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주이에게......
강두선 |
조회수 : 1,525 |
추천수 : 46
작성일 : 2006-11-07 10:21:10
주이에게......
강주이,
니가 이 세상에 나온 날, 아빠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니가 엄마 고생 안 시키느라 병원에 간지 두 시간 만에 쑴풍 나오는 바람에
아빠는 그 순간을 못 봤지만 회사에서 고모에게 전화로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좋았는지 몰라.
그냥 가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
그래서 회사 직원들 모두에게 음료수를 돌리며 마구 자랑을 했었어.
그때까지 아기 낳았다고 그렇게 음료수 돌리며 자랑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
직원들이 조금 의아해 하더니 다들 축하해 주었었어.
그래서 아빠가 회사에서 새로운 관례를 만든 셈이 되었지.
퇴근 후 병원으로 달려가 처음 너의 모습을 본 순간 아빠는 정말 깜짝 놀랐단다.
전혀 낮 선 모습이 아니라 마치 아빠의 어릴 적 백일 사진을 보는 느낌 같더라.
만약 갓난 아기 100명 중에서 너를 찾으라 해도 단번에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았지.
갓난 아기는 보통 피부가 주글거리고 객관적으로 그렇게 예쁜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너는 정말 예뻤어. 그 예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구나.
너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영특했는지......
퇴근하고 돌아와 주이와 뒹굴며 노는 것이 아빠는 참 행복했었어.
그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30개월쯤 되었을까...?
아빠와 뒹굴며 한글 카드 놀이 시작해서 세 달여 만에 더듬더듬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아빠는 주이가 천재인줄 알았다니까. 하하~
속상한 일도 많았지.
동생 진이 기저귀 심부름 하다가 넘어져 화장대에 눈 옆이 찍혀 얼굴에 피 범벅이 된 날.
그리고 현관 문에 손가락이 찧여 피를 철철 흘리며 그 작은 손톱이 빠진 날.
엄마는 너보다 더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었지.
아빠도 그때 생각 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 거린다.
너는 자라면서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고 씩씩했어.
아빠가 너에게 해 준거라고는 칭찬하고 엉덩이 두드려준것 밖에 없었던것 같은데
어쩌면 그렇게 바르게 잘 자라 주는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주이의 모습에서 아빠가 얼마나 대견해 했는지 모르지?
너는 알지 모르겠지만 주이가 중학교 다닐때 우리집은 참 가난했어.
아빠가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어렵게 생활 하는 바람에 다니던 피아노 학원도 그만두고
학습지도 모두 끊었었지. 너에게 해 주고픈 것 거의 못 해주는 생활이었는데도 불평이나
투정 없이 기죽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 생활 하는 주이가 참 대견스러웠단다.
주이가 중3이 되었을 때 아빠가 식당 일을 시작 한 것 기억나지?
안 해본 일을 배우느라 식당 주방에 가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 하고 오느라
깨어있는 주이 얼굴 보기가 힘든 나날이었지.
2학기가 한참 지나고 나서 주이가 외고 이야기를 할 때도 엄마 아빠는 외고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어. 남들은 외고에 보내려고 그렇게 애를 쓴다는데 엄마 아빠는 참 심했지?
아무튼 엄마 아빠는 주이 덕분에 얼떨결에 외고 학부모가 되어 버린 셈 이야.
그리고 또 3년이 지나가고 있다.
호락호락 하지 않았을 학교 생활을 잘 견디고 어쩌면 오히려 즐기는듯한 모습이 대견해.
아빠의 고등학교 생활보다 더 멋지고 훌륭하게 잘 지내고 있는 듯 하니 아빠가 무슨 말을 할까....
이제 몇 일 후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시험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주이.
얼마나 마음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을지 짐작이 된다.
어제 일요일 밤 빨래감 가져다 주러 학교에 가서 잠깐 2-3분 동안 만나본 너의 얼굴이
조금 핼슥 해 진 듯 해서 아빠 마음이 조금 짜안 하더라.
