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문제의 치유와 회복
외도문제에 있어서 문제해결이나 부부의 관계회복이 쉬운 경우도 있고 어려운 경우도 있다.
먼저 쉬운 경우는 지금 까지 안정된 결혼생활을 했고, 외도가 일회적이었고, 외도한 쪽에서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고, 외도가 완전히 끝났고, 외도한 쪽에서 외도를 끝냈고, 외도한 쪽의 배우자가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성숙하고, 첫 번째 외도이고, 상담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인정하고, 외도한 배우자와 그 파트너가 감정적으로 밀착되거나 어떤 미련이 없을 때이다.
반면에 외도 해결이나 부부의 관계회복이 어려운 경우는 불안정한 결혼생활이었거나, 외도가 장기간 지속됐거나, 외도한 쪽에서 정당화시키고 있거나, 외도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거나, 외도한 쪽의 상대편에서 외도를 끝냈거나, 외도한 쪽의 배우자가 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과거에 여러 번 외도를 했거나, 상담에 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외도한 배우자와 그 파트너가 감정적으로 밀착되 있고 아직 미련이 있을 때이다.
외도에서 회복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 두 가지 일반적인 현상이 발견된다.
첫 번째는 대부분의 경우 외도한 쪽에서 외도를 시작하고 끝낸 기간 만큼 상대편 배우자도 회복되는 기간이 그 정도 기간 만큼 걸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8개월 간의 외도라면, 배우자도 회복되는 데 18개월 정도가 걸린다. 장기간 지속된 외도에서도 배우자가 회복되는 데, 대략 2년 정도가 걸린다. 2년이라는 기간은 이혼이나 사별 프로그램에서도 회복되는 데 걸리는 기간으로 많이 언급되는 공통적인 시간적인 틀로 볼 수가 있다.
두 번째로 감정의 강렬함은 외도한 쪽에서 느꼈던 것이나 배우자 쪽에서 외도에 대한 반응으로 느끼는 것이나 동일한 정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외도를 더 열정적으로 즐기고, 비밀스럽게 숨기고 속였을수록 배우자가 느끼게 되는 감정도 비례적으로 강렬해진다.
외도의 메시지를 알아내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고 치유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된다. 부부가 함께 그것을 찾아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외도의 메시지는 단순히 외도한 쪽에서 자기 배우자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결혼생활에 대해서 무언가 알리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결혼생활에서 얻을 수 없는 어떤 정서적이거나 신체적인 필요를 외도를 통해서 얻고자 했는지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건, 문제가 터지기 전에, 외도한 쪽은 그 메시지를 적절하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행동을 통해서 배우자에게 말한 것이다. 외도한 쪽은 외도하기 전에 그것을 말해 보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정서적인 표현이나 의사소통 방식에서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었거나, 또는 자기 자신의 내면적인 감정을 제대로 의식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메시지는 부부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자주 나타난다.
* 나는 외롭고 당신이 나를 떠날까봐 두려워요. 내 인생의 아무도 내 곁에 머물러 나를 붙들어 주지 않았어요. 당신도 그럴거라고 생각되요.
* 내 속에 어린애 같은 또 다른 존재를 느끼는데, 그것이 당신 앞에서 나답지 않게 행동할까봐 두렵다오.
* 나는 내 속에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은 비밀이 있지만, 나는 당신이 나를 우습게 여기고
무시할까봐, 그리고 당신이 나를 바꿔놓으려고 할까봐 두려워요.
* 나는 최근에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당신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 두려워요.
* 나는 점점 더 불행하게 생각되요. 그러나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해요.
* 나는 내가 원가족으로부터 받곤 했던 어떤 게 그리워요. 당신은 미쳤다고 하겠지요. 당신과 함께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지만 두려워요.
상담시에 첫면담에서는 상담자는 내담자에게서 당신은 왜 외도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지, 외도가 발생하기 직전에 당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언제부터 둘 사이에서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는지, 현재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당신은 서로 처음에 어떤 점에 (무엇에) 끌렸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결혼생활이 순탄했는지 등에 관해 살펴볼 수 있다.
처음에는 남편과 아내가 각기 다른 치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상담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외도한 배우자가 애인과 살고 싶어하는지 혹은 충실한 배우자에게 돌아가고 싶어하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분명히 내담자는 배우자가 참석한 자리에서는 이런 갈등을 쉽게 얘기할 수 없을 것이고 아마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만약 그 자리에서 결정해야 한다면 그 자리에 배우자가 앉아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통스런 일일 것이다.
