속을 거닐다

다른 하나는 옛사람 사이에서 노닐다, 마지막 하나는 옛글의 향기에 취하다인데요

옛 사람 사이에서 노닐다의 첫 장이 바로 연암의 시대를 꿈꾸다이지요.

자신이 살고 싶은 시대를 선택할 수 있다면 바로 그 시대

연암과 다산과 추사가 살았던 시대로 가고 싶다고

아,나랑 생각이 이렇게 똑 같은 사람이 있구나 공연히 마음이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옛 글의 향기에 취하다에서는 마음을 사로잡은 한 구절이란 글이 가장 먼저 나오는데

여기서는 채근담의 한 구절과 황지우의 시 한 편을 연결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군요.

그런데 이 사람이 경제부 기자가 맞아? 할 정도로 고전을 읽어내는 마음자락이나

솜씨가 일품입니다.

아마 그가 고전학자였더라면 제 마음의 울림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황지우의 시 그리움2를 찾으러 들어왔다가 그 시는 못 찾고

다른 시들을 읽었습니다.





일 포스티노 / 황지우
--------------------------------------------------------------------------------




  자전거 밀고 바깥 소식 가져와서는 이마를 닦는 너,
  이런 허름한 헤르메스 봤나
  이 섬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보라니까는
  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답한 너,
  내가 그 섬을 떠나 너를 까마득하게 잊어먹었을 때
  너는 밤하늘에 마이크를 대고
  별을 녹음했지
  胎動하는 너의 사랑을 별에게 전하고 싶었던가,
  네가 그 섬을 아예 떠나버린 것은
  
  그대가 번호 매긴 이 섬의 아름다운 것들, 맨 끝번호에
  그대 아버지의 슬픈 바다가 롱 숏, 롱 테이크 되고;
  캐스팅 크레디트가 다 올라갈 때까지
  나는 머리를 박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어떤 회한에 대해 나도 가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 땜에
  영화관을 나와서도 갈 데 없는 길을 한참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휘파람 불며
  新村驛을 떠난 기차는 문산으로 가고
  나도 한 바닷가에 오래오래 서 있고 싶었다  





비 개인 여름 아침
 
     
  김광섭
 
     
     
  비가 개인 날,
맑은 하늘이 못 속에 내려와서
여름 아침을 이루었으니
녹음(綠陰)이 종이가 되어
금붕어가 시를 쓴다
 
     









마음에 향기를 가득하게 해 준 글을 읽은 날 아침

대나무 그림을 찾아서 보게 되는군요.















묵죽하면 유덕장의 묵죽이 떠올라 찾아보니 마침 올라와 있는 작품이 있네요.











정조 시대의 옛 사람들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에 산다면 좋겠다는 말을 하자

함께 있던 사람들 중의 한 명이 말을 받습니다.

꼭 그 시절로 돌아갈 필요가 뭐가 있는가?

우리가 모여서 하는 공부가  바로 그런 시절을 만들면 되는 것이지

앗,소리가 절로 나는 명언이네요.

그 뒤로 가끔 그 말을 생각합니다.

지금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시절을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음을

그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해도

갖고 있는 최대한을 부어서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를 모아  양질의 전환법칙을 이루는 것

그 자리에서 만족하지 않고

다시 또 다른 걸음을 떼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쥬얼마미
    '05.7.10 6:35 PM

    안녕하세요?
    그동안 주~욱 눈도장만 찍다가 오늘 드디어 가입인사 드립니다.

    요모조모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네요.
    특히, 요리도 요리지만 intotheself님의 그림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항상 수채화처럼 살고픈 꿈을 가지는 15년차 주부랍니다.
    앞으로 저도 종종 맛있는 요리도 올리고 열심히 인생공부도 해볼랍니다.
    82cook식구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299 사랑스럽구 기특한 남푠입니다! 4 제주새댁 2005.07.14 1,522 18
3298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 5 intotheself 2005.07.14 1,041 20
3297 아줌마 관광단 2 야옹냠냠 2005.07.13 1,367 21
3296 해바리기꽃 4 지우엄마 2005.07.13 1,066 57
3295 농부님이 보내주신 무공해 야채들 3 은초롱 2005.07.13 1,275 8
3294 어제 도빈맘님의 농장 실미원에서 포도봉지 열심히 씌우고 왔습니다.. 3 복사꽃 2005.07.13 1,354 8
3293 집도 꾸미기 나름? (2 번째) 7 Ginny 2005.07.13 3,429 46
3292 집도 꾸미기 나름? 3 Ginny 2005.07.13 3,256 49
3291 반가운 하늘~ 2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13 923 30
3290 할렐루야 야생화 1 김선곤 2005.07.13 914 30
3289 새로운 한 발을 내딛은 화요일의 만남 8 intotheself 2005.07.13 1,010 12
3288 싸리꽃 1 코코 2005.07.12 985 21
3287 들꽃1 1 코코 2005.07.12 979 15
3286 '고난은 사람을 만든다'- 3 강정민 2005.07.12 1,068 32
3285 동대문 밤 시장 주변 ‘夜深맛맛’ 2 강정민 2005.07.12 3,398 27
3284 할렐루야 야생화 김선곤 2005.07.12 937 13
3283 이스탄불-터어키 성 소피아 성당외...... 10 Harmony 2005.07.12 1,826 19
3282 색채 로망 3부작에서 만나는 그림들 1 intotheself 2005.07.12 1,180 19
3281 비오는 날, 능소화 7 gloo 2005.07.11 1,372 13
3280 맛있는 음식 추천 좀..... 1 엉클티티 2005.07.11 2,042 14
3279 여름모습 몇가지... 5 어중간한와이푸 2005.07.11 1,664 13
3278 초코왕자님께 4 intotheself 2005.07.11 1,067 16
3277 이 한권의 책 - 오래된 미래 3 농부 2005.07.11 1,223 14
3276 아무리 비가 와도 그 아름다움은 계속됩니다. 1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11 974 11
3275 시원한 물줄기가 있는 계곡 6 기도하는사람/도도 2005.07.10 1,20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