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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모든 새끼는 이뿌다

| 조회수 : 2,947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4-05-13 16:04:22





우리집 화분에 키우는 오이와 상추싹입니다.
아직 이런 거 구경 못한 아기 있으시면 이렇게라도 보여주시라고....
상추싹은, 이미 큰 놈들 여러 차례 따먹는 동안 따로 씨를 뿌려 키우는 놈들입니다.
씨뿌리기가 벌써 두번째인 걸 보면 참 잘 자라네요, 이놈들.
그동안 비료 한 번도 안줬는데
비도 많이 왔으니 영양분 다 씻겨 내려갔을터,
썩혀둔 깻묵이나 한줌씩 줘야겠습니다.

일년 동안 먹은 계란 껍질 따로 모았다가 분마기로 죄다 갈아놨습니다.
식물에 좋은 영양이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서였지요.
모든 거름은 썩혀서 사용해야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지요.
계란 껍질은 썩는 물건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화분에 뿌려 주면 될라는지, 혹 알고 계신 분은 가르쳐 주실래요?

*오이에 관한 잡다한 상식*

1. 무더울 때 다이어트를 하면 몸이 자꾸 늘어진다. 배가 고픈 상태이기 때문에 기운이 없어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이 심해지면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싶다는 유혹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럴 땐 유혹에 승복하기 전에 오이를 먹는 게 좋다. 오이는 맛이 시원하고 수분도 많아 지치는 것을 막아 준다. 무더운 여름 산 정상에 올라 오이를 먹어본 사람이 라면 그 시원함을 기억할 것이다.

2. 오이 꼭지에는 독성분이 있어서 잘라내는데 그 자른 표면을 소금으로 울퉁불퉁한 가볍게 문질러주면 표면의 독성분이 제거되고 색도 선명해져 더 싱싱해 보인다.

3. 오이는 칼질을 하면 세포에 있던 아스코르비나제가 나온다. 이 효소의 주특기는 물귀신 작전이다. 오이 자체의 비타민C를 파괴하고 다른 야채의 영양소까지 맥을 못 추게 한다. 하지만 적을 알면 무서울 것이 없다. 아스코르비나제의 약점은 산에 약하다는 것. 그래서 오이 해초 냉채를 할 때 식초를 넣는데 맛을 좋게 하기도 하지만 이 효소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

4. 오이는 최고의 다요트 음식. 오이는 수분이 많아 보통 크기의 오이한 개가 19kcal 정도. 오이를 100개 가까이 먹어도 된다는 배부른 결론이 나온다. 오이를 배터지게 먹어도 1600kcal를 따라 잡긴 힘들다. 오이는 음식물 속에 있는 당류가 체내에서 지방으로 바뀌는 것도 억제해 준다.

5.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오이는 칼륨의 함량이 높아 체내 노폐물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여 몸이 한결 개운해지고 맑게 한다. 「동의보감」에는 오이가 이뇨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고 소갈을 해소하며 부종이 있을 때 오이덩굴을 달여 먹으면 잘 낫는다고 했다.

6. 무와 오이 : 무 생채나 물 김치를 만들 때 무심코 곁들이는 것이 오이다. 오이 색깔은 흰 무와 어울리고 맛도 있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배합이다. 오이에는 비타민 C가 존재하지만 칼질을 하면 새포에 있던 아스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온다. 이것은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다. 따라서 무와 오이를 섞으면 무의 비타민 C가 많이 파괴된다.

7. 당근과 오이 : 당근에는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이 대단히 많아 100g에 4,100 I.U.의 비타민 A 효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아스코르비나제를 오이와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오이와 마찬가지로 생채를 만들 때 당근과 오이를 섞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아스코르비나제는 산에 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생채를 만들 때 식초를  미리 섞으면 비타민 C의 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

8. 사지의 부종 : 오이 1개를 갈아서 씨와 함께 식초에 졸여 반쯤 물러졌을 때 공복에 먹으면 붓기가 빠진다.

9. 타박상이나 가벼운 염좌 : 오이즙을 밀가루와 섞어 식초를 넣은 뒤 걸쭉한 것을 천에 두텁게 발라 붙이면 통증이 사라진다.

10. 땀띠 : 신선한 오이를 둥글게 잘라서 환부에 붙인다. 또는 오이 줄기를 잘라서 나오는 물을 땀띠에 발라도 잘 낫는다.

