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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의 호박탕

| 조회수 : 2,525 | 추천수 : 60
작성일 : 2004-11-23 2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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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가 따뜻했어요.
어머님이나 저나 일하기 싫어서 이리뺀들 저리뺀들 했다네요.
왜?? 그럴때 있잖아요..하긴 해야 되겠고...하기는 싫고...혼자는 더하기 싫고...
그렇다고 안할수도 없고...이궁...

얼마전에 어머님이.."호박을 삶긴 삶아야 하는데 어째 하기가 심란하다..." 하시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그 말뜻을 제가 모를리 없지요. 암...
경빈마만데...ㅋㅋㅋㅋㅋㅋ

울 엄니 몸은 안따라주고 하자니 귀차니즘이 발동걸리고 ...
며느리에게 같이하자는 말씀을 못하신 것 같았어요...
왜냐구요?? 동동 거리며 다니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 힘들까봐서리........ㅋ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제가 먼저 시동을 걸었습니다. 남편보고  호박 좀 날라달라 했지요.
뭐라 뭐라 ~쬐금 궁시렁 했지만 애교 떨고 말하는데 울 남편 안하고 배기나요? ^^*
남편이 날라다준 호박댕이들 보세요..참 여러가지 모양의 호박이지요? 일부 호박은 지금 가마솥으로 풍덩~!
호수 들이대고 수세미로 솔로 박박 닦았어요.
그 동안 울엄니 가마솥 불 피우고...



남편에게 저 호박이 나라고 생각하고 패대기쳐봐~~~했더니..웃으면서
잘도 패대기 치데요..그러면서 ..."그냥 패대기치면 되지 하필 왜 나라고 생각하냐며..."
"뺀들 뺀들할때 왜? 쥐어박고 싶은데 못했으니깐 하라니깐..?" ㅎㅎㅎㅎㅎㅎ
울 엄니 무슨 말인지 알아들으셨는지 못알아 들으셨는지 웃고 마셨어요..

그래서 어머님 ,저 ,울 남편 셋이서 낮에 호박과 이리 놀았답니다.



일보고 들어오니 어머님이 벌써 푹~무르게 삶아 놓으셨더라구요?
호박이 워낙 많아서리   밤새도록 지금 호박물을 거르고 있는 중입니다.

대추가 많으면 같이 푹~고으련만 그냥 오리지널 호박물만 받아서
꿀이 없으니 갈설탕 조금 넣어 다시 한 번 푹~~~끓이면 호박탕이 되니...

김장 끝내고 이 호박물로 퉁퉁 부은 몸 홀쭉하게 풀어볼랍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림커피
    '04.11.23 10:51 PM

    경빈마마님.. 너무 무리하시는건 아닌지..
    건강도 생각하시면서 일하세요,,,홧팅!!!

  • 2. yuni
    '04.11.24 2:42 AM

    저 한 양재기 퍼가유~~~!! 괘안츄??? ♨

  • 3. lyu
    '04.11.24 8:51 AM

    마마님 말씀에 삶이 묻어나요.
    남편도 시어머니도 함께 이 생을 살아가는 동반자지요.
    늘 건강하시길......

  • 4. momy60
    '04.11.24 9:41 AM

    요즈음 보기드문 고부간이죠.
    경빈마마 정말 대단해요.
    물론 어머님도 굿~~~~~~~~~~

  • 5. 라면땅
    '04.11.24 11:04 AM

    경빈마마님!
    참 따뜻합니다.
    저도 한 양재기 퍼가유~~~~

  • 6. 쵸콜릿
    '04.11.24 5:22 PM

    호박을 보니...
    좀 쓸데 없는 질문이기는 한데요.
    아주 아주 저렴하게...왕창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제가 아는 곳에 왕창 기증 좀 하게요.
    겨울에 호박죽 쒀야한다는데...기증해줄 사람을 찾더라구요.
    돈있음 맘 같아선 밭떼기로 사서 주고 싶구만...돈두 없구
    별 소릴 다하죠 ^^;;;
    호박죽 먹고파요~~

  • 7. kimi
    '04.11.24 10:30 PM

    여유로운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이 노래의 가수와 제목을 알 수가 있을까요?

  • 8. 냉동
    '04.11.24 10:47 PM

    호박솥 보니 어릴적 기억이 되살아 나는군요.
    35~6년 전에 이웃에 고아원이 있었고 같은반 친구가 있어 한번 놀려 갔었지요.
    저녁때 밥이 호박죽 이더라구요.
    소금만 넣은것 같구..아무 맛도 없던데 그들은 무지 잘먹더라구요.
    그때 맛있게 먹여 주지 못한 미안함이 아직까지 있거던요.
    좋은 사진 잘봤습니다.

  • 9. 칼라(구경아)
    '04.11.25 9:12 PM

    와...........경빈마마님 일하시는것 보면 전 소곱놀이 하는것 같네요,
    분명나도 살림을 하는데.왜일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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