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도와주다 못해 너무 너무 더웠던 4월 30일 이었습니다.
어쨌던 누드배 철원 배꽃축제는 더운 날씨 속에서 시작되었는데...
경기도 하고도 고양시 일산 면허를 딴 저이기에 ^^*
감히 철원까지 운전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고 택도 안되는 소리라
아침 9시 30분경 일산에서 남편이 운전하고 제형이만 데리고
의정부로 향했습니다. 의정부에서 회원 한 분을 만나기로 했거든요.
남편의 갑작스런 회사일로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일을 하게
되어 눈물을 머금고 철원행을 포기하고 있던 미씨님과
그녀의 아들을 태우고 가기로 했거든요.
저는 뒷자리에서 웩~웩~ 껙~껙~거리면서 노란 얼굴로
몸서리치다 차라리 멀쩡한 사람으로 가는게 낫겠다 싶어
중간에 제가 운전대를 잡았지만...
(운전을 하면 멀미를 왜 안하는지 알수 없어요 정말...)
알아서 척척 찿아가는 사람과 옆에서 다른 사람 말 들어가며
이렇게~ 저렇게 ~가라! 그렇게 길을 모르냐?
이정표만 보고가면 되는데 이정표도 못보냐?
기타 등등(요 기타 등등이 중요하건만 이만 줄임.)의
잔소리 들으면서 가는 것 과는 시간차이가
꽤 난다는 것! 다 아시죠?
(저도 길을 잘 알아서 혼자 척척 가고 싶답니다. -.-;;;)
이러다 점심 때 놓쳐 도착하겠다 싶어 다시 남편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의정부 시내에서 미씨님을 만나 다시 철원으로 출발하게 되었지요.
미씨님과 수다를 떨며가니 조금 나았지만 어지러운 머리 때문에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반복을 했다지요.
에구~~정말 제가 생각해도 촌시럽습니다요.
철원~하면 왠지 북한이 바로 가까이 있을 듯하고
아주 산골에다가 다람쥐가 돌망 돌망 돌아댕기고
(ㅋㅋㅋ 에구 에구~더 촌닭이요~)
멀고도 먼~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길을 헤메지 않고 잘 찾아가더만요.
"철원 배꽃축제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뭐? 이런 프랭카드가 먼저 반기었어요.
찾아오는 길도 푯말을 아주 이쁘게 세워놓으셨구요.
도빈이네와 어린왕자님네 부부가 먼저 오셔서
봉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누가 누군지 모르는지라
그냥 식당안에서 점심 드시고 계시는 분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만 드리고 주방으로 갔답니다.
그런데 어느 지긋하신 분이 조용히 사뿐히 제게 오시더니
험학한 제 두 손을 꼬옥~잡으시기에
"네에~안녕하세요? 누구신지 모르지만 저도 일단 잡을께요."
(^^*...웃기지요?) 하면서 저도 두 손을 꼬오~옥 잡았다지요.
그런데? 바로 그 분이 행운의 회원 아이자님 이셨어요.
더 놀라운 것은 6학년이 넘으신 아주 왕형님 뻘 이셨어요. @!@
조신하게 뒷 일도 아주 많이 해주시고 5월 5일 북한산 등반도
함께 하신다면서 소녀처럼 기뻐하셨어요.
아이자님~ (워낙 대 선배님이라 이렇게 불러도 안될 것 같은데 ...)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세상안에서 멋지게 글을 쓰신다니
존경에 존경스럽습니다.종종 뵈올께요.건강하세요~.
예상치도 않았던 고은옥님과 산행팀 일행 두 분도
오시고 멀리 두바이에서 친정아버지가 상을 당하시는 바람에
혼자 한국에 오신 아델라이다님도 어머님과 와 주셔서 반가웠습니다.
여러 새내기 회원님들도 오시고 긴 이야기는 못했지만
모두 모두 반가웠습니다.
부랴 부랴 점심먹고 1시간 이상을 방에서 수다에 수다로
이어지고.....쥔장님 부부 이하 부녀회원 일동이 아주
바삐 움직여 주셔서 편안하게 먹을수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쯤 몸살에 누워계실듯....
↑왼쪽부터 미스테리님.아뜨님.미씨님과 아들.재은맘님
남편이 언제 사진을 다 찍었네요. 미인들은 알아보나벼요.^^
미씨님(나중에 꼭 어머님 모시고 하루 여행 다녀오세요.)
↑미스테리님, 헤르미온느님, 지성조아님
에구~~영화배우가 따로 없시유~ 점심 드시고 부랴부랴 가셨지요.
(울 남편 언제 이거 다 찍었는지...흥?)
↑복성군과 그의 여인들...ㅋㅋㅋㅋ
제 닉이 경빈마마라 했더니 두 아리따운 선곤님의 따님들이 즉석으로
우리 아들을 '복성군'으로 닉네임을 써주더라구요. 졸지에 울 아들이
복성군이 되었어요. 불쌍한 복성군. 비운의 복성군인데...
