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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강아지 이야기-살생의 법칙
초등학교 다니기 전,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저는
요즘같은 가을밤, 좁은 방에 고추를 널어놓고 자다가 고추벌레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면
손가락으로 덤썩 집어 요강 속에 퐁당 빠뜨리던... 겁 없던 아이였지요.
목부(목장에서 일 도와주는 아저씨) 아저씨가 장작을 패시다가
허옇고 투실투실한 밤벌레가 나오면 할머니를 불렀습니다.
할머니는 그 밤벌레를 화롯불에 구워 인우둥을 먹였지요.
밤벌레는 아이들 살을 오르게 해준다고
동네 할머니들은 모두 그걸 잡으면 구워서 아이들을 먹이셨어요.
낼름낼름 잘도 먹었어요.
처음에 못 먹는다고 징징거렸던 기억... 같은 건 전혀 없어요. ^^;
또 고소한 밤벌레 안 나오나.. 하며 장작 패는 아저씨 곁을 얼쩡거리기도 했지요.
서울서 맞벌이 하시던 엄마, 아빠가 주말에 어쩌다가 불고기감이라도 사와야
고기구경을 할 수 있었던 때여서 그랬을 거에요.
메뚜기도 잡아서 구워먹고, 개구리도 구워먹고, 쐐기알도 먹고, 참새도 잡아서 동네 언니, 오빠들이랑
소금 쳐가며 먹은 기억이 생생해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동네 어디선가 있었을 마을잔치에서
개고기 한 저름 정도는 얻어먹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아마도요, 아마도 말이에요.
개고기 먹은 기억은 없지만
동네 뒷산에서 개 잡으러 몽둥이 갖고 산에 가시는 걸 쫓아가서 구경했던 기억은 생생하거든요.
할머니는 그 날, 개 잡는 걸 아시고 말을엔 아예 내려오시지 않았어요.
그 뒤에 제가 그 개고기를 먹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설마 얼쩡거리는 동네 꼬마에게 한 저름 안 주셨겠어요?
(동성촌이라 네집내집이 없었거든요)
저는 산에서의 그 광경을 다 봤는데도 틀림없이 개고기를 먹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 살육의 광경을 보면서 놀라서 내려오긴 했지만서두
한편으로 쓰읍~! 침을 흘리면서 고기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건 기억나거든요.
할머니가 밤벌레는 구워주셨지만
다른 것들은 일절 해주지 않으셨어요.
제가 먹은 메뚜기, 개구리, 다슬기, 참새... 등등은 모두
동네 언니, 오빠들 곁에서 얻어먹은 거지
그걸 할머니가 요리해주시진 않으셨거든요.
할머니는 절에 열심히 다니시는 분이라서
개울에서 다슬기를 잡아와도 호통을 치시면서
"살로 갈 것도 아닌 것을 왜 잡아오냐? 나는 못 삶는다!"하시곤 했어요.
저는 애써 잡은 다슬기도 아깝고 그 쌉쏘롬하면서 쫀득쫀득한 맛이 좋아서
목부 아저씨네 가서 한 살 많은 언니 바구니에 제 걸 합쳐서
같이 삶게 한 뒤에
저녁 먹고 할머니가 초저녁잠이 빠지시면 몰래 바늘 하나 꺼내가지고 나와
그 집 가서 바늘로 다슬기 살을 발라먹었던 기억이 나요.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굉장했나봐요. ^^
그런 할머니가 그 꾸물꾸물 징그런 밤벌레를 먹이신 것은
'살로 갈 것'이기 때문이었나 봐요.
그게 할머니의 '살생의 법칙'이었죠.
그렇지만 동생들은 그 고소한 '밤벌레'를 못 먹고 컸어요.
저만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 부모 떨어져 고기 한 칼 못 얻어먹는다는 생각과 할머니의 '첫정'때문에
그걸 맛볼 수 있었던 거죠.
