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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이상한 고민 .

| 조회수 : 2,451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7-12-31 18:00:37
만두를 빚었습니다
내거 한판 아들거 한판
옆집아이들거 한판

만두가 익어갈즈음
여기서 고민들어갑니다
마음쓴만큼 옆집아이들입맛에 안맞으면 아니줌만 못하지않은가

그집도 엄마혼자 아이들 키우며 일하는지라
고구마하나를 구워도 늘 가슴에 걸립니다 .

어느날은 내아이들 다 커 집에 없지만
그집남매들 짜장이나 시켜먹는거 가여워 일부러 간식을 만들곤 합니다
다행이 빵이나 감자버터구이를 만들어주어서는 대박을친듯합니다
아이가 옆집아줌마가 감자를 휴게소서 사먹는것처럼 맛있게
만들어 주셨다고 지엄마 일터로 문자날리더랍니다 .

그렇게 입맛에 맞아 잘먹어주면 고맙지만 ...

이런고민이 극심해진건 엊그제부터입니다

지척에 올케언니가 호박죽을 끓였다고
추운날 퍼들고 왔는데
맛이 대략난감인겁니다 .
전 호박 그대로의 향이 강한 죽을 즐기는데
이건 호박죽이 아닌 찹쌀풀 수준이더라구요 .

이건 비밀인데 결국 김치담는데 풀대용으로 쓰고는 잘먹었다고 했거든요 .

일부러 만두소를 그 아이들 계산해 더만든것이니
들었다 놨다 망설이다가 결국
양념초장까지 만들어 곁들어 들고 문을 두들겻네요 .

너희들입맛에 맞으면 고맙겠다,란말을 보태건네주고는
콩닥 콩닥
컴앞입니다 .

이나이에 이렇게 소심해서 뭘해먹고 살란지
심히 염려스러운 인물입니다요

모든님들
묵은 우리들이 저만큼으로 한자욱 밀려가는 것뿐이지만
다들 뭣이 오고 뭣이 간다 하지요 .

가는년?애닯다한들 뒤돌아 손한번도 안흔들어줄터
오는해 넙죽 안아올리고 ...
그저 새해에는 가슴속 숨은 행복들 발견하는 해로 지으시길
기도 올립니다 .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라시아
    '07.12.31 6:58 PM

    님, 마음이 너무 따뜻하세요. 제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피글렛
    '08.1.1 12:03 AM

    김흥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3. 아뜰리에
    '08.1.1 12:49 AM

    저도 한그릇 주시면 좋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4. 권미현
    '08.1.1 4:03 AM

    저, 그 만두 먹고 싶어요. ㅎㅎ 옆집 아이들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쁘신걸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또, 좋은 글도 부탁드립니다.^^

  • 5. 잠오나공주
    '08.1.1 9:15 AM

    그 만두.... 정말 맛나게 잘 먹고.. 이번에 이런 문자를 날렸을걸요..
    "엄마 우리는 옆집으로 이사가... 잘 있어... 우릴 너무 원망하지마~~"
    ㅋㅋ.. 저는 정말 저밖에 모르는 이기쟁이인데 흥임님의 따뜻한 마음 때문에 저도 좀 덜 이기적이 되어감을 느낍니다.. 아직은 그 맘이 십분은 못 넘지만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올해 제가 빌어드릴건.. 건강입니다..
    일년내내 한 번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 6. 나팔꽃
    '08.1.1 11:08 AM

    새해에도 변함없이 따뜻하고 삶의 교훈이 되는 글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일도 많이 생기셔서 자랑글 쓰실 일이 많았으면 좋겠구요
    저도 이웃집으로 이사가고 싶어지네요...

  • 7. 니나
    '08.1.1 12:02 PM

    김흥임씨 한동안 뜸하셨던거 같은데,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한동안 뜸~안하셨나요? 제가 좀 뜸 했던지라..ㅎㅎ

  • 8. 석봉이네
    '08.1.1 6:36 PM

    흥임언니, 언니가 만든 만두는 더 맛있을것 같아요^^
    언니라 부른다고 따로 허락받지 않았지만 늘 언니라 부르게 되네요~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만든 음식보다
    사먹는 음식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저 또한 아이들에게 음식만들어주면서 걱정될때가 있답니다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린게 좋은데
    파는 음식들은 그냥 입에만 착착 달라붙게 만든게 많은듯해요
    흥임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9. 아이린
    '08.1.1 9:19 PM

    늘 사려깊고 배려깊은 맘 씀씀이에 감동하곤 한답니다.
    아마 새해 첫날에 잊을 수 없는 맛난 만두로 기억될 거라고 생각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해 바뀔때마다 더 많이 행복하시길 빌어요.^^

  • 10. 정경숙
    '08.1.1 10:17 PM

    님의 맘이 들어간 만두는 더 맛있을거 같아요..
    옆에서 안자고 제지레하는 울딸 한입 줌 더 좋아할거 같구요..
    그렇게 따뜻한 맘에는 소심 날려버리세요..
    받는 애들도 무지 행복할 거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더욱 따뜻한 글 많이 부탁드려요..

  • 11. 꽃게
    '08.1.2 9:47 AM

    늘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을 따뜻하게 해주시고..
    기분이 좋아져요..김흥임님~~

  • 12. 콩이엄마
    '08.1.2 8:41 PM

    아웅..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김흥임님 옆 댁으로 이사갈까봐요. 저도 만두 좋아라하는데..ㅎㅎ
    쉽게 읽는 글 속에서 늘 많은 걸 배우게되네요.
    늘 건강하시고 생활속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많이많이 들려주세요. ^^

  • 13. 김흥임
    '08.1.3 3:00 PM

    에궁 ,,,,전 고민이라 쓴건디 ㅠ,ㅠ

    모든님들 감사해요

  • 14. hannah
    '08.1.3 8:13 PM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시네요. 복 받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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