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말 이냐굽쇼?
수민이 손 때문에 아주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 시골 비스므리 한 곳엘 갔는데, 하필 오늘
시골장이 서는 날이라서 구경 잘 하고 왔지요.
그럼 여기 시골 장 한번 구경 하실까요?
저희 집에서 그곳 까지는 버스로 일단 1시간을 타고 가서,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곳에서 또 장까지는 택시나 버스 보다는 이런 탈것이 훨씬 재미있고
즐겁다 길래 덥석 탄겁니다. 바로 마차~~^^

마부 뒤로 모두 3칸이 있어 낑겨서 타면 9명 정도가 탈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마부 바로 뒤에
신나라 하면서 탔더니 가다가 x누고 꼬리로 터는 통에..... -.ㅜ
가져갔던 새우깡 먹다가 다 버렸답니다. 흑흑흑~~ㅠㅠ

시장 입구에 들어서는 조기 보이는 두 여인네가 바로 수민이와 접니다.^^;;;;
남정네 뒤에서 사진 찍다가 그러네요.
"야~~ 아줌마! 등발이 장난이 아닌데?. 좀 이쁘게 못 걷나? 누구 패러가는 것도 아니고..
띠깜 아니랄까봐 시커매 가지고....."
그라고 보니, 진짜 누구 패러갈 기세로 의기양양 들어가는 새까만 띠깜 맞습니다.^^;;;;;
근데, 중국 사람들 정말 이상 합디다. 32도의 날씨에 저런 긴팔 옷들을 첩첩이 끼어 입고 다니니...
반팔 입은 사람은 우리 밖에 없지요? 덥도 안 하는지.......원~~ ^^;;;;;;;

맨처음 눈길을 끈것은, 위난성(云南省) 특산인 길고 매운 고추 말린 것 입니다.
우리 나라와는 좀 다르죠?

어~~근데, 저기 있는 저 큰 광주에는 뭐가 들었을까? 수민이와 제가 마구 달려가 봤더니.....

돼아지 새끼들이 꼬물꼬물 새 주인을 지둘리고 있네요.^^
색도 가지가지에 그래도 새끼라서 이놈들도 구엽기만 합니다.


"골라~~골라~~ 말만 잘하면 아지매 공짭니데이~~^^"
여느 한국의 시골장과 같이 옷이며 신발들이 즐비 합니다. 아들 며느리에게 받은 용돈 꼬깃꼬깃
넣어 두었다가 손주들 신발이며 옷이며 사준다고 이리저리 기웃 거리는 중국 할매, 할배들
많습디다. 국적을 막론하고 손주 사랑을 역시 할매, 핼배가 왓따란 생각이 듭니다.^^


학용품도 팔고, 장난감도 팔고, 악기 비슷한 것들도 팔고........ 근데 질은 묻지 마세요~~ ^^;;;;;
싼게 맘에 들면 걍~~ 사는거지요 뭘..^^

허걱~~@,.@ 어디서 많이 봤던 얼굴인디~~ 했더니........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 대표 여배우 '진시샨(김희선)' 입니다.
사진이라기 보담은 그림에 가까운 벽걸이 올습니다.^^

근데, 장터 내 담배가게 아래를 떡~~ 허니 장식하고 있는 이 친구도, 한국상표를 보아하니
요즘 잘나가는 한국탈렌트 맞나요?
여기에서 잠시 애국자적인 한마디, 중국 사람들 진짜 한국제품 좋아 합니다.
시골 촌 구석에도 한국 x성 에x콜 최신 카메라폰 안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요.
그것 뿐 이겠습니까?? 한류 열풍은 어떻구요. 정말 대단 합니다. 뿌~~듯~~!!^^

에구 좀 걸었더니 다리도 좀 아프고 또 출출한데, 어~~ 저기 시장 국시가 있군요.
후딱 함 가봅시다....

따리(大里)의 바이주(白族)가 만들어서 파는 여름용 비빔국시 '량펀(凉粉)'이라는 것인데, 국수
종류도 여러가지 랍니다. 노란묵 같은거, 흰색 묵은 또 채칼 같은 걸로 긁어서 즉석에서 국시를
만들고, 붕대처럼 생긴것도 조금씩 잘라서 풀면 흰 붕대처럼 좍~~ 풀린답니다.
제일 앞의 노란 국수는 정말 옥수수로 만든 국수고요.
골라서 드시면 되고요, 아니면 4가지 다 섞어서 한사발~~ 외치셔도 된답니다.
전 늘 4가지 다 섞어서 한사발인데, 국시 위에 참기름, 고추기름, 땅콩소스, 매운 고추가루,간장
산초가루, 식초 글고 조 뒤에 보이는 숙주와 정구지(부추) 나물 등등 올려주면 쓱쓱~~
비벼 먹지요. 아주 맵고 톡 쏘는 것이........... 듁음 입니다요~~ ^^;;;;;;;
맛이요? 아니 매움이........ㅠㅠ
다 먹고 났더니, 갑자기 시원한 뭔가가 먹고 싶더군요. 저렇게 잘라서 파는 수박도 맛있고....


보세요, 입도 쬐고만 아이들이 손에 하나씩 들고 잘 먹지요?^^ 하나에 1元(120원) 입니다.


