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때였어요
작은 올케언니 생일이 정월보름근처인데 보름날전인지 후인지
긴가민가 헷갈려 정월 열나흘날
퇴근하며 봉다리 봉다리 장을봐들고 오빠집에 갔지요
있는솜씨 없는 솜씨발휘하여 한상 차렸더니
아주 행복하게 상을비운 언니가 그래요
"꼬모 오늘내생일인줄알고 이렇게 차려준거지?
그런데 내생일 열엿세다
난 낼모레 꼬모한테 다시 생일 얻어먹을거다 ,라구요
ㅎㅎ
그렇게 정말하찮은 마음씀에도 감동을먹고
동네 방네
나같은 시누둔사람 나와보라고 자랑을 하곤 하는 순수함이 있는 언니예요
그 행복해하는 모습보며 평생그렇게 챙겨 드리리다
혼자마음먹곤했는데
하늘이 무심한건지
하필 남편이 그즈음에 생을하직하여 딱 언니생일이 남편 기일입니다 .
매년 명절부터 기일이 지나도록 우울증에허우적이느라
언니를 못챙겼어요 .
슬퍼해본들
아파해본들
간사람이 와줄것도 아닌것을 말입니다 .
올해는 미리좀 마음을 쓰자싶어
어제저녁 미리 멥쌀에 찹쌀한줌 섞어불려두고
쑥한덩어리 냉장으로 보내두고 잣어요 .
낮에 분쇄기에 쌀돌려 쑥버무리 쪄서 은박지싸고
청량리시장에들러 모든식구들이 즐기는 곱창재료 넉넉히 반관사 둘러메고
후다닥 경동시장까지 달려
땀뻘뻘
버스환승적용받는데 성공
내맘에드는 재료써야 작품나오기에 집에서 생강술이며
당면도 불려건져 챙겻고 ...
소다좀넣어 곱창데쳐가위질하고
양념장만들어 커다란팬 두개에
곱창볶다가 소주반병부어주고
양념장 당면 야채 들깨가루 차례로 넣어 불조절해가며 볶고보니
음,,,
작품이 나와줬네요 .
둘러앉아 한참을 먹다가 대딩조카딸이 그럽니다
우리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건가?
어떤찬사보다 감사한말이지요 ?
녀석이 주말이면 외출했다 돌아오며 신발먼저 본답니다
혹여 꼬모신발있는가 하구요
이쁘지요 ?
누군가를 잠시나마 행복하게만들어줄 재주주신님에게 감사하고
순수한 마음을
순수한마음 그대로 받아주는 언니가족있어 감사하고
많이 행복한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
피에수 ^^:작은언니 사랑해~~~~~~~~~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감사하고 .....행복하고 .....
김흥임 |
조회수 : 2,597 |
추천수 : 56
작성일 : 2008-02-16 22: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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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skyblue
'08.2.16 11:19 PM^^*
2. 상구맘
'08.2.16 11:34 PM흥임님 글에는 흥임님의 따뜻한 마음과 오빠 가족간의 끈끈한 정이 묻어 있어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져옵니다.3. 브런치샵
'08.2.16 11:41 PM제가 팬인거 아시나요?
4. 한결
'08.2.17 7:34 PM저도 팬^^
5. queen pig
'08.2.17 9:40 PM저도 그런 올케..시누가 되고 싶습니다..만^^;;
6. 권미현
'08.2.17 10:33 PM여기 팬 하나 추가요~ ^^
7. 깜찌기 펭
'08.2.17 11:56 PM김흥임님 글은 언제나 읽는 제마음까지 감사하고..행복하게 해줍니다.
^^8. 열쩡
'08.2.18 3:03 PM행복할 자격으로 따지면
일등이십니다~9. 샤랄라
'08.2.19 2:26 AM저번 아드님 글 보구서 부럽고, 안쓰러웠는데
모자간에 편지는 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생활 침해가 되나요? 쓰고 보니 별걸 다 궁금하다 하실까봐 조심스럽습니다)
언제나 맘에 평안을 주십니다.
아프지마시고, 자주 뵈면.......바랍니다.10. 김흥임
'08.2.19 8:59 AM감사하고^^
부끄럽고^^
샤랄라님 ^^
짱구요?
복이 넘쳐서 천명이넘는 같은 입대전우들중 백여명뽑혀가는
뭐래나
오아시스로갔대나
화생방까지 새로운경험이라 재미있다구요
요즘은 세상좋아서
아침저녁으로 일방통행멜 날리고 있습니다
기억해주셔 감사해요^^
왕창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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