지금 할머니께 그걸 요구한다면 '나도 대단하지, 어떻게 그걸 먹일 생각을 했을까..'하시며
몸을 부르르 떠실 거에요.
목장이 지금 이 곳, 수동으로 옮겨오고나서
잔디밭 앞에 작은 연못을 팠어요.
거기에 연도 심고 부들도 키우고, 그리고 향어, 송어 같은 것 새끼를 조금 사서 넣었지요.
처음엔 사료도 좀 주고 키웠는데 얘네들이 너무 크니까 감당이 안 되어서
먹이를 안 주니 죽지는 않고 그 크기로 올망졸망 살아가더군요.
어느날, 제 기억으론 어린 남동생들이 어린이집 다닐 때였던 것 같은데
이 녀석들, 확실히 남자 녀석이라 다른가, 나뭇가지에 실을 묶어 어떻게 어떻게 낚시대를 만들어
연못에 드리운 거에요.
그런데 낚시라는 건 당해보지 못한 물고기들이어서 그랬는지
그만 그 어설픈 낚시대에 한 마리가 딸려온 걸 할머니가 보셨죠.
호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대여섯 살 됐음직한 녀석들. 크게 혼났죠.
할머니가 소리를 지르시는 일은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니까요.
그 연못이 동네에 소문이 나면서 할머니가 집을 비우시는 동안 동네 장정들이
낚시를 해가곤 했던 모양이에요.
그리고 또 할머니를 잘 모르는 친척분들도 놀러오셔선
저것 좀 잡아먹자고 눈치없이 조르기도 했구요.
할머닌 '내 집안에서 살생하는 꼴 보기 싫어' 그 연못을 포기하셨어요.
지금은 그냥 늪처럼 되어버렸지요.
얼마전에는 제가 수채구멍을 소독하려고 일부러 물을 끓여 붓는데 그러셔요.
"옛날엔 부엌에서 쓴 따순 물도 마당에 함부로 안 버렸다."
마당에 살고 있는 지렁이, 작은 생물들이 죽을까봐 그랬다고요.
그런 할머니가 개를 키우십니다.
개를 키우시는 가장 큰 목적은 '팔기 위해서'이고요.
팔려간 개가 어디로 간다는 것쯤은 모를 양반이 아니지요.
할머니에게 개는 아파트에서 손톱, 발톱 손질 받으며 삔 꼽고 옷 입은 개하고는 많이 다르지요.
그런 개들은 '개답지 않아' 싫어하십니다.
심지어는 그런 애완용 개를 기르는 사람들을 '더럽다'고도 말씀하세요.
어떻게... 개를... 집안에 들일 수 있느냐는 거지요.
(이 부분에서 심정 상하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만 할머니가 개를 '사육용'으로만 생각하시는 건 아니에요.
사나흘 여행을 보내드릴라치면 개 걱정 때문에 사흘째만 되면 안절부절이세요.
사실 집에 있는 똥개들은 이미 밥도 넉넉히 퍼주고 갔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는 괜찮거든요.
그래도 '주인도 없어 서러운데 배까지 고프면 얼마나 힘들겠냐' 하십니다.
일부러 개김치까지 담그시고 장작불 때서 개죽 끓이시고
장 담글 때 찌꺼기 따로 모아 개장이라고 갈무리 해두시지요.
겨울에 (개가) 속이 뜨끈해야한다며 사고로 깁스까지 하셨던 지난 겨울엔,
처음에 제가 사료만 주니까 얼마나 안타까워하셨던지...
(제 장작불 이야기, 아시죠?)
어쩌다 먹다 남은 라면 부스러기라도 그냥 줄라치면
'개도 사람처럼 뜨끈하게 끓인 걸 먹여야지. 사람만 입이냐?'하시면서 개죽을 끓이십니다.
외출했다가 들어오시면 '애기야' '누렁아' 부르시며
손주 부르듯 말을 시키십니다.
