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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산골편지 --정말이지 가을엔 이러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이러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긴 치마를 입고 싶습니다.
짧은 치마의 경쾌함이나 경박스러움보다는
코스모스가 바람따라 몸을 흔들듯
가을바람에 기인 치마를 제 멋대고 흔들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면양말을 신고 싶습니다.
반짝거리고, 탄력있는 스타킹보다는
발바닥에 고운 감촉을 줄 수 있고
목화솜처럼 푸근함을 느낄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면양말을 신으면 그곳에 구름도 내려와 앉을것만 같습니다.
가을에는 핸드백에 체크손수건을 넣어다니고 싶습니다.
평소에는 주유소에서 흔하게 주는 휴지를 넣고 다녔을 뿐이지만
가을에는 노을에 한 번 헹구어낸
체크무늬 손수건으로
마음을 흠치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나를 얼기설기 가두어 두었던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서
털고 일어서기를 원합니다.
가을에는
차곡이 접어 두었던
미워하는 사람의 얼굴을
거울에 끄집어 내고 싶습니다.
그곳에
내 얼굴도 겹쳐 놓고
같이 따뜻한 웃음을 흘리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팔짱을 끼고 걷고 싶습니다.
다른 때같았으면 제 팔 제가 각자 흔들고 살았지만
가을에는 두 손을 겨드랑이에 옹골게 끼고
내 신발코만 보며 걷고 싶습니다.
가을에는 처마끝에
풍경을 하나 더 걸어두고 싶습니다.
나도 쉬고 바람도 쉬고
나의 산골친구들 모두 쉬었다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가을은,
가을은,
마음을 잠시 내려 놓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이 가을에
허허로운 가슴을 어디에 묶어두고 계신지요.
2001년 9월 1일
가슴이 시린 밤에 산골에서 배동분 소피아
(지나간 가을에 적어두었던 글입니다. 철이른 글이고 사진은 지금 산골에 한창인 등황색 원추리입니다.
원추리꽃처럼 밝은 날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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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eacemaker
'04.7.21 11:34 AM...저도 9월 달력만 들춰가면서.. 가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피아님의 글에서 가을.. 글자만 보아도 좋네요.....
건강하십시오..2. 이규원
'04.7.21 3:04 PM가을이 너무 기다려지는 여름날씨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이럴때 비가 살짝 한번만 지나가주면 너무 좋을텐데.
지난날에 많은 비가 내려서 절대 안 오겠지요?
소피아가 성당세례명 맞나요?
저는 헤드비제스(축일 10월 16일)인데요.
반가워요.3. 하늘마음
'04.7.21 11:48 PMpeacemaker님, 잘지내시지요?
저는 가을을 워낙 좋아해서 정말 생각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실실 나오는 것이 꼭 신발코를 보게 되요.
왠지 가을엔
제 신발코를 자주 보게 되요.
평소에는 잘난 얼굴(?) 빳빳이 세우고 살다가 가을만 되고 고개가 수그러드니 얼마나 좋은 계절인지 몰라요.
이번 가을에는 얼마나 많은 지난 발자욱에 대해 되짚어 생각하며 스스로를 단속할까요?
우리 좋아하는 가을을 위해 여름을 열심히 납시다.!!
건강하시구요.
행복한 밤되세요.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4. 하늘마음
'04.7.21 11:52 PM이규원님,
맞아요, 세례명입니다.
반가워요.
헤드비제스.. 좋네요.
산골도 엄청 더운 날이었어요.
그런데 밤에는 마당에 있으면 그리 시원할 수가 없어요.
이 더운 날을 어찌 지내세요.
땀흘리는 더위에도 닥아올 가을을 생각하며 행복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기후...
새삼그레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좋은 계절...
더운 날이지만 우리들이 좋아하는 멋진 가을을 위해 더운 여름 잘 지내요.
아이들은 오늘 방학을 했어요.
이제 불영계곡으로 수영가자며 보채겠어요.
건강하시구요.
늘 평화로우시길 빕니다.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5. candy
'04.7.22 7:34 PM잠시 이 더위를 잊게되는 글~^^
감사합니다.6. 지수맘
'04.7.22 7:54 PM바다로의 현종님과 양비님께서 말씀하시던 하늘마음님이신가요?
불영계곡 어딘가에 사신다고 들었던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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