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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너무 성급한 걸까요??
하자고 해서 화해했던 결혼 3년차 주부입니다.
음.. 뭐 지난 일은 그렇다 치고 결과적으로 좀 서먹해 졌고 며칠전 제 아이 돌잔치 날이였습니다.
시댁쪽 식구들이 많은데 (딸 5, 아들 2의 막내인 신랑) 입구에 들어올때부터 인사하는 저를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눈을 마주치지 않는 거죠. 뒷자석에 앉길래 가족인데 안으로 들어가시라고 했다가 '아무데나 앉으면 되지 안이 좋
은게 뭐냐' 고 타박받고 .. 그 이후로도 전 시어머니, 아주버님, 시누이들 남편들 몇명외에는 말을 섞어보질 못했습
니다. 제가 옆에 갈라치면 먼저 눈치채고 다른데 가버리고 신랑이 말걸어도 모두다 타박하고...
100여명이 넘는 손님 접대 인사하느라 기분은 상했지만 함께 할 시간도 많지 않아 그럭저럭 행사를 마쳐갈때쯤
갑자기 우르르 일어나 간단말도 없이 나가더군요.. 마침 시어머니 옆에 있던 저도 인사드리러 따라나갔는데
애가 업어달라고 보채길래 잠깐 테이블에 세워서 업고 갔습니다.. 한 15초 걸렸나.. 그런데 .. 나가보니 5명정도
밖에 없더군요.. 저보기 싫어 다들 먼저 엘레베이터쪽으로 간거죠.. 황당했지만 엘레베이터 쪽으로 15m 정도
애업고 길을 돌아가보니 휑~~ . 먼저 내려간거죠.. 딱 한명 서계시길래 인사드렸습니다. 순간 지하주차장까지
가야하나 생각했는데 다른 손님들 배웅인사도 해야하고 돌잔치 의상과 화장에 띠도 없이 11kg 넘는 아이를
업고 내려가는것도 끔찍해서 남아계시던 시어머니, 아주버님, 시누이 남편 2명정도와 인사했습니다...
마치고 오는데도 영찜찜하더군요..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
그날 부주들어온거 정리하고 밤 1시 넘어 (돌잔치가 저녁시간이라..)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찜찜..
그래서 가게하느라 못오신 신랑 누나 2명이 함께하는 가게에 돌케잌떡을 들고 갔는데 어쩜 거기서 황당한 얘길
들었어요.. 우리 친정엄마가 신랑네 큰 누나를 보고도 모른척 했다나... 그래서 형님(전 신랑누나를 이렇게 불러
왔어요..) 5명 포함 시댁식구 모두가 그 얘길 알고 있고 저와 엄마를 욕했나 봅니다.
잔치 온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욕하고 못와서 못오는 사람들은 전화를 해서 알려주고...
집으로 돌아와 큰 누나와 통화하는데 저 여기서 또 혈압이 오르더군요.. 저희 엄마에게 생각이 없다는 둥,
목에 깁스를 했냐는 둥, 네 엄마가 잘 못이라는 둥 먼저와서 ' 부족한 딸 잘 부탁한다' 하면 ' 잘 하고 있습니다.'
이말 할라 했는데 먼저 인사도 안한다고....
휴~~ 서열상 봐도 누가 누구에게 인사해야 하나요? 저희 시어머니가 할머니 또래 나이 큰 시누이가 엄마보다
2살 아랜가 이긴 하지만 우리 엄마가 손붙잡고 그런 멘트를 날릴 사람은 큰 누나가 아니라 시어머니 아닌가요?
물론 저희 부모님 어머님과 오실때 가실때 정말 손붙잡고 살갑게 인사하시는거 제가 봤습니다..
어이 없었지만 우선 참고 인사못했던(먼저 가버려서) 2명에게 다시 전화해서 얘기붙여보니 모두다 한통속이더군요..
시댁식구이기에 기대도 안했지만 순간 넘 답답했습니다..
이제까지 속상하고 화난 일 많았지만 참고 잘해보자 한번 더 힘내보자 했던 마음이 모두 가시는걸 느꼈습니다.
포기하자 기대말자 상처받지 말자고 수없이 되뇌여왔는데 모든게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밤 누웠는데 잠이 안와 1시 넘어 겨우 잠들고 새벽녘 애가 잠깐 깰때 깨서 5시부터 잠이 안오고... 애 옆에
누워 자는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쉴새없이 나더군요...