저녁에 호미 씻고 집안으로 들어오실 때면
"잘 자, 내일 또 보자."하는 인사까지 하신다니까요.
그렇지만 개가 다 자라면 지나다니는 개장수에게 팔아버리십니다.
개값이 어느 정도 하는지 장금도 대강 알고 계시고요.
개를 팔고 나면 사나흘쯤 괜히 허전해하시고 마음 휑해하시지만
키우던 개가 다 크면 가차없이 팔아버리십니다.
그런 할머니가 처음엔 이해가 되질 않았지요.
네, 아주 많이 이상했어요.
저는 초등학교 들어간 후부터 부모님을 쫓아와 서울에서 살면서
점점 동물들을 싫어하게 되었거든요.
지금도 개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한답니다.
내가 어릴적 어떻게 그런 엽기동물(?)들을 잡고 심지어 먹고 했는지
막 소름이 끼쳐요.
그런데 여기 와서 할머니랑 살면서 개밥을 주다보니
네, 정이 들더군요.
물론 지금도 제 신발을 핥는 것조차 싫어 발로 차버리지만
전혀 없던 정이 생기는 건... 저조차도 신기했어요.
그런데 저보다 더 개를 아끼시던 할머니가 가차없이 개를 파실 땐,
좀 이상하더라구요.
할머니의 경제권에 대해 뭐라 할 수도 없고... 참, 그렇더라구요.
어느날, 할머니께 조심스레 여쭤봤어요.
"할머니는 그렇게 개를 좋아하시면서 개가 늙을 때까지 안 두시네요."
"그럼 개가 늙어 죽는 걸 껴안고 있어야 하냐?"
"아뇨, 개한테 정 많이 들었는데, 팔 때 속상하지 않으세요?"
"팔 때 속상하나, 죽을 때 속상하나 마찬가지지 뭐. 그리고 어디 가서 몸 아픈 사람, 개고기 좋아하는 사람 몸보신에 쓰이면 그 개도 개값하고 죽는 거 아니냐? 그러니까 파는 거지. 나는 먹지도 못하고 또, 먹을 일이 있어도 안 먹지만서두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내지, 뭐. 그리고 개 치우고 나면(개 팔고 나면) 섭섭하고, 이게 어디서 안 나타나나.. 어디서 짖는 소리도 나는 것 같은 생각이야 왜 안 들어?"
하시며 말끝이 흐려지십니다.
이것이 할머니의 살생의 법칙이지요.
오늘은 마석에서부터 큰 맘 먹고 걸어왔습니다.
한 7-8km 되지 싶어요. 중간에서 십오분쯤 쉬고 딱 두 시간이 걸렸거든요.
삼십년 전만 해도 마석장에 가려면 너도나도 걸어다녔을 길이지만
오늘 저는 걷는 사람은 하나도 보지 못했고 저를 미친년 보듯하는 운전기사분들은 많이 봤어요.
길은 아예 사람이 걸을 길 같은 건 만들어져 있지도 않아 엄청 위험하더군요.
다시는 걷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삶이, 문화가, 시스템이, 두 시간을 걷는 일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걸 오늘 배웠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가 항상 목도한 것은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들어오는 20분 거리의 길에 얼룩덜룩 생긴 동물의 사체들입니다.
마석에서 삼거리슈퍼까지는 항상 버스를 타고 왔었는데 이 20분이 언제나 힘들었거든요.
가장 많은 건 개구리, 그 다음으로 많은 건 지렁이, 그리고 방아깨비, 요즘에 늘기 시작한 뱀, 족제비, 떠돌이 개, 고양이...
치어놓고도 그 자리에 그대로 죽은 동물의 고통이나 부끄러움 같은 것들은
빠른 속도 속에 묻혀 생각할 겨를도 없었겠지요.
