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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지 않은 생명이 어디 있을까?

| 조회수 : 1,205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9-01-19 15:31:15
오늘,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운 아이
그래서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덩달아 미소짓게 하던
꽃같이 곱던 아이를 보내고 왔습니다.

지난 토요일 다급한 전화를 받고
영문도 모른 채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아이는 자는 듯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서의 짧은 소풍을 마치고
막 떠나는 중이었습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이 세상에 와서
10년을 살다 간 아이

그 10년을 살면서 장애아라는 이유로
아이와 엄마는 수 많은 상처를 입었지요.

남들은 뭐라해도 부모에게나 나에게는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생명이었고
이 세상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예뻤던 아이입니다.

마지막 가는 모습까지 다 보고 온 지금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네요.

잠자는 듯 평화롭던 아이의 얼굴이 떠 올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는 현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이의 자리는 텅 비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도 모레도 올 수 없다는 사실이 왜 이다지도 거짓말같고
아니 차라리 거짓이고 꿈이었으면 싶을까요?

며칠전까지도 잘 웃고 놀며 집에 갈 때 "안녕" 하며
손 흔들고 헤어졌는데 ...

이 세상 귀하지 않은 생명이 그 어디 있을까요?
엄마의 사랑 속에 태내에 있다가
힘든 산고를 거친 후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장애를 가진 아이도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이 똑 같은데...

우리 예쁜 지영아!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 것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고 나비처럼 새처럼 훨 훨 날아가렴.

언제까지나 너를 기억하고 사랑해 줄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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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란새
    '09.1.19 6:55 PM

    아이를 가졌을때 뱃속에 담아두던 그 열달을 남편과 함께 조심조심하며 견뎠습니다.
    뱃속에서 아이가 밖으로 나오면 노심초사하던일은 다 끝나는구나 그랬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온 아이를 보고있으니 세상엔 참 벼라별일이 많더군요.
    다 키웠다고 생각했던 자식을 잃는 일도 다반사라는걸 그전까지는 그리 심각하게 느끼지않았었는데 내 아이를 안고보니 어쩌다 한번씩은 엄마보다도 먼저 가면 안돼라고 되뇌입니다.
    그냥 손만이라도 잡아드리고싶습니다.

  • 2. 웃음조각^^
    '09.1.19 11:59 PM

    ㅜ.ㅜ

    좋은 곳에서 편안하길.....

  • 3. 똘방이
    '09.1.20 11:19 AM

    어떤 말이 위로가 될지 도무지 생각이 안나네요.
    다음 생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 4. 혀니맘
    '09.1.20 5:32 PM

    아.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 5. 희자매맘
    '09.1.20 10:34 PM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죠
    그져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아 오늘 정말 많이 슬프고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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