파인애플도 잘 다듬어서 꼬쟁이 끼워 팔지요. 이것도 1元 이랍니다.


뻥~이요~~~ 하는 소리에 달려 갔더니, 진짜 우리네 뻥튀기 였습니다.
진짜 옥수수로 하니깐 더 고소 합니다.
씩~~ 웃는 아자씨 이빨이 죄다 튀겨 논 옥수수 같습니다. 누리끼리~~^^;;;;


시장 구경은 이것저것 다 재미 있습니다. 아빠 장바구니(이곳의 장바구니는 다 저렇습니다.) 뒤에
탄 꼬맹이도 구경이 하고 싶어서 두리번 거리고 있습니다.^^ 에구 위험해 보이는디~~

우리나라 군고구마 구워 파는거랑 같습니다. 감자도 구워 팔지요.



군것질 할 먹거리도 언제나 푸짐하니 넘쳐 납니다.

이게 지금 뭐 하는 것인지 아시겠습니까? @,.@

시장 한 복판에서 사사로이 '의료 행위'를 하는 일명 돌팔이 치과 의사 올습니다.
보기만 해도 끔찍해서 얼른 도망 갔습니다. 이빨 가는 소리도 요란하구...... -.ㅜ
조 뒤에 턱 괴고 앉아 있는 아짐도 한마디 헙디다.
"내사 마 시끄러워서.... 그라다 이빨 다 갈아 내면 우짤라꼬 그라는지..원~~"



이건 또 정겨운 모습이죠? 70년대 시골에서나 있을 법 했던, 이발소 모습 이랍니다.
이발소 의자가 낯 설지가 않지요?^^

조기에 보이는 남성용 빤쮸에 자크 달린거 보이십니까?
예전에 할매들 속 고쟁이에 주머니 하나 만들어서 꼬깃꼬깃 돈을 넣어 다니시면서, 뭐 하나
사시면 치마를 훌러덩 올려서 주섬주섬 돈을 내시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답니다.
여기 사람들도 돈을 아주 중시하는 지라, 우리 할매들과 같이 제일 은밀한 곳에 숨기고 다니나
봅니다.^^ 특히 할배들이 더 그런가 보지요??^^;;;;;;

그리고, 추억의 냉차~~^^ 바가지 위에 위풍당당 서 있는 놈이 바로 얼음 입니다.
그 앞에 시커머딩딩 한것이 바로 냉차구요.^^

냉차가 있으면 나도 있다~~
또 하나, 예전에 국민 학교 앞 불량식품의 원조~~ 인 바로 '색색이 빙수' 입니다.^^
저 통이 모두 아이스박스인 셈인데, 그안에 색색이 얼음이(물론 갈아서) 담겨져 있지요.
노랑, 파랑, 분홍, 초록.......
원하는 색을 컵에 한 국자씩 떠 넣어 줍니다. 이것도 1元 이라는군요.
근데, 이거 많이 먹으면 배탈 나는디~~ -.-;;;;;;;

복사용지도 장에서 파냐굽쇼?? @,.@
뭔 그런 시대를 앞질러 가는 말씀을.... 바로 신문지 대신에 사용하는 응가용 화장지 랍니다.
그도 그럴것이, 마트에 파는 흰색 화장지가 보통 비싼게 아니거든요. -.ㅜ
말 그대로 누리끼리한 x종이 올습니다.^^;;;;;;;
이렇게 시골 장을 대충 구경하고 약도 짓고, 돌아갈 때가 되어 마차를 거부하고(처음 그
무서븐 경험 땜시로......) 싼륜처(三輪車) 를 탔답니다.
근데, 오토바이식이 아닌 새로 나온 신식 싼륜처 인데, 진짜 이런 모양의 차가 나온다고 하네요.
운전석은 앞에 있고(물론 보조석은 없슴다.^^) 뒤에는 4-5명 정도가 탈수 있는데, 다마스 같은
작은 봉고형이나 승차감은 100% 오토바이 같습니다. -.ㅜ
소리는 또 월매나 '다다다다~~' 거리던지........


아주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답니다. 세발로 우찌나 빨리 다니던지.......ㅠㅠ
싼륜처 덕에 정신을 빼고 후다닥!~ 달려와 버스 종점에 도착해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대형 백화점을 구경 하려고 내렸답니다. 그저 눈팅만.......^^;;;;;;


여기에서 유명한 대형 백화점 겉 모습 입니다. 여기도 우리나라 화장품 선전이 보입니다.^^




백화점 내부 모습인데, 규모나 시설이나 우리나라 못지 않습니다.
크기는 또 월매나 큰지, 1층 매장 한켠엔 저렇게 신차 3-4대 놓고 모토쇼 까지 합니다.
이런 백화점이 여기 작은 도시 곤명만 해도 7-8개 정도 있답니다. 대단한 나랍니다.
오늘은 이렇듯 70년대와 2005년을 넘나드는 모든 구경을 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좋았는데, 역시 사람 냄새 폴폴~~ 풍기는 곳은 시장이구나 느꼈답니다.^^
그럼 길고 길었던 띠깜과의 시장 구경 이것으로 끝~~
다리 아프신 분들은 알아서 파스 사다 붙이시고, 목 마르신 분은 냉차 알아서 사 드세용~~^^
감싸 드립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