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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제언.

| 조회수 : 1,634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9-12-27 12:00:21
요즘 갈수록 시골에서 농사를 지을 사람들은 줄고
농사를 짓는데 들어 가는 자재와 인건비는 해마다 올라
농사를 짓는 일이 해가 갈수록 어렵습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농사를 지어도
해마다 오르는 농자재와 인건비 외에도
애써 지은 농산물 값은 전해와 같거나
전해 보다  떨어지는 일이 다반사여서
농사를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농가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으면 지을수록 손해를 보는 농사를
어쩔 수 없이 지어야 하는 농가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무농약이나 유기농 농사를 지으라는 것은
그나마 어렵고 힘들게 짓는 농사를 더 이상 짓지 말고 그만 두거나
아예 죽으라는 요구나 다름 없습니다.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수입농산물에 밀려 파동이 일고
조금만 가격이 오르면 수입해 가격을 억제하는
천대형 수탈의 농업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와
사람이 사는데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는 공산품들은
가격이 아무리 높아도 비싼 줄 모르고 사들이는 사람들이
생명을 지탱시켜주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들 냉정하고 야박한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들의 이중적 개념과 사고입니다.
먹거리가 아닌 공산품에 대해서는
가격을 묻지 않는 명품에 취한 사람들이
유독 먹거리에 대해서만은 싸고 좋은 것을 찾는 이중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렵습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유기농과 무농약 먹거리들를 찾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대부분 친환경 영농작목반을 만들어
정부에서 적지 않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친환경 농사를 짓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정부에서 무농약, 유기농, 친환경 인증을 받은 사람들도
참말 진실하게 인증에 충실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아무리 인증에 충실한 농사를 지어도
옆농지에서 농약을 하게 되면
담이나 울타리로 막아지지 않은 한
옆 농지에서 하는 농약으로부터 막아질 수 없으며
대단지 농지에서는 항공방제를 하는 시대에
다른 농지들과 격리된 농지가 아니면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의 농업환경입니다.

거기다가
유기농이나 무농약 농사를 지을 경우
인건비와 유기농자재 가격이 비싸
어지간 해서는 수익을 맞추기 어려운 현실에서
욕심이 이성을 가지고 양심이 파탄난 세태에서
과연 인증에 충실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몇 일 전에
아는 농검원 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일이 있는데
그 농검원 직원의 말이
인증을 받은 사람들 중에
인증에 진실하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부의 각종 인증은 하나의 절차와 제도일 뿐
인증 당시만 인증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면
사후 관리는 예산과 인력이 크게 모자라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문제는 제도와 형식이 아닌
사람의 이성과 양심이라는 점을
제도나 사람들 모두 간과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왜곡된 생산과 소비의 유통구조에서
진정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유통은 어렵습니다.
정말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위해서는
같은 이성과 사고를 공유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생산자와 소비자 조합을 만들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몽림을 갖고
표준 농사법과 소비기준을 정해
기준에 따라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소비하는 도시의 가정들은 일정한 규모 이상의 가정을 회원으로 유치하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가들은 각 작목별로 몇 농가씩 작목반을 만들어
도시의 소비조합 가정에서 필요한 먹거리를
시장이나 할인점 등을 가지 않고도 집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여
건강하고 싱싱한 안전먹거리를 책임지는 것 입니다.
도시의 소비가정들도 가족의 건강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안심하고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전념 할 수 있도록
참여한 농가들에게 도시의 평균소득을 지원해 주는 것 입니다.
현대인의 대부분 질병이
건강하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한 유전자 조작과 변형된 먹거리와
화학농약으로 범벅되고
화학비료의 과다사용으로 생산한 먹거리의 섭취에서 오는 것으로
믿고 먹을 수 잇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로 각종 질병을 예벙한다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생산에 참여한 농가의 분야별 대표와
소비에 참여한 도시의 지역별 대표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생산과 공급에 대한 문제들을 협의하고
협의에 따라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진다면
자본에 의해 왜곡된 지금의 수수과 착취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용 당하는
지금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실지 궁급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방관자의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자본의 수탈과 착취를 위한 이용물이 될 수박에 없을 것 입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구마아지매
    '09.12.27 2:02 PM

    저도한 농부로서 해남농부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농업에 대한 정치적 상황과 유통구조라든가...이땅의 모든 국민들이 살아나가기가 어렵지만, 특히 농부로서 살아가기가 힘이드는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공산품 가격은 비싸도 당연하다는것처럼 받아들이면서, 농산물에 대해서는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소비층이 있어 안타깝기도 하구요. 농사를 짓는데 소요되는 생산비가 날로 오르는데도 그걸 감안하지않고, 농산물 가격이 늘 같은 가격으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명품은 깎지않고 잘도 사면서, 농산물 가격은 조금만 올라도 비싸다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물론 모든 소비층이 그런건 아니지만,,,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제일 싼편인것이 농산물인데 말이죠... 한국의 유통구조가 많은 문제점이 있어서도 그렇지만, 하나의 농산물을 생산하기까지 생산비도 적지않게 든다는걸...알아줬음 좋을것 같다는 게 농부로서의 바램이네요. 올해도 농사지으시느라 고생하셨네요~~!ㅎ

  • 2. 무인산장
    '09.12.27 8:47 PM

    소백산자락에서 사과 ,복숭아 농사를 짓는데 ....전적으로 동감...^^.
    아쉬운 것은...
    저도 무인산장농원 회원제 운영을 하는데,홍보를 잘 못해서인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 올때의 허전함이란...ㅡㅡ;;

  • 3. 해남사는 농부
    '09.12.27 10:53 PM

    농사도 한사람이 어려가지 작물을 재배한다면
    일도 힘들고 능률도 떨어져
    작목별로 특화해 전문화 하지 않고서는
    경쟁력과 효율성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여깁니다.
    82쿡에 농산물을 거래하는 분들 가운데
    이상과 동기를 공유한 분들끼리
    작목반이나 조합을 만들어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4. 자연사랑
    '09.12.29 5:36 PM

    좋은 의견 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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