아차, 하는 순간 일이 났을 것이고 (물론 개구리나 지렁이, 방아깨비 같은 건 인식조차 못했겠지요)
어떡해, 하면서 급히 속도를 줄이는 것도 잠시
난 못봐, 또는 난 바빠.. 하는 등의 생각을 하는 동안
벌써 자동차는 2,30m는 넘게 달려온 상태일 거에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내게 일어난 일이라도 똑같이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처럼 그 길을 걸어야하는 사람들은,
보고싶지 않아도 볼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참, 매일매일이 괴로워요.
그걸 (적어도 밟진 않아야하니까) 피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땅을 잘 살피고 와야하고
저기쯤 쥐가 있으니 조심하자, 다리 건너면 뱀이 있으니 놀라지 말자... 하면서도
오늘 새로 생긴 사체가 있으면 잘 기억해야하니.. 땅에서 눈을 뗄 수도 없어요.
길이가 30cm 도 채 안될 것 같은 길 줄무늬가 예쁜, 아기뱀의 사체를 오늘도 새로 발견하고 말았죠.
사체들을 발결하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서른 번쯤 외우고 오는데
오늘은 내가 왜 관세음보살을 외나.. 생각해보니
그건 뱀에 대한 조의가 아니라 징그러워서 놀란 제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한 외침이었을 뿐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곱 번쯤만 죽은 뱀의 극락왕생을 생각하면 관세음보살을 조금 더 불러보았습니다.
강아지 입에 뽀뽀를 하고, 개를 위한 껌을 수입해다 먹이고
아기 옷보다 더 비싼 개옷이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 개가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성대수술을 하고 손발톱을 잘리우고 달거리를 멈추는 약을 먹인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사람 살기가 어려워지니 결국 버림받는 애완견들...
그냥, 우리집 똥개가...
털이 노래서 '노랑이', 자라질 않아 '애기', 또 와서 '또온애'... 이런 이름을 가진,
결국은 자라서 개장수에게 팔려가 사람들의 몸보신 거리가 되고마는
그런 똥개들이 훨씬 행복하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살아있을 땐 인형이 되고, 살기 힘들어진 주인에게 버림받고,
결국 아스팔트 위에 부끄러운 사체를 벌려놓고 인생을 마감한
'메리, 쫑, 푸드리..'보다 말이죠.
자꾸 생각이 복잡해지고
또, 마음도 좀 안 좋아져서 정신없이 길기만 한 글, 여기서 그만 마쳐야겠습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분께는
선물을 두 가지 드릴게요.
한 가지는 책소개입니다.
'새끼개' / 박기범 글 / 유동훈 그림 / 낮은산(출판사)
'어미개' / 박기범 글 / 신민재 그림 / 낮은산
*한 가지만 보시려면 '새끼개'를 추천합니다.
사진 한 장 부칠게요.(편지처럼 부쳐드리고 싶어서요. 붙이는 게 아니라...)
두 시간 남짓 걸어오다 아스팔트 위에서 만난 벌레에요.
안쓰러워 보여서 사진만 찍고 차마 집어 풀숲으로는 던져주질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크던 20년 동안, 이젠 더이상 벌레를 만지지 못하는 바보가 되었거든요.
이름은 몰라요.
반갑더라구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어요.
- [이런글 저런질문] 할머니 시계를 사드리려.. 1 200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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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우둥
'04.8.30 11:12 PM다시 읽어보니.. 무슨 이런 정신없는 글이 있는지...
죄송해요.
오만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그걸 하나로 엮어보려고 했는데
생각만 많지 글재주가 없네요.
(글로 나타내지 못하는 건 생각이 제대로 안 섰기 때문인 걸 알면서 재주 탓은..ㅉㅉ )
누군가 잘못됐다고 쓴 글도 아니고,
누구를 가르치겠다고 쓴 글은 더더욱 아니에요.
그냥 여기 시골 들어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동물사체들을 보며)걷는 일'에 대해
언젠가 일기를 써야지 했는데
이래저래 오늘 쓸 거리가 많아서 막 풀어놓은 거에요.