선곤님~ 두 따님 자랑 하실만 합니다. 얼마나 일을 잘 하는지 다 혀를 내 둘렀어요.
얼굴하나 안 찡그리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듯 너무 잘해서 부럽고
고맙고 이쁘고 아깝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누가? 이 처자들을 3학년이 다 되는
여인들이라 하겠는지...갓 이제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 같지요?
↑친 세 자매입니다. 오른쪽 분이 82회원이시라죠?
멀리서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가족이 같이 움직여 주심에
참 부럽습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도빈아빠님. 제비꽃 허니님(aron님). 치자꽃(어린왕자) 허니님.
치자꽃 허니님이 아마 제일 연장자 이신 듯 했어요.
반가웠습니다.
↑ 우리 제형이 복성군입니다.^^*
콧구멍만 있는 강아지와 함께 살짝 한 컷!(개똥 냄새난다고 표정이 굳어 있어요.^^)
↑맛있는 배국수
선곤님이 피곤한 몸을 질질 끌면서 만들어 주신 배국수입니다.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안먹었으면 울 뻔 알았다는 거 아녜요. 배 부르다고 조금만 먹겠다고 했는데
모자라서 그릇 바닥을 박박 긁었답니다. 다음에 또 먹으러 갈겁니다.
저 못먹었거든요. 울 아들 복성군 주느라고...엉~~엉
↑점심 식사와 함께 나온 호박죽입니다.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얼마나 애 쓰셨는지는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 무시루 팥떡과 꿀떡 그리고 콩떡입니다.
정말 저게 무란 말인가? 할 정도로 부드럽고 달콤했습니다. 무가 보이시나요?
↑누드배농장 전경입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누드배 농장. 해도 해도 끝나지 않을 일들...
나중에는 가지 가지 마다 꽃 한송이만 남겨놓고 다른 꽃잎을 따야 된다네요.
머리가 절레 절레 흔들어 집니다. 저걸 언제 다할지 걱정만 앞섭니다.
↑ 누드배 쥔장님 부부
더운데 밖에서 주방에서 일하시느라 밥도 챙겨드시지 못하셨어요.
회원들과 제대로 눈 인사도 못하고 정신없어 아마 혼이 나가셨을 겁니다.
두 분 고생하셨어요.. 특히 시골아낙이님 푹~~쉬시어요.
먼 ~길이라 한꺼번에 모이지 못해 두 배로 힘드셨을 겁니다.
↑전국 닭살부부 1호 콩새님부부
웃음뒤로 사람 좋아뵈는 콩새허니님과 행복해 보이는 콩새님
번개 때 마다 초대가수로 초청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두 분은 찬양봉사를 많이 하시는 다정한 부부라지요?
↑ 어린왕자님 부부
나이 드시면 주책이라고 안따라 오지 않냐고 여쭈었더니 왕자님 말씀이
내가 그냥 데리고 다닌다고 해서 함께 웃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여기 저기 글도 참 이쁘게 잘 남겨주시는 분이지요.
콩사랑에는 어린왕자로 오신다는...세상에 그것도 모르고 닉네임이 어린왕자이니
경빈의 아들이라 했으니 혼자서 얼마나 기가 막히셨겠어요.
닉네임만 보고 그러한 것이오니 용서하시어요.^^*
↑남아있는 회원님들...
시골아낙이님이 조용히 삼겹살을 드시는데 콩새허니님이 너무 분위기 있는
노래를 하시는 바람에 쑥쓰러운 아낙이님이 조용히 물러갔다는 소문이 있어요.^-^
↑저 뒤에 도빈이네님. 팔짱키고 멋지게 서있는 키미님. 그 옆으로 쥔장이신 선곤님.
왼쪽 뒤로 치자꽃님,고은옥님, 고은옥님 옆으로 모름, 검은옷의 달려라 하니님
앞줄로 82새내기 회원님들 부부 ...반갑습니다.
↑콩새 허니님의 기타 반주에 새내기 회원님 남편의 노래가 이어지고....
콩새님도 멋지게 박수 쳐주시고...
분위기있는 노래를 해주셔서 뭇 여성들이 부러워 했다는 거 아녜요.
지금처럼 이쁘게 오랫동안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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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바빠서 고기 구워 먹는 모습도 못담고
콩잎도 고춧잎도 오징어 마른반찬도 무말랭이도 다 못 담았습니다.
전 시래기 된장국만 세 그릇이나 퍼다 먹었답니다.
울렁거리던 멀미가 다 날아간듯 했답니다. ^^& (촌닭임에 틀림없음.)
모든 행사가 마무리 될 즈음 멀리 안양에서 늦게 오신 새내기 회원이 남편과
아이와 함께 다녀가시고 뭇댁(무꽃)님도 늦게 오셔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도빈이네. 콩새님 부부와 뭇댁님만 남고 남은 회원님과 저희 부부도
철원에서 출발하여 밤 11시 넘어 일산에 도착했습니다.
철원에 오신 모든 분들 다 잘 가셨는지 안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