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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아내가 싸준 주먹밥 도시락

| 조회수 : 2,659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6-28 23:40:07
밭에 나가 일하다가 들어와 후다닥 밥 먹고 나서는데,
도시락 싸놨다고 가져가랍니다.

"나 혼자 어떻게 먹어?
주위에 누구 계시면 같이 먹어야 되는데, 최소한 5인분은 있어야 가지고 나가지." 하고는 그냥 가려는데,

"그래도 보기는 하지." 합니다.

밭에 나가다 말고 돌아 들어와서, 들여다 보니, 이렇게 싸 놓았습니다.

마당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난 들깻잎 뜯고,
텃밭 오이 따고
작년에 담궈둔 무장아찌 잘게 썰어서 정성껏 준비한 게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마워서,

"야, 이거면 여럿이 먹기 좋겠다. 고마워 잘 먹을게..."

챙겨들고 밭으로 갑니다.
장마비 그친 사이, 고추밭 쓰러진 고추 일으켜 세우러 또 부리나케 나갑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금희
    '05.6.29 1:51 AM

    "그래도 보기는 하지."

    이렇게 응수하시는 농부의 아내라니,
    참 덕이 많으신 부인 같습니다.
    올해 농사 대풍을 빌어드립니다.

  • 2. 한이진
    '05.6.29 5:17 AM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주먹밥이군요!!
    장마 피해없이 무사히 잘 넘기셔서
    풍성한 수확 이루시길 바랍니다

  • 3. 토지
    '05.6.29 11:19 AM

    너무 행복한 부부이시네요

  • 4. 화성댁
    '05.6.29 11:57 AM

    보기만 해도 배 부른거 같네요.
    오늘 아침에 부부쌈했는데 남편한테 미안한 맘이 드네요.

  • 5. 쌍둥이
    '05.6.29 8:39 PM

    고마워 잘 먹을게...하신 말씀 엔돌핀이 팍팍 나오는 말씀입니다.
    제가 마음이 다 뿌듯해 지네요~~

  • 6. 경빈마마
    '05.6.29 11:48 PM

    행복하시겠습니다.^^&

  • 7. 농부
    '05.6.30 1:31 AM

    ^^
    따뜻한 말씀들...고맙습니다.

  • 8. 푸르매
    '05.6.30 7:41 PM

    느므 맛있어 보이네요^^

  • 9. 파란하늘
    '05.7.2 4:25 PM

    "나 혼자 어떻게 먹어?
    주위에 누구 계시면 같이 먹어야 되는데, 최소한 5인분은 있어야 가지고 나가지."

    "그래도 보기는 하지."

    짧은 대화속에서도 부부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집니다.
    두분 많이 베풀고,
    복 많이 받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 10. 농부
    '05.7.5 11:36 AM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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