누구의 삶이 더 옳다거나
어떻게 살아야한다거나
혹은 이럴 땐 저렇게 해야한다며 주장하는 마음으로 쓴 것이 아니고
저를 포함한 우리가 인식하기 힘든 어떤 것에 대해서,
음...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는 어떤 궁금함에 대해서...
써본 건데요.......
에잇, 욕하고 흉봐도 난 몰라욧~!2. J
'04.8.30 11:18 PM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 충분히 공감합니다. ^^ (찰떡같이 알아들은 걸로 해주셔용)
3. 나나
'04.8.30 11:19 PM인우둥님 오랫만이요^^
감동적이네요.
이런 내용은 책으로 만들어서
여러사람이 두고두고 봐야 될것 같아요.4. 강금희
'04.8.30 11:21 PM혹시 글 쓰시우?
아니라면 신춘문예 한번 해보시구랴.
글을 쓰면
정교한 삶을 살 수 있게 해준다고 누가 그라든디...5. 깜찌기 펭
'04.8.30 11:59 PM여행후기 기다리는거 알죠?? ^^
6. 기쁨이네
'04.8.31 1:01 AM그냥 추천 한 번 꾸욱 누르고 갑니다... ...
7. 김혜경
'04.8.31 1:54 AM저도 무슨 말씀하고 싶으신 지 알아들었어요...꼭 집어서 어느 부분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동감하는 부분도 있구요...저도 추천 하나 누르렵니다.
8. 코코샤넬
'04.8.31 3:23 AM인우둥님..저도 다 알아들었습니다. 잘 쓰셨는데요 뭘..
인우둥님 글에 동감하는 부분 많았고, 제 생각과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나중에 꼭 책내셔야겠습니다. 잘 읽고 나가구요 추천도 함께 누르고 갑니다..
좋은밤 되세요...9. 쮸미
'04.8.31 7:38 AM눈물이 고이네요......
이런 마음 가진 언니(?)가 참 근사해보이고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까지 느끼게 해줄수있다는게
많이 부럽네요.
82에서 만난 멋진분들 가운데 언니도 들어가요. 지금 이순간부터.....10. 훈이민이
'04.8.31 9:09 AM제 바램중 하나가
우리아이들 자연에서 키우는겁니다.
이런 생각을 가질수 있는 사람으로요....11. 맑은하늘
'04.8.31 1:02 PM저도 며칠전에 편도 일차선에서 신호대기하려다 그만~~..
고양이인지 강아지인지..이미 차길에 뒹굴고 있었고, 조금만 움직이면 제 바퀴밑으로 들어올 것 같은 위치였습니다. 복잡한 시장통이어서 어떻게 비킬 수도 없는 상황...
신호는 바뀌고.. 그렇다고 가슴이 쿵쾅거려서 전진할 수도 없고..
사방에서 빵빵~~거리는 소리,택시 기사아저씨는 눈을 있는데로 흘기고...
여릿여릿한 소녀도 아니면서 이 무신~~.....
어쩝니까?
온갖 소란 다 피워놓고 결국엔 걍~~!!
저도 인우둥님처럼 열심히 아미타불... 외웠습니다.
처음엔 진정할 수 없는 나를 위하여,
다음엔 이왕이렇게 된거 더좋은 몸으로 태어나라고, 그 어린 생명을 위하여....12. 콜라
'04.8.31 1:59 PM수동에서 마석 장까지 걸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ㅎㅎㅎㅎ
저도 마석서 서울 다니지만 죽어 있는 동물보면 왠지 ㅊㅊㅊㅊㅊ
지난번은 금곡서 강아지 한마리가 차로에서 이리저리 헤매이다
바퀴에 다리 걸리고 낑낑대도 누구하나 차에서 나와 인도로 옮겨 주는이 없더라고요.
저도 어찌하지 못했죠.
