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몸을 풀고나니 정신이 말짱합니다.
안치환 노래를 틀어놓고 (새벽에는 아무래도 몸이 깨는 음악을 먼저 듣고
그 다음 조용한 연주를 듣는 것이 제겐 좋은 것 같아서요)
신문을 보다가 다음 번 화요일 나들이엔 덕수궁에 갔다가
시간을 맞추어 정동 극장에 가보고 싶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군요.
음악을 라이브로 듣고 싶으나
여러 가지 여건이 복잡한 사람들이 있다면
이런 기사를 읽고 나들이를 해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새벽에 신문을 보다가 만난 기사입니다.
일부러 그 곳을 찾아 갈 수는 없겠지만
혹시 그 시간 그 주변에 있다면 들러볼 만한
정동 예술극장 이야기입니다.
정동극장 ’정오의 예술무대’

날마다 새로운 메뉴 ‘음악 뷔페’ 공짜라오
점심 먹고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깨우는 데 30분간의 ‘음악산책’은 어떨까? 25일~다음달 13일 주말을 빼고 매일 낮 12시30분까지 서울 정동극장 쌈지마당으로 슬슬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 무대’와 함께 하는 산책엔 입장료도 없다.
14차례 공연 가운데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클래식, 국악, 플라멩코 등 갖가지로 즐길 수 있다. 첫 무대는 한국 전통음악을 흥겹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내는 퓨전 국악 그룹 ‘바이날로그’가 연다.(25일) 바통은 아카펠라 그룹 ‘메이 트리’(사진)가 받는다. 던킨 도너츠의 광고음악으로 이름을 알린 이들은 비트박스, 흥겨운 댄스까지 아카펠라에 섞는다.(26일) 이어 베이스로 연주하는 산조가 기다리고 있다. 신중현과 뮤직파워 등을 거친 베이시스트 김영진이 거문고처럼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들려준다.(27일) 정동예술단 기악팀이 드라마 주제곡 등 익숙한 음악을 국악으로 풀어내고(28일),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 달’이 음악으로 세계 여행을 시켜준다.(29일)
이어 5월에도 짱짱한 연주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 모던 앙상블(2일), 정동극장 성악팀(3일),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호세리 트리오(4일), 오카리나 그룹 ‘양강석과 어울림(6일), 타악 퍼포먼스 그룹 ‘타오’(9일), 퓨전 재즈 ‘더 버드’(10일), 프리재즈 듀엣 ‘박재천과 미연’(11일), 재즈 피아니스트 ‘유성희 트리오’(12일), 첼리스트 허윤정(13일) 등이 그들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제겐 그림의 떡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는
이런 시간은 또 어떨까요?
창경궁·경복궁 토요일마다 ‘가족음악회’

토요일엔 고궁 가야겠네!
고궁의 아름다운 봄 정취과 클래식의 선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펼쳐진다.
문화관광부는 23일 오후 5시 서울모테트합창단의 창경궁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둘쨋주(7~8월은 제외)까지 매주 토요일 5시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2005 고궁가족음악회’를 연다.
이번 음악회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꾸러기예술단(대표 최신일), 서울모테트합창단(대표 박치용), 서울튜티앙상블(대표 이옥희), 클립서비스(대표 설도권) 등 4개 단체가 매주 주제를 달리해 고궁을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음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23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창경궁 양화당·통명전 앞 공터에서 펼치는 첫 음악회 ‘개막 페스티벌’에는 소프라노 김인혜와 코리아나브라스앙상블이 출연해 ‘봄이 오면’, ‘동무생각’, ‘종달새’, ‘아리랑’, ‘몽금포 타령’, ‘자진방아타령’ 등 우리 가곡과 민요를 들려준다. 또 ‘꽃구름 속에’, ‘일 바치오’(입맞춤), 영화 〈오즈의 마법사〉 중 ‘오버 더 레인보우’, ‘사랑의 인사’, ‘미뉴엣’, ‘캐논’, ‘르네상스 댄스’, ‘글로리 룩 어웨이’, ‘카우보이 랩소디’ 등 세계 명가곡을 정세진(한국방송 9시뉴스 앵커)의 사회와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로 들려준다.
음악회 출연진이나 구체적인 프로그램 정보, 비가 올 때 공연 개최여부 등은 홈페이지( www.gogungconcert.com 또는 www.gogungconcert.or.kr )에서 알 수 있다. (02)3704-9539.
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