아빠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대신 해 주고 싶구나.
하지만 인생에는 이렇게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단다.
그런 일 들은 피하려 하기보다 용감하게 맞서서 헤쳐 나가야 할 자신만의 몫이지.
아빠가 지난 4년간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매일 하루 16시간 이상 일 하면서도 큰 불만이
없는 것은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아빠만의 일이니, 기왕이면 즐기며 일 하려 하는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 일꺼야.
아빠도 요즘은 지쳤는지 힘이 들 때가 종종 있어.
그래도 주이와 진이를 생각하면 언제나 입가에 미소가 띄어진단다.
엄마도 그렇겠지만 아빠는 너희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이 안되.
이제는 아빠보다도 키가 더 큰 주이.
키 뿐만 아니라 마음도 더 크고 넓길 바라며, 너의 꿈을 위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용감하고 씩씩하게 헤쳐나가리라 믿어.
아빠는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영원히 너의편인것 알지?
주이의 긴 인생의 앞날엔 언제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할꺼야.
분명히......
2006.11.6
아빠가......
강주이,
니가 이 세상에 나온 날, 아빠는 아직도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니가 엄마 고생 안 시키느라 병원에 간지 두 시간 만에 쑴풍 나오는 바람에
아빠는 그 순간을 못 봤지만 회사에서 고모에게 전화로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좋았는지 몰라.
그냥 가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
그래서 회사 직원들 모두에게 음료수를 돌리며 마구 자랑을 했었어.
그때까지 아기 낳았다고 그렇게 음료수 돌리며 자랑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
직원들이 조금 의아해 하더니 다들 축하해 주었었어.
그래서 아빠가 회사에서 새로운 관례를 만든 셈이 되었지.
퇴근 후 병원으로 달려가 처음 너의 모습을 본 순간 아빠는 정말 깜짝 놀랐단다.
전혀 낮 선 모습이 아니라 마치 아빠의 어릴 적 백일 사진을 보는 느낌 같더라.
만약 갓난 아기 100명 중에서 너를 찾으라 해도 단번에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았지.
갓난 아기는 보통 피부가 주글거리고 객관적으로 그렇게 예쁜 모습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너는 정말 예뻤어. 그 예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구나.
너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영특했는지......
퇴근하고 돌아와 주이와 뒹굴며 노는 것이 아빠는 참 행복했었어.
그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30개월쯤 되었을까...?
아빠와 뒹굴며 한글 카드 놀이 시작해서 세 달여 만에 더듬더듬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아빠는 주이가 천재인줄 알았다니까. 하하~
속상한 일도 많았지.
동생 진이 기저귀 심부름 하다가 넘어져 화장대에 눈 옆이 찍혀 얼굴에 피 범벅이 된 날.
그리고 현관 문에 손가락이 찧여 피를 철철 흘리며 그 작은 손톱이 빠진 날.
엄마는 너보다 더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었지.
아빠도 그때 생각 하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 거린다.
너는 자라면서 매사에 자신감이 넘쳤고 씩씩했어.
아빠가 너에게 해 준거라고는 칭찬하고 엉덩이 두드려준것 밖에 없었던것 같은데
어쩌면 그렇게 바르게 잘 자라 주는지......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주이의 모습에서 아빠가 얼마나 대견해 했는지 모르지?
너는 알지 모르겠지만 주이가 중학교 다닐때 우리집은 참 가난했어.
아빠가 다니던 회사에서 나와 어렵게 생활 하는 바람에 다니던 피아노 학원도 그만두고
학습지도 모두 끊었었지. 너에게 해 주고픈 것 거의 못 해주는 생활이었는데도 불평이나
투정 없이 기죽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 생활 하는 주이가 참 대견스러웠단다.
주이가 중3이 되었을 때 아빠가 식당 일을 시작 한 것 기억나지?
안 해본 일을 배우느라 식당 주방에 가서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일 하고 오느라
깨어있는 주이 얼굴 보기가 힘든 나날이었지.
