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돌이 정 맞고, 강한 것은 부러진다는 말이 있다. 대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들이 정제되지 않은 원색적인 말을 함부로 구사해 점수를 잃고, 때론 사회에서 매장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당신은 인간 말종이야"
"당신 말이 맞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아!"
뒷골목 시장통에서 나온 말도 아니고, 막노동판에서 나온 말도 아니다. 한때 동방의 등불이요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음을 받은 국가, 거기서도 수도, 그 안에서도 한복판에 있는 신성한 국회의사당에서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는 말들이다. 그렇게 상대를 욕하고도 이 당에서 저 당으로 당 이동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자신이 거품까지 물어가며 욕한 당으로 들어가 같이 일하는 걸 보면, 과연 그 분들이 지구인이 확실한지 DNA 검사를 의뢰하고 싶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아무리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이 만나더라도 하룻밤 폭탄주 돌리면 평생 동지가 된다는데, 술 없으면 한국 정치가 제대로 돌아갈지 걱정이다.
그러면 타산지석의 차원에서 세련된 공격 화술에 대한 벤치마킹도 해보고, 토착화할 여지는 없는지 고민해보자.
다음은 그러한 목적에 적절한 일화들이다.
"포드는 매우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그는 유감스럽게도 헬멧을 쓰지 않은 채 미식 축구를 너무 많이 했다."( 존슨 대통령)
"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클린턴에게서 거짓말쟁이라는 말을 들으니 정말로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로스 페로)
" 포드의 겸손함은 완벽하다.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레이건)
이런 유머는 신랄하면서도 듣는 사람에게 지나친 모욕감을 주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그리 큰 불쾌감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나타내고 있다. 상대의 미련함이나 부도덕함, 음흉함 등을 일체의 부연 설명 없이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유머스러운 공격이 갖는 커다란 장점이다. 유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는가? 유머를 써서 공격하는 건 직설적 공격 화술에 비해 적어도 다음과 같은 이익을 당신에게 준다.
첫째, 원색적 비난으로 인해 철천지 원수가 생기는 걸 방지한다.
둘째, 제3자에게 당신의 센스와 교양을 확실히 보여준다.
셋째, 무엇보다 진정한 승자가 된다.
사람은 한 번 웃으면 감동을 받게 되고,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게끔 된다. 유머를 윤활유라 함은 바로 이러한 기능 때문이다. 입이 너무 거친 상대에게 한마디 쏘아주고 싶다면 "저질 인간아!"라고 외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고 돌려서 공격해 보자.
유쾌한 유머 김진배 엮음 중에서
유머
희망
연세 대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 목사가 어느 개척 교회의 젊은 목사를 방문했다. 그 교회에는 신도들이 다 떠나버리고 목사 내외 단 두명만이 외롭게 남아 있었다. 침통한 그들과는 달리 만면에 웃음을 보이면서 언더우드 목사가 상심에 빠진 젊은 목사를 위로한다.
"목사님은 희망이 있습니다."
"예?"
" 지금 두명 밖에 없으니 여기서 더 줄어들 리는 없고, 앞으로는 오직 늘어날 일 만 남았으니 얼마나 희망스러운 일입니까?"
광고판
미용실: 언젠가는 사람들을 외모로 판단하는 시대가 막을 내릴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염색과 파마는 우리 헤어 살롱에 맡겨주시기 바랍니다.
레스토랑: 만일 5분 이내에 주문한 음료가 나오지 않으면 아마 8,9분 아니면 12분 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쉬고 계세요.
정신과 병원 : 건망증 환자 치료비는 선불입니다.
담배 회사: 한 갑당 한 개씩 쿠폰 드려요. 5만개 모으면 폐암 수술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억지
어느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자녀에 대해 서로 자신에게 양육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옥신각신 싸움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조금도 지지 않으려고 남편에게 강하게 따지고 들었다.
"이 아이는 열 달 동안이나 내 뱃속에서 키워 내 배 아파 낳았으니 당연히 엄마인 내가 키워야해요!"
그러나 아내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남편은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흥! 야, 이 사람아 !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어째서 말이 안된다는 거예요?"
"이봐요. 아주머니! 자판기에서 나온 커피를 자판기가 마시는 거 봤습니까?"
"뭐, 뭐라구요?!"
깡통철학 김 태일 지음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유머 김진배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