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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종이비행기2
정성희 |
조회수 : 811 |
추천수 : 0
작성일 : 2006-04-10 10:30:50
어줍은 자판이 그냥 날라가버려서 다시씁니다
남편의 종이비행기를 보고 아린 가슴에 차린 금요일 저녁 주안상
어두운 얼굴로 술을 마시던 남편이 날 자꾸 밀칩니다
니가 더 힘드니 내가 더 힘드니하며
그렇게 원망하려 시작된 술자리는 아닌데 약한 주량의 우리는 맥주 몇잔에 오른취기로
괜시리 서로를 긁내요
남편은 내가 여자란 걸 잊은 모양입니다 힘센 아줌마라 생각하는지
자꾸 날 코너로 미네요
웃음 적은 남편을 위해 더 푼수처럼 더 씩씩 한척 더 행복한 척 산 세월에
나도 내모습이 싫은데 결국 남편은 여자로써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은후에 잠이 듭니다
남편 앞에선 참은 눈물이 베게를 적시니 이게 삶이라면 신은 보너스가 너무 박하시단 생각이 드네요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모질시리 잘라 놓은 가로수들이 이어집니다
뚱뚱한 아가씨의 코르셋처럼 꽉끼게 잘려진 철쭉이 가슴아프게 느껴질무렵
우리네 생활도 나무들 같단 생각이 드네요
예쁜 모양 맟춰서 필려면 가지를 저렇게 잘라야 하나봐요
자꾸 구겨서 틀속에 넣어야하나봅니다
그런데 오늘 그 가지가 아프네요
남편이 몰라주니 더 쓰리네요
오늘 3시까지만 울라구요
아이들이 올 무렵의 제얼굴은
방글 방글 웃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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