2학기가 한참 지나고 나서 주이가 외고 이야기를 할 때도 엄마 아빠는 외고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어. 남들은 외고에 보내려고 그렇게 애를 쓴다는데 엄마 아빠는 참 심했지?
아무튼 엄마 아빠는 주이 덕분에 얼떨결에 외고 학부모가 되어 버린 셈 이야.
그리고 또 3년이 지나가고 있다.
호락호락 하지 않았을 학교 생활을 잘 견디고 어쩌면 오히려 즐기는듯한 모습이 대견해.
아빠의 고등학교 생활보다 더 멋지고 훌륭하게 잘 지내고 있는 듯 하니 아빠가 무슨 말을 할까....
이제 몇 일 후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시험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주이.
얼마나 마음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을지 짐작이 된다.
어제 일요일 밤 빨래감 가져다 주러 학교에 가서 잠깐 2-3분 동안 만나본 너의 얼굴이
조금 핼슥 해 진 듯 해서 아빠 마음이 조금 짜안 하더라.
아빠가 대신 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대신 해 주고 싶구나.
하지만 인생에는 이렇게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단다.
그런 일 들은 피하려 하기보다 용감하게 맞서서 헤쳐 나가야 할 자신만의 몫이지.
아빠가 지난 4년간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매일 하루 16시간 이상 일 하면서도 큰 불만이
없는 것은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아빠만의 일이니, 기왕이면 즐기며 일 하려 하는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 일꺼야.
아빠도 요즘은 지쳤는지 힘이 들 때가 종종 있어.
그래도 주이와 진이를 생각하면 언제나 입가에 미소가 띄어진단다.
엄마도 그렇겠지만 아빠는 너희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상상이 안되.
이제는 아빠보다도 키가 더 큰 주이.
키 뿐만 아니라 마음도 더 크고 넓길 바라며, 너의 꿈을 위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용감하고 씩씩하게 헤쳐나가리라 믿어.
아빠는 언제나 어떤 경우에나 영원히 너의편인것 알지?
주이의 긴 인생의 앞날엔 언제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할꺼야.
분명히......
2006.11.6
아빠가......
- [육아&교육] 어른의 기대가 아이에게.. 1 2014-02-22
- [육아&교육] 주이와 진이...(10.. 14 2012-11-10
- [육아&교육] 아이들이란...... 4 2012-10-31
- [육아&교육] 주이와 진이...(9).. 6 2012-10-2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데레사
'06.11.7 10:32 AM주이가 벌써 고3 이되었군요?
얼마전에 명지외고에 들어갔다고 하셨었는데..
수능이 가까워지니까 날씨가 이리 변덕을 부리는가 봅니다.
착하고 예쁜따님 아마 점수도 잘 나오리라 믿습니다.
주이양의 좋은결과 나오길 저도 빌어드리겠습니다.
이웃 동네사는 사람이예요^^*2. 돼지맘
'06.11.7 10:39 AM두선님의 글 외워두었다가 제 딸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얘기해줘야겠네요.
3. 레드문
'06.11.7 11:51 AM그러네요..
누구도 대신해줄수 없네요..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꼭 해주고 싶은 얘기네요...
많이 배웁니다...
몇일남지않았네요... 좋은결과 있길 바래요..4. 골고루
'06.11.7 12:29 PM주이가 좋은 성적을 거둘거라 믿습니다.
아빠의 정성과 사랑으로 ......5. 환희
'06.11.7 12:58 PM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만^^
6. 민경선
'06.11.7 1:41 PM답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새삼 제가 처음 입시를 치르고 나오던 때 저를 보고 웃어주시던 아빠 얼굴이 생각납니다.
제가 중3때 특목고 입시를 치루었거든요.
결과에 상관없이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시던 것이 지금까지 긴 세월 공부하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주이양...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7. 라니
'06.11.8 9:05 PM^^
늘 옆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는 아빠가 있으므로,
주이가 있는 것이 아닌지.
주이, 열심히 했으니 결과도 잘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일 가득하시라 빌어드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