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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스피러시(Conspiracy)

| 조회수 : 1,821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8-07-19 18:25:18
줄리아 로버츠, 멜 깁슨의 컨스피러시가 아닙니다. 미국 케이블 채널 HBO에서 2001년에 만든 TV영화 컨스피러시(Conspiracy)입니다. 오늘 아침 몇 년만에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영화는 1942년 1월에 베를린 근교에서 SS친위대 핵심 인사와 당시 독일 차관급 인사 15명이 모인 반제회의를 재현한 것입니다. 회의장소인 저택에서 시작하고 끝이 나는 영화지요. 마치 회의 옆 좌석에 자리 틀어 잡고 앉아서 귀동냥으로 경청하는 느낌의 영화입니다. 그러나 지루하기는커녕 초긴장 상태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실제 회의가 2시간였다고하니 꽤 상세하게 묘사된 편이죠.

암 브로센 반제회의는 당시 국가보위부 부장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와 악명 높은 유태인 학살 수행자 아돌프 아이히만의 주최로 열린 회의이며, 그 이전부터 자행되어오던 학살을 공식화하는 동시에 아우슈비츠 학살 공장을 본격 가동시킨 시발점이 된 회의입니다.

즉, 이전까지 SS친위대에 의해 꽤 비공식적으로 자행되어 온 유태인 학살이 이 반제회의를 기점으로  공식화되고, 국가가  조직적으로 유태인을 색출하고 신속하게 가스실로 운송하는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것입니다.

이 회의의 기록은 대체로 말소되었으나, 후에 구소련의 기록에 의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SS 친위대뿐 아니라 그 외의 관료들, 독일인들 또는 유럽인들 사이에 만연해있던 유태인에 대한 혐오, 증오를 노골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실제 유태인뿐 아니라 집시들과 러시아인들도 제거 대상였었다고하는데, 거리상 가까웠다면 아시아인 역시 그 대상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 반제회의의 참석자들의 종말입니다. 사형을 당하거나 수감생활을 하거나, 제3국으로 도망을 갔더라도 모사드에 의해 잡혀서 결국 죽음으로써 끝이 나는 등 누구 하나 멀쩡하게 잘 살았단 놈 없더군요.

이 회의 참석자뿐 아니라 히틀러를 비롯해 히믈러, 괴링, 괴벨스 등도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으며, 당시 유태인과 러시아포로를 상대로 각종 생체실험을 자행한 의사 나부랭이들도 멀쩡히 살다 간 인간이 별로 없습니다.

일본과 많이 비교가 되더군요. 일본은 도쿄재판(극동군사재판)에서 달랑 7명이 사형을 선고받았죠. 재판에 회부된 전범 리스트에 천황이 빠진 것이 지금도 어이가 없구요.(맥아더와 미국의 계산였겠지만요).

731부대에서 잔혹한 생체실험을 한 의사들도 전후 버젓이 실명으로 일본에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대학 학장까지 간 놈도 있더군요. 일본은 의학전반이 발달했으며 의약품, 세제, 화장품, 의료기 등도 뛰어납니다. 가끔 세제나 의약품이 감동할 수준으로 좋은데(곰팡이 제거제 지존), "와~" 하며 감탄하다가도, 맘 한구석에서 "이놈들이.." 이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암튼, 독 일 사람들이 조금은 더 똑똑한 것이, 결국 미래와 후손을 생각하자면 독일처럼 제대로 처리하는게 정답이란 겁니다. (물론 미국,영국의 압력도 있었지만요.미국은 지들 잇속 차리고 맥아더가 일본 쉽게 관리하려고 천황 살려주기 딜에 싸인한 셈)

일본처럼 천황부터 재판에 회부 못하고, 얼렁뚱땅 넘어오니까 몇십년 지난 후손들까지 주변국들에게 욕먹고, 후손들 역사교육 제대로 안 시키니까 애덜이 자꾸 더 멍청해지는 겁니다. (일본은 근대사부터는 대강 교육시킵니다.)

예전에 어떤 시사프로에서 일본 국민의 70퍼센트가 도교재판을 모르고 있으며, 20대는 90퍼센트가 모른다는 보도를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야스쿠니 참배는 젊을수록 더 찬성한다죠? 이것은 "내가 안 저지른 일에 난 책임 없다."는 일본인 스러운 천박한 역사의식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멍청한 짓입니다. 독일이 일본보다는 훨 똑똑합니다. 미래의 후손들을 생각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국가 위상을 긴 안목으로 볼 줄 알았던 거죠. 독일은 철저한 반성을 했기에 역으로 그들의 만행이 많이 희석되었으며 지금의 독일 청년들도 일본 청년들처럼 골빈 소리 안하는 겁니다.

일본의 우민화 정책은 계속될거라고 봅니다. 말 그대로 위아더월드가 급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시대를 역행, 아니 퇴행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죠. 일본 꼰대들.. 너무 이기적입니다.

컨스피러시 안 보신분들 꼭 보시길 바랍니다. 독일을 다룬 영어권 영화는 주로 영국배우들이 단골 출연인데요, 이 영화에선 케네스 브래너와 콜린 퍼스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

※ HBO Conspiracy Homepage - http://www.hbo.com/films/conspiracy/
餘心 (dh8972)

조선일보의 내공빨로 여기까지 날려 온 공돌이 입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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