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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펌)숙희씨의 일기장11- "나"는 어디에?

| 조회수 : 756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8-14 19:01:44


'숙희야, 너는 어디 있니?'
'넌 왜 돈을 버니...'
"그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없을까?"




'나'는 어디에...
결혼은 두 사람의 만남이지만 
결혼 생활은 양쪽 집안에서 이뤄지잖아요. 
결혼 1년 차, 2년 차, 세월이 흐를수록 현실이 주는 무게가 크더라고요. 

​직장을 다녔으니 
낮에는 학교 가서 수업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오면 
살림과 육아가 기다리고 있지요. 

​더욱이 어릴 때 아이가 몸이 약하고 아파서 마음이 더 안 좋았어요. 
독한 약을 한주먹씩 6년간 먹어야 했는데,
우리가 맞벌이하니 나중에는 
저희 어머니께서 전주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여섯 살까지 키워 주셨습니다. 

​육아의 부담은 덜었지만 아픈 아이를 
늘 가슴에 안고 사니까 마음이 편하지 않지요. 

​챙겨야할 시댁 식구도 많았어요. 
시할머니, 시부모님, 그리고 누님과 동생 다섯. 
사람은 많아도 돈 버는 집은 저희 뿐이다 보니
시부모님 환갑, 결혼식 등등 
집안의 모든 행사를 다 챙겨야 했습니다. 

​저마다 출가한 뒤에는 명절이면 30명 가까이 모이는데, 
명절 음식 챙기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제사 때면 영광으로 내려가 제사 준비해야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살았나 싶은데, 
그래도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사는 건가 보다 했어요. 

​남편은 신문사 일로 매일 늦게 들어오고 
(많은 분이 아시듯이 이낙연 기자는 정말 치열했어요. 과로로 병원에 수차례 입원할 정도였으니까요) 

​직장과 육아, 맏며느리 노릇까지 
저는 파도에 밀려다니는 사람처럼 살았던 듯해요. 

​남들이 보기엔 
슈퍼우먼처럼 씩씩해 보였을지 몰라도 
​저는 항상 ‘나는 어디에 있나?’ 
표류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애들 키우며 직장 다니는 엄마들 보면 그때 제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시절에는 정말 퇴근길 버스 안에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빈껍데기만 남은 것 같은 나를 어떻게 채워야 하나. 
김숙희를 되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흐르더라고요. 
저희가 결혼할 당시 막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막내를 대학까지 보냈습니다. 

​그때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었어요. 
“다 이루었도다!”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출처] 숙희씨의 일기 #11 "나"는 어디에?|작성자 여니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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