더이상은 못하겠습니다. 더이상 나하나로 부족해 친정가족까지 욕먹어 가며 그 집안의 며느리로 살고 싶지 않습
니다. 신랑도 사랑하지만 저와 친정이 짓밟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아이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이렇듯 시댁과 싸우고 다녀와서는 신랑과 싸우고 큰소리 내고 하는 모습 보이며 또한 제가
비참하게 사는거 보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날 아침 신랑깨워 모두얘기했습니다.. 신랑도 사랑하지만 난 나를 더 사랑한다. 지금까지 상처충분하다. 더이상
나를 욕보이고 모욕주지 마라. 미련없다.. 난 그 집 며느리 그만할거다. 시간갈수록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하는
모습 보기 싫다. 이제 잘하려고 노력할 생각도 마음도 안든다. 헤어지자..
물론 안된다고 하죠.. 저 합의안해주면 소송걸꺼라 했습니다. 지난번 폭력껀때 찍어놓은 멍든 손목, 허벅지 핸폰
사진찍어 놓은거 증거로 고소 할꺼라 했습니다. 배우자 직계존비속이 언어, 정신적, 육체적 폭력행사했으면
가능하다더라. 애기 진짜 생일날 일주일여 남았는데 나 그날 지나면 친정에 100% 다 말하고 모두 끝낼꺼다.
첨엔 안믿더니 3일째 같은 말만 하고 제가 변하지 않으니 슬슬 고민되나 봅니다.
제가 100% 잘했다는거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잘한건 칭찬해주고 못한건 좀 이해해주고 넘어가주고 아껴주며
살아가는게 가족아닌가요. 제가 잘한건 당연한거고 부족하다 싶은것은 죄인만들고...
이제 숨이 막힙니다. 쇠사슬로 마음을 동여맨듯 큰 돌덩어리가 가슴을 누른 듯해서 잠이 안옵니다.. 이러다 제가
우울증에 걸리던가 미칠거같습니다. 이젠 시댁식구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립니다...
제가 경솔한걸까요?
다행히 제가 전문직으로 월 240가량 벌고 친정에서 애를 봐주셨던 터라 친정부모님 애기와 함께 홀가분하게
살고 싶습니다.. 신랑한테는 우선 당해봐란 심정으로 애기 데려가서 키우고 시어머니께 맡기거나 친정일 관심
많은 누나들에게 맡기라 했지만 그럴 분들 아니라는거 신랑이 혼자 키워야 한다는거 잘 알기에 결국 제가 키울
생각입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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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my
'09.8.4 6:34 PM님.. 그냥 무시하세요..
다른 무엇보다 남편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가 중요한데,
그런 친척들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대처를 해줄것인지 자세히 이야길 나눠보고
남편이 님의 처지를 이해하고 동의를 해준다면 머. 남들이 뭐라건 뭔 상관인가요..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러지 사람이 살다보면 별의별 소리 다 듣고 삽니다.
그거 일일이 대응하다보면 피곤해서 못삽니다..
뭐, 직장에선 안그럴려구요.. 내가 모를 뿐이지요...
애들 키우면서도 멀쩡한 아이 보고 이웃이 수군수군 별 해괴망측한 애길 다 합니다..
그때마다 대들고 싸우고 하실런지요..
그냥 대범하게 접으시고,
뭐 기대하지 마시고 될 수 있는한 멀리 하시면서 친정과 가까이 지내세요..
어쩌다가 만나게 될일이 생기더라도 그냥 최최최소한의 대꾸만 하시고 무시하세요.
그 사람들의 입방아에 님의 가정만 망가지면 그건 님의 손해예요..
그래, 니들은 떠들어라.. 난 내 멋대로 산다~~ 하고 신나게 사세요...2. 맛있는행복
'09.8.4 8:29 PM만약에 시댁이 원글님을 대하는 태도가 변한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군요. 시댁이 그런 분위기 인걸 남편은 잘 모르시던가 아니면 무심한거든가... 시댁이 그러면 남편분이라도 위로해주고 다독여야 하는데.. 그래서 그래도 신랑이 잘해줘서 견디네요..란 말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말도 없으시고... 일단 원글님의 용기대로 진행하시라고 하겠습니다. 사람들 마음이 왠간해서는 안 고쳐지거든요 아주 특별한 동기가 없는한... 그렇게 서로 한발 떨어져 지내다보면 서로에게 어떤길이 맞는건지 찾아지지 않을까요...