하지만 마석 살면서 공기 좋고 알지 못하는 새소리 들으며 사는게 넘 행복합니다.
15층 아파트 모기장에 붙은 매미를 조용히 들여다 보며
귀청이 떨어지게 울어대는 그소리에 웃음이 나오고 어디가지 말라고 한마디 해봅니다.13. 봄나물
'04.8.31 3:18 PM인우동님 글 읽고 나면
한결 차분해지고
넓은 들을 바라보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글도 역시 그러하네요..14. raingruv
'04.8.31 6:08 PM울컥...... 했습니다. 네......
도시에서 나고 도시에서 자라고 도시에서 밥벌어먹고 사는 저는,
그저, '울컥' 이나마 할 수 있는게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15. 달개비
'04.8.31 7:59 PM인우동님 감동입니다.
멋져요.16. 살아살아
'04.8.31 9:03 PM오늘 잡다한 사진 몇장 올리려다 이 글 읽고 다음으로 미룹니다...
모두들.. 고운 마음으로 사시는 게 눈에 보이는 듯 하군요..17. 키세스
'04.8.31 9:49 PM걷기의 장점 중 하나는 걸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는 걸거예요. ^^
18. 디저트
'04.8.31 10:48 PM쭈욱 밑으로 내려와서 위로 읽어 올라가는
백리드- ( ㄲ ㄲ 제가 지금 만든 신조어
back read, 아니, 날조어라고 해야겠다. ㅋ ㅋ)
한 단락씩 거꾸로
읽어 올라가면 더 재미있고
이해가 잘 되는 경우도 있지요.
이 리플 이후에 보시는 분들,
한 번 이 방법 써 보시와∼요.
다시, 정색하고
인우둥님, 사유의 뜰 앞으로도 일취월장
하시라고 갈채를 보냅니다.19. 수국
'04.9.1 8:57 AM저도 그맘 어떤건지 알아요..
저희집은 동물을 참 좋아하는 집이예요.
어려서 부터 참 많이도 키웠죠...
똥개에서부터 진돗개,풍산개,퍼그, 아끼다,코카 스파니엘,닥스훈트,골든리트리버....등에 이은 지금은 말라뮤트를 키우고있어요...
계속해서 저희집에서 키운것들도 있고... 어쪌수 없는 사정으로 다른집에 분양보낸것들도 있고... 시골에 보낸 강아지도 있죠..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퍼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강아지였어요. 제가 원래 동물을 다 좋아하지만 퍼그라는종은 특히나 좋아해서 저 수능끝나고 엄마가 사주신거였거든요. 2개월 조금 않된 수컷으로... 그때부터 제가 얼마나 정성들여서 키웠는지... 학교 가는 아침마다 일어나서 산책시키고 .... 같이 밥먹고.. 과일에... 일주일에 한번은 꼭 오후에 밖에서 산책시키고.. 등등.. 근데 제가 이렇게 하다보니까 강아지가 저만 따르는거예요. 제가 있을때 다른식구들을 물 정도였거든요.. 이것때문에 식구들과 트러블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나서 1년정도 키우다가 제가 첫사랑을 만났죠.. 맨날 늦게 들어오니까 엄마가 그럼 강아지 다른집으로 보내면 11시까지 들어와도 된다고하셨어요.. 그래서 저 식구들과도 마찰이 있고해서.. 저 없을때 강아지 다른집으로 분양시키라고했죠..... 어떤 맘이였는지.. 그날 집에와서 한참을 울었죠...
저 참 이기적인거같아요...토토( 퍼그 이름예요) 는 저하나만 믿고 있었을텐데...
이런일이 있고나서 전 동물에게 정을 주는 법을 배웠어요....
제가 덜아프기위해서 사랑하되 전부를 사랑하지않는거...
저에겐 첫 강아지토토와.... 첫 사랑이 ...참 많은 여운을 남기고... 또한 나름대로의 가르침을 주었어요....
