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별 헤는 밤 - 추억속으로 - 시인 윤동주 - 나의 영원한 맘속의 사랑

| 조회수 : 1,174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5-05-10 11:58:41
별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출처 ; http://cafe.daum.net/bowonsilver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5.10 10:29 PM

    아! 경쟁상대가 있었네요.
    영원한 저의 이상형인데....
    저 아직도 그사람을 사랑합니다.

  • 2. 강정민
    '05.5.11 1:52 AM

    ^*^ 같이 사랑합시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849 첫눈이 너무 격정적이네요 3 시월생 2024.11.27 372 0
22848 2024년 첫눈입니다 2 308동 2024.11.27 360 0
22847 거북이의 퇴근길 2 도도/道導 2024.11.26 314 0
22846 홍시감 하나. 8 레벨쎄븐 2024.11.25 534 0
22845 차 안에서 보는 시네마 2 도도/道導 2024.11.24 445 0
22844 아기손 만큼이나 예쁜 2 도도/道導 2024.11.23 635 0
22843 3천원으로 찜기뚜껑이요! 7 오마이캐빈 2024.11.23 1,429 0
22842 대상 무말랭이 8 메이그린 2024.11.21 1,111 0
22841 금방석 은방석 흙방석 보시고 가실게요 6 토토즐 2024.11.21 1,144 0
22840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2 도도/道導 2024.11.21 319 0
22839 시장옷 ㅡ마넌 28 호후 2024.11.20 8,479 0
22838 섬이 열리면 2 도도/道導 2024.11.19 560 0
22837 ..... 3 꽃놀이만땅 2024.11.18 1,362 0
22836 민들레 국수와 톡 내용입니다 김장 관련 4 유지니맘 2024.11.17 1,310 4
22835 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4 도도/道導 2024.11.16 724 0
22834 11월 꽃자랑해요 2 마음 2024.11.16 624 0
22833 목걸이좀 봐주세요.. ㅜㅜ 1 olive。 2024.11.15 1,167 0
22832 은행 자산이 이정도는 6 도도/道導 2024.11.14 1,149 0
22831 특검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2 아이루77 2024.11.14 292 2
22830 새로산 바지주머니에 이런게 들어있는데 뭘까요? 4 스폰지밥 2024.11.13 3,260 0
22829 최종 단계 활성화: EBS 경보! 군대가 대량 체포, 전 세계 .. 허연시인 2024.11.13 338 0
22828 비관은 없다 2 도도/道導 2024.11.13 351 0
22827 현미 벌레 의심 사진 거기 2024.11.13 773 0
22826 레슬레 압력솥 라몬 2024.11.12 376 0
22825 확인된 새로운 인텔 - JulianAssange 허연시인 2024.11.12 28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