부부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 먼저 그런 불성실함을 다시는 용납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확실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 지금 파경의 문턱에서 지내는 것이 몇 년내 다시 외도의 비참함을 겪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외도한 배우자의 철저한 결단이 필요하다. 결혼생활이 회복되려면 외도관계는 철저히 깨어져야 한다. 알콜 중독을 다루는데 있어서 환자가 절제된 음주보다 철저한 금주를 선택한다면 재발을 성공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낭만적인 연애를 끝내려면 가능한 당사자가 애인의 유혹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필요하다. 외도한 배우자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나 장소는 미리 피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스케줄과 주변 이야기들을 자발적으로 알려줌으로써 이런 일이 이루어져야 한다. 신뢰의 회복을 위하여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정직한 의사소통을 하도록 해야 한다.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때로 서로에게 실망한 점이 있을 때 물러서지 말고 다가가 그 실망한 것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또한 서로가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개인적인 필요를 결코 다른 사람에게서 찾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사고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합리정서요법의 ABCDE 이론으로 보면, 선행사건 (A)은 외도이고, 내담자가 외도 관계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있기 때문에 (B: 비합리적 사고방식), 그는 외도에 끌리고 있는 것이다 (C: 비합리적 사고방식에 의한 감정적 결과).
예를 들어 내담자가 "나는 애인과 함께 있을 때 만큼 행복해 본 적은 없다" 고 자신에게 말할 수 있다. C에서 내담자는 애인과 함께 있을 때의 행복한 기분을 맛보고 있다. 이런 감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내담자는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바꾸고, 내담자로 하여금 외도에 빠지게 한 혼잣말(B)에 반론(D)을 제기해야한다.
이것은 애인에 대한 새로운 감정적 결과(E)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혼잣말로 다음과 같이 이의를 제기한다. "내가 애인과 함께 있을 때만큼 행복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을 때도 똑같은 감정이었다. 아마 그것은 이런 행복이 사랑에 빠졌을 때마다 항상 생긴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 모델은 외도하는 애인에게 쏠리는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혼잣말을 찾도록 내담자에게 요구함으로써 사용될 수 있다.
내담자는 그런 매력을 부인하는 진술을 함으로써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내담자는 또한 "그는 결코 변하지 않을 거야" 혹은 "그가 변한다 해도 진실은 아닐거야"와 같은 배우자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혼잣말을 할수도 있다.
배우자에 대한 숨겨진 부정적인 감정들이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혼잣말의 결과라는 것을 내담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유익하다.
외도한 배우자를 상담할 때, 앞으로 닥칠 결과를 냉정하게 검토해 보거나, 이혼의 대가를 바라보게끔 할 수도 있다. 또 진실하고 성숙한 사랑과 환상적 사랑을 비교해 보게끔 할 수도 있다.
외도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환상적이다. 결혼생활의 배우자에게서는 불쾌함, 고통스러움, 지루함 혹은 고독함의 이미지를 가지면서도 애인에게는 즐겁고 낭만적인 이미지를 생각한다.
그런 내담자가 애인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원한다면 애인에 대한 즐겁고 낭만적인 환상은 중지되어야 한다. 만약 내담자가 낭만적인 환상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면 그것을 차단할 어떤 흥미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배울 수 있다.
환상을 대치시키기 위해 외도한 배우자는 가족과의 유쾌한 일을 연결시킬 수 있다. 이런 환상은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환상 뿐만 아니라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을 포함시킬 수 있다.
그는 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환상을 할 수 있도록 격려받을 수 있다. 많은 시간 연습한다면 그 기술들은 점차로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들을 변화시킬 것이다.
외도를 끝내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또 다른 방법은 승화 혹은 대치라고 불리우는 것인데, 외도에 소비했던 시간을 가족들을 위한 활동 다른 건전한 어떤 것으로 적절하게 대치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투자하여 외도보다 더 즐겁고 만족할 수 있는 어떤 활동이나 사람을 찾는 것이다.
외도한 배우자 쪽에서 진정한 뉘우침이 필요하기도 하다. 뉘우치는 것은 그냥 말 이상의 것으로, 머리 속으로 그렇다고 인정하는 그 이상의 것이다. 자기가 무엇을 했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깨닫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뉘우침은 그냥 머리로 인정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깊은 감정의 경지로 나아간다.
그것에 대해 깊이 통회하며 슬퍼하는 감정이 필요하다. 외도한 쪽에서 잘못했다고 말은 하지만, 이런 감정이 없다면, 진정한 뉘우침이 아닐 수 있다. 그럼 왜 진정한 뉘우침이 없는가. 그것은 자기가 한 행동이 그렇게 나쁘고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뉘우침은 공감적 연습을 통해서 올 수도 있다. 외도한 배우자로 하여금 충실한 배우자가 느꼈을 감정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만약에 반대로 충실한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고 상상한다면, 외도한 배우자는 어떤 감정을 느꼈겠는지를 여러 가지 상황과 장면을 놓고 연습해 볼 수 있다.
내담자가 적절히 뉘우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그가 외도한 애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준 정서적인 고통과 피해를 깨닫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도한 배우자는 그가 결혼생활을 그만두고 애인과 함께 살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므로 상대방에게 준 고통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혼이 불가피한 경우의 중재에서도 부정한 배우자는 상대방이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 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가족을 떠날 결정을 한 배우자가 직접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종종 그런 말을 듣고 심히 슬퍼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외도한 배우자는 다시 충분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출처-한국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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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
조회수 : 3,300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9-11-13 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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