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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메주 만들기

| 조회수 : 2,834 | 추천수 : 18
작성일 : 2007-12-01 21:47:25
도시에서 살다가 아버님 혼자 계시는 시댁으로 내려온지 이제 일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도시에서 살면서 아무생각없이 보내주시는 음식들 아까운줄 모르고 또 조금 아주 조금
감사해 하며 당연한 듯 받아 먹기만 했습니다.
이곳은 완도 명사십리....   유자, 고구마, 배추, 무, 깨.....   농사를 많이 짓는것은 아니지만
살림에 요긴한 양념거리며 반찬거리들을 자급자족합니다.  
해마다 보내주시던 유자차..  어떤때는 귀찮아 하면서 이까짓거 몇천원이면 사서 먹을수 있는데
번거롭게 보내신다며 투덜거린적도 있습니다.   유자차가 되기까지 몇번의 손이 가는지 ....
가시에 찔려가며 유자따서 선별하고 씻고 말리고 썰어서 씨 빼고 설탕 듬뿍 넣어서 만들어야
상하지 않고 끝까지 먹을수 있습니다.  만들어 보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요 몇일 메주 만들기를 합니다.   바깥 마당에 솥 걸고 통나무 불지펴서 하루를 꼬박 삶아서
빻아서 메주틀에 넣어 만들고 자르고 말리고 매달고.......
맛난 된장 만들려고 정성이 정말 많이 들더라구요.  혼자 생활하시면서 된장까지 보내주셨던
아버님께 새삼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아직도 일주일은 더 만들어야 온 식구들께 된장을
보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팔도 아프고  매일 콩씻느라 감기도 걸리고 불 때느라 눈도 퉁퉁
붓고.....    누군가  내게 양념거리며 반찬거리를 보낸다면 지금은 그 마음과 정성을 정말
감동으로 받고 감사하며 맛있게 먹을것 같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망고
    '07.12.1 10:09 PM

    도시에서 사시다가
    그 유명한 명사십리로 이사? 가셨다니..
    첨에 많이 힘들엇겠네요만.. 참, 착한 며느님이십니다...
    경치한번 끝내주겠네요 하면 욕하실래나? ^.^
    힘안들고 쉽게 얻어 먹을땐?? 누구라도 고생이란 거 모르죠..
    대단하시고, 착하시고,
    암튼.. 복받으실거예요...

  • 2. 예민아씨
    '07.12.2 12:31 PM

    저도 지난주 친정가서 콩 삶은거 빻고 왔는데요. 새삼 참.. 된장만들기 정성과 노력의 결실이구나 싶어요.. 점점 사먹게 되는 비율이 많아지는데.. 반성되더라구요.. 이러다 나중엔 된장 만드는 법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거같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거든요 ^^:: 꼭 배워야지.. 결심합니다... 반성....

  • 3. 을수댁
    '07.12.2 10:53 PM

    저도 주부이자 농부인데 메주 쑤고 띄우기가 쉽지않은것 같습니다.쑤는것은 각설하고 저는 띄울 때는 종이박스에 집과 함께 켜켜이 담고 이불을 덮어주는데 숨구멍을 내 주고 가끔 환기를 시켜 주는것이 중요합니다.
    열심히 하셔서 맛있는 된장 담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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