3. 김흥임
'09.8.5 10:29 AM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만큼 혼자 아이키울능력도 자신도 되면?그 자신만만으로 부딪혀 이겨내고
내삶살아야지 남편도 아닌 그 떨거지들이유로 결혼을 포기요 ?
그인물들 일년에 몇번이나 보나요 ?
무시하세요 .
물리적 거리 좀 두고 내가족(아이 .남편 .나 )만의 삶 사시길4. 냥냥공화국
'09.8.5 3:21 PM남편이 내편이 아니신가요?
지금 내편이 아니라도 내편을 만드실 수 있으신가요?
둘다 아니라면 원글님 지금 진행하시는대로 밀고나가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언하건데 그사람들 안변합니다.
폭행이라니..전 기가찰 노릇입니다.5. 피오나1004
'09.8.6 9:33 AM참 웃기는거 같아요 지들도 시댁에가면 며느리고 올케면서 친정에 와서는 왜 그런지..
완전 개무시하세요 지들이 떠들람떠들라그래요? 그래야 지집 위신만 깍이는거지.. 남편이 속섞여도 참아야지...하는 아줌들 얼마나많은데 고작 1년에 몇번보도 않는 인간들땜에 이혼? 아니죠..
남편만 님 편이고 둘만 확실하담 굳이 가정을 깨트릴 필요가 뭐있겠어요? 신경쓰지마시고 연락도 하지마세요 님 가정만 평안하면 되요 미쳤어요? 그런 인간들땜에 이혼하게?6. 심란함
'09.8.6 10:16 AM그냥 이래 저래 머리만 아프네요..
신랑이 젤 중요하다 하셨는데 평소 자상하고 잘해줍니다. 본가에도 물론이구요..
시댁과 일있을 때 신혼땐 본가편에 좀더 쏠리다가 요즘들어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신랑도 겪어보니 아니다 싶어그런지 이런일 있어 제가 뭐라하면 가만있거나 동조는 해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본가에가서 절 대변해주거나 항변해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누나들 앞에가면 아무말 못하고 다 듣고 와서는 누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그쪽에 동조하고 옵니다.
그러곤 중립이 되는거죠.. 귀가 얇은 건지 팔이 안으로 굽는 건지...
신랑은 본가랑도 잘지내고 저랑도 평생같이 살고 싶다하는데 저 그러단 정신과 치료받을거 같습니다. 그럼 같이살되 난 누님들 당분간 안본다 했더니 가족이 어찌 안보고 살수 있냐네요..
물론 가족끼리 해피하게 사는게 좋지만 상황이 안되면 거리를 두고 살수도 있는데 싫다네요..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건지 욕심인지.. 그만 그런 헛된 꿈 꾸라해도 먹히질 않네요...
그저께 큰누나 만나고 와서 저기분나쁘다고 자세히 얘긴안하는데 저랑 평행선을 그린다고 하는거
보니 이혼할테면 해라 애는 내가 키운다 이러나 봅니다. 참...
신랑은 생각할 시간이 며칠 필요하다하고.. 기다리라해서 기다리는데 하루가 천년입니다.. 아이구..7. 바다
'09.8.6 11:07 AM저도 김흥임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나머지들에게 휘둘리지 마시고
내신랑, 내남편과만 편하게 사세요.
명절엔 남편만 보내세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막말로 인연끊어도 안죽습니다. 원글님 가정을 지키세요.8. ....
'09.8.8 6:41 PM법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가족으로 평생살아가는길은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한번 사이가 벌어지면 영원히 가거든요 지금 댁은 모든것 무시하고 시댁행사에 모든것에 참석하지 마시고 남편과 아이들과 더행복하게 지내시고 시댁일에는 신랑은 반드시 챙길것 다챙겨서 꼭 보내시고 나중에 그런걸 본 시부모나 시누이들이 남편이 불쌍해서 반성하게 하세요 .이혼을 하지않을거면 먼저 남편에게 이렇게 하겠다고 다짐을 받으세요..보란듯이 더 남편에게 잘하고 현명하게지혜롭게하다보면 나중에는 시댁에서 같이 참석하고 화해하자고하면 바로 꼬리내리고 잘 지내세요...참답답하고 힘듭니다....
ㅆ9. ....
'09.8.8 6:47 PM아 한가지 빠뜨렸군요...모든시댁일에 불참할 때는 친정일에
신랑도 불참하세요 그래야 공평하고 신랑도댁을 불쌍하다고 안됐다고 안쓰러하고 마음아파하고 신랑이 더괴로워서 시댁과 화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줄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