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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환불의 여왕

| 조회수 : 3,928 | 추천수 : 37
작성일 : 2006-01-21 16:33:54

짜안~~!!
축하해 주십시요~
저에게도 이렇게 멋진 오리털 파카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군고구마 장사 스타일의 짙은 똥색, 아니 갈색 파카 하나로 수 년간의
겨울을 버티고 지내왔었는데 그 모습이 바보같아 보였던지 얼마 전 아내가 하이얀~ 오리털 파카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어때요, 멋지지요?
스키장에서 입는 용도인지 겉감은 방수 재질이더군요.



바느질도 꼼꼼하고 지퍼나 단추도 튼튼하더군요.
안감도 보드랍고...



지퍼를 올리면 목까지 따듯하게 감싸주는것이 찬바람이 휘몰아쳐도 끄떡~ 없습니다~

옷을 입고 이리 저리 둘러 보며
내심 흐뭇한 마음 감추며 아내에게 말 했습니다.

"지금 입고 다니는것도 괜찮은데 뭐하라 또 샀어."

아내는 이리 저리 둘러 보더니 고개를 살짝 흔들며 말 하더군요.

"어째 좀 커 보인다......"
"아니 괘안어. 파카는 좀 크게 입어두 되."
"아니야, 이것보다 한 칫수 작은걸로 바꿔야겠네."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모처럼 얻어 입은 파카 다시 빼앗길까봐 괜찮다며 그 다음날부터 입고 다녔습니다.

아내는 볼때마다 커 보인다고 타박이더니 이틀이나 입고 다녔는데
저에게서 파카를 벗기더니 기어이 바꾸겠답니다.

"이틀이나 입었는데 어떻게 바꾸냐~"
"뭐 어때, 깨끗하게 아무런 표시도 안 나는구만..."
"그럼 작은치수 없으면 어쩔건데?"
"어쩌긴 환불하면 되지..."
"어이그..."

그렇게 저에게서 옷을 벗겨 들고 나가더니 저녁 무렵 제가 입었던 그 옷을 다시 가져 왔더군요.

"왜 같은걸 다시 가져왔어? 안 바꿔주고 환불도 안해준다지?"
"안해주긴 왜 안해줘~ 작은 사이즈가 없다기에 환불했지이..."
"이 옷이 얼마였는데?"
"삼만오천원."
"오잉~? 그렇게나 싼거였어? 와~ 가격에 비해서 무지 좋으네..."
"그러니까 샀지, 비싸면 샀나~~"
"하긴 그렇겠지이...... 그럼 환불 했으면 같은 이 옷은 뭐야?"
"환불 받고 다른 옷 찾아 보려고 다시 그 매대로 갔더니 겨울 끝나간다고 그새 가격이
할인되서 만구천원이더라구. 그래서 얼릉 다시 샀지이~~ 헤헤~"
"오잉~? 구래에?? 역시이~ 환불의 여왕은 못 말려~ㅎㅎ"


이상은,
결국 저렇게 멋지고 따듯한 오리털 파카를
단돈 마안~구천원에 샀다는 자랑이었습니당~ ^^


덧)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제품은 아닌듯 한데,
품질과 디자인도 제법 괜찮은 제품을 저런 가격으로 경쟁을 하니
우리나라 산업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짐작이 되면서
한편 씁쓸한 생각도 들더이다.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윤
    '06.1.21 4:40 PM

    저는 왜 실실 웃음이 나올까요???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

    대한민국 중소기업. 화이팅!!!

  • 2. 우향
    '06.1.21 4:50 PM

    하하....돈 벌었네용

  • 3. 쌍좌
    '06.1.21 4:58 PM

    두짜 선짜 쓰시는 분이 남자분이셨나요?
    아잉..전 여자분인 줄 알았짜나요..넘 예뻐서요..
    근데,
    혹, 싸모님 성함이..흥식이 승갑이..이런 우람한 이름은 아니시죠??

  • 4. 강두선
    '06.1.21 5:51 PM

    어라~?
    살림돋보기에 [구입기]로 올린글이 이리로 옮겨와 있네요?

    그릇이랑 가구만 살림살이고 옷은 살림살이가 아닌가보군요...

  • 5. 언젠가는
    '06.1.21 7:31 PM

    꼬리곰탕이랑 선지해장국, 김치 모두 잘 받았어요. 너무 맛있게 먹고 있구요. 곰탕이 식어도 기름도 안 뜨고 담백하니...정말 맛있네요. 다음에 또 주문할게요. 감사합니다.

  • 6. soogug
    '06.1.21 8:09 PM

    추카 추카(새옷 선물 받으심을...)
    알뜰하시면서도 센스있는 아내를 두신 강두선님은
    더 추카~~~~~~~~ㅎㅎ

  • 7. 쬬아
    '06.1.21 8:25 PM

    으이그~~너무 멋져주신다...ㅋㅋㅋ

  • 8. 강두선
    '06.1.21 8:56 PM

    정말 돈 벌었지요? ㅎㅎ
    그런데 두.선. 이라는 이름이 여자 이름 같나요?
    내가 보기엔 남자이름 같은데... (갸웃~)

    언젠가는님, 오리털 파카 이야기 하는데 꼬리곰탕이라니 쌩뚱~맞잖아요 ㅎㅎ
    그래도 맛있게 드셨다니 흐뭇합니다~ ^^

    수국님, 센스가 아니라 무뎃뽀 정신이지요~ ^^

    쬬아님 그 말씀 칭찬이지요? ㅎㅎ

  • 9. May
    '06.1.21 9:10 PM

    저두요.. 설렁탕 너무 맛있었어요. 꼬리곰탕이랑 선지해장국이랑 다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어요.
    하하.. 배송상태 확인해주시느라 전화도 해주셔서 너무 믿음이 갔어요. 저두 쌩뚱맞죠???

    멋진옷 장만하셨네요.. 좋으시겠어요.
    울 남편도 뭐 사준다고 하면 '뭐하러.. 이것도 멀쩡한데...' 일케 말하는데...
    오늘도 구두가 좀 낡았길래.. 구두하나 살까.. 했더니..씨익~ 웃으면서 '괜찮은데..'
    하길래 안사줬는데.. 사줄껄