11. 일사병 : 오이꼭지 6g을 물 500ml에 넣고 달여서 식힌 다음에 마신다. 혹은 오이 즙을 내어 마신다.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씨
    '04.5.13 5:11 PM

    저 오이가 저렇게 달린건 첨 봐요,,
    에고에고~~~창피,,

  • 2. 짱여사
    '04.5.13 5:53 PM

    저도 오이 달린거 첨봐요...^^
    너무 귀여버요...

  • 3. 강금희
    '04.5.13 5:55 PM

    저렇게 하늘 보고 맺혔다가 오이가 굵어지면 무거우니까 궁뎅이를 아래로 내려뜨려요.
    그리고 오이는 암수 한 그루라서 따로 수정 과정 없이도 주렁주렁 열려요.
    신기하죠?
    벌써 조런 새끼오이들이 마디마디마다 맺혔는걸요.

  • 4. 푸우
    '04.5.13 7:23 PM

    전 제목만 보고 자녀분들 사진 인줄 알았어요,,

  • 5. 강금희
    '04.5.13 8:13 PM

    자녀 이야기를 올릴라 치면 제목이 바뀌어야겠죠.

    "모든 새끼는 웬쑤다"

  • 6. 김혜경
    '04.5.13 8:21 PM

    세상에나...오이가 너무 이뻐요...

  • 7. 꾀돌이네
    '04.5.14 12:28 AM

    강금희님의 댓글이 가슴에 팍팍 꽂히네요~
    리피트~ "모든 새끼는 웬수다~"!!!
    하하하!!

  • 8. 무우꽃
    '04.5.14 4:17 AM

    ㅋㅋㅋㅋㅋㅋㅋㅋ

  • 9. 강금희
    '04.5.14 11:20 AM

    오이 사드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저것들 아직 어리니까 솜털 보송보송하니 저리 예쁘죠,
    하지만 조금 더 크면 진딧물 때문에 몸살을 앓아요.
    매년 오이를 키워보니까, 오이는 진디물 정말 많이 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다랗게 쑥쑥 크는 애도 있고
    형편없이 쪼그라드는 애도 있어요. 진디물 잡는 약 조금 치면 나으려나 싶지만
    그냥 키우려니까 속이 다 타들어갑디다.
    그러니 완전 무농약으로 키우겠다 작정하지 않고서는 농약 많이 먹고 살 것 같아요.
    사드시는 오이, 키우는 과정을 안보셨다면 무조건 소금으로 싹싹 비벼씻어서 드세요.
    그렇게 하면 껍질째 먹어도 괜찮다네요.

  • 10. 신용숙
    '04.5.14 3:33 PM

    배추의 마음

    나희덕(羅喜德)

    배추에게도 마음이 있나 보다.
    씨앗 뿌리고 농약 없이 키우려니
    하도 자라지 않아
    가을이 되어도 헛일일 것 같더니
    여름내 밭둑 지나며 잊지 않았던 말
    ─ 나는 너희로 하여 기쁠 것 같아.
    ─ 잘 자라 기쁠 것 같아.

    늦가을 배추포기 묶어 주며 보니
    그래도 튼실하게 자라 속이 꽤 찼다.
    ─ 혹시 배추벌레 한 마리
    이 속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어떡하지?
    꼭 동여매지도 못하는 사람 마음이나
    배추벌레에게 반 넘어 먹히고도
    속은 점점 순결한 잎으로 차오르는
    배추의 마음이 뭐가 다를까?
    배추 풀물이 사람 소매에도 들었나 보다.

    제 직업상 알게 된 이 시...이 글을 읽으니 강금희맘이 이 시의 지은이와 같지 않을까 싶네요.
    행복한 오이들^^

  • 11. 강금희
    '04.5.14 3:52 PM

    신용숙님, 중학교 국어선생님이시죠?
    중3짜리 우리 아이 국어책에 나오는 시잖아요.
    괜히 반갑네요. 우리 아이, 책은 엄청 읽는데 성적이 안나와요.

  • 12. 모란
    '04.5.14 5:57 PM

    강금희님, 댁의애기요.. 성적 곧 나옵니다.. 책읽는게 그렇게 중요한걸 안지 저두 얼마 안 됐어요. 아마도 곧 머지않아 조만간 일취월장 할겁니다...

  • 13. 토마토
    '04.5.14 6:12 PM

    강금희님 놀랍네요! 어찌 아이 국어책 내용까지 알고 계신지요?
    요사이 엄마들, 아이 교육에 관심이 ...

    생각해보니, 나는 내 학창시절의 교과서 내용은 기억하나, 두아이의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한번도 펴보지 않았으니, 교과서 내용은 더욱이... 아이들이 다 컸으니 그나마 다행...

    오이 참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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