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펌)숙희씨의 일기장 18 - 인생의 위기

| 조회수 : 9,036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9-07 15:39:26

이젠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두렵지 않아. "우린 뭐든 할 수 있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저희 부부에게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외아들이 뇌종양 판정을 받았을 때였어요. 
18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어제같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아들 동한이를 가졌을 때 제가 몸이 안 좋았어요. 
유산할 위기를 넘겼고, 난산 끝에 아이를 낳았어요. 
아들을 볼 때마다 항상 마음 한구석이 짠했지요. 
게다가 아이가 어릴 때 몸이 아파서 독한 약을 한주먹씩 6년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는 간간이 두통이 있다고 해요. 
그냥 꾀병이려거니 했는데 대학 1학년 때는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한번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자 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어요. 

​뇌하수체 종양이라고 하더군요. 
수술에 앞서 의사에게 주의사항을 듣는데 
확률은 낮지만 죽을 수도 있고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다고 해요. 
그 말을 듣다가 저는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 일로 남편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수술실 밖에서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주셨는데 
애비라는 사람이 눈만 멀뚱멀뚱 뜨고 기도할 줄도 모르니 이건 아니다 싶었대요. 
그렇게 기도를 해야겠다고 한 것이 훗날 교회에 나간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들의 병은 재발이 잘 된다는데 
시간은 조금 걸렸지만 말끔하게 나았어요. 

​원래는 이공계를 갔는데 죽을 고비 넘기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어 의대를 진학하겠다 했고요. 

​동한이가 아팠던 일은 가족 모두에게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고,
남편은 종교를 갖게 되었고, 
저는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그때 고통은 절대 넘어서지 못할 겁니다. 
그 일을 겪은 뒤로는 좀 힘들다 싶을 때마다 
‘아들의 생사가 갈리는 상황도 겪었는데 이게 무슨 대수냐’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출처] 숙희씨의 일기 #18 인생의 위기|작성자 여니숙희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319 이 벌레 뭘까요? 사진 주의하세요ㅠㅠ 3 82 2025.06.29 1,012 0
35318 중학생 혼자만의 장난? 1 아호맘 2025.06.25 375 0
35317 새차 주차장 사이드 난간에 긁혔어요. 컴바운드로 1 도미니꼬 2025.06.23 340 0
35316 베스트글 식당매출 인증 20 제이에스티나 2025.06.07 6,827 4
35315 조카다 담달에 군대 가여. 10 르네상스7 2025.05.09 1,957 0
35314 떡 제조기 이정희 2025.05.06 1,367 0
35313 녹내장 글 찾다가 영양제 여쭤봐요 1 무념무상 2025.05.05 1,406 0
35312 어려운 사람일수록 시골이 살기 좋고 편한데 3 해남사는 농부 2025.05.05 2,324 0
35311 참기름 350ml 4병 해남사는 농부 2025.04.28 1,695 0
35310 폴란드 믈레코비타 우유 구하기 어려워졌네요? 1 윈디팝 2025.04.08 1,936 0
35309 123 2 마음결 2025.03.18 1,424 0
35308 키네마스터로 하는 브이로그편집 잘 아시는 분~~~ 1 claire 2025.03.11 1,389 0
35307 우렁이 각시? 해남사는 농부 2025.03.10 1,413 0
35306 토하고 설사한 다음날 먹는 죽 5 상하이우맘 2025.02.21 2,163 0
35305 교통사고 억울한데 이거 어떻게 해야하나요? 2 괴롭다요 2025.02.20 2,376 0
35304 넥밴드 선풍기 기내반입 가능한가요? 레몬빛 2025.02.04 2,251 0
35303 김신혜 무죄 석방 탄원서 해남사는 농부 2025.02.02 2,068 0
35302 고급 무테안경 사고 싶어요 4 열혈주부1 2025.01.21 3,989 0
35301 삶의 철학에 관심 있어 해남사는 농부 2025.01.02 2,382 0
35300 짜증나는 친구 4 제인사랑 2024.12.22 6,819 0
35299 탄핵까지는 국힘 2 vovo 2024.12.11 3,769 0
35298 혹시 농촌에서 창업하실 분 있을까요? 해남사는 농부 2024.12.10 2,680 0
35297 어느 병원인지 알 수 있을까요? 5 은행나무 2024.11.04 5,336 2
35296 이런 칫솔을 찾고 있어요 4 야옹냐옹 2024.11.04 5,035 0
35295 세탁실쪽 창문하고 실외기 문짝도 필름하시나요? 1 마리엔느 2024.10.21 2,398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