내 전부를 다 주면 다음이 얼마나 아픈지 알게됬으니까.....
조금 덜 주고 사랑하는법을 알게됬죠...
첫사랑 이후의 다른 사람이 와도.... 다시는 첫사랑때처럼 제 맘이 않되더라구요...
좀 많이 이기적이된거같아요..
요즘 힘들어서그런지.. 왜 이렇게 작은일에도 눈물이 나는지...
참.. 이렇게 강아지를 좋아하는 저희 할머니네도 똥개 키우세요.외할머니댁에서두요.
자식들 몸 생각하셔서 할머니와 외할머니댁에서 키우시는거세요.
말로 표현하기엔 모순이지만...
시골에 계시다가 몇일을 집을 비우시고 서울에 올라오시면 이틀만 지나셔두 걔네들 걱정에 빨리 내려가시려구하세요...
근데 전 그런 마음을 알것같아요.. 어떤건지...20. 꼬마신부
'04.9.1 8:58 AM저도 추천 누르고 갑니다...
21. 꼬마신부
'04.9.1 9:48 AM저두 차마 죽은 동물들 묻어주진 못해요.. 손에 대는게 무서워서...(소심쟁이..;)
나뭇잎 한장 덮어주고 좋은 곳으로 가라~ 이러고 끝이지요. ㅜㅜ
의대 다니는 친구는 눈알 굴러나온 것까지 수습해서 묻어주고 오든데. (이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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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 | 오늘 저 감동받았드랬답니다 ㅠㅠ 37 | 비니드림 | 2004.09.03 | 2,729 | 14 |
1146 | 이거 기억나세요? 20 | igloo | 2004.09.02 | 2,679 | 14 |
1145 | 내 일생에서 3 | 오데뜨 | 2004.09.02 | 1,526 | 18 |
1144 | 제 아들이 그린 그림입니다. 12 | 체리 | 2004.09.02 | 2,015 | 38 |
1143 | 언젠가는 갖고싶은 꿈의 작업실 (1) - 풍경편 10 | Pianiste | 2004.09.02 | 3,515 | 30 |
1142 | 신랑자랑 ( "닭 인가,,,,??" ) 12 | 오이마사지 | 2004.09.02 | 2,195 | 26 |
1141 | 가입인사로 올리는 저희집 장난꾸러기 9 | 박은정 | 2004.09.02 | 1,646 | 10 |
1140 | 요렇게 먹어야 맛나지요.^^ 27 | 경빈마마 | 2004.09.02 | 3,362 | 66 |
1139 | 밤에 찍은 사진들 몇장...... ^^ 18 | raingruv | 2004.09.02 | 2,079 | 9 |
1138 | 울 아들 사진 구경하셔요~ (나는야 고슴도치~) 12 | 오렌지피코 | 2004.09.02 | 2,003 | 15 |
1137 | 재미있는게임^^..중독성일까요? 10 | 불꽃 | 2004.09.01 | 6,167 | 259 |
1136 | [re] 재룡맘님, 퍼가는 방법 좀.... | 이창희 | 2004.09.06 | 1,653 | 165 |
1135 | 재룡맘님, 퍼가는 방법 좀.... 1 | 눈으로만 | 2004.09.01 | 1,505 | 18 |
1134 | [re] 재룡맘님, 퍼가는 방법 좀.... | 눈으로만 | 2004.09.02 | 1,205 | 99 |
1133 | 내 몸은 내가 지킨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림책) 9 | 빨강머리앤 | 2004.09.01 | 2,051 | 34 |
1132 | 여름이 아쉬워서... 5 | tazo | 2004.09.01 | 1,866 | 17 |
1131 | 스포츠서울 신문에 나온 갯마을농장 1 | 냉동 | 2004.09.01 | 1,891 | 20 |
1130 | 매운탕 2 | 냉동 | 2004.09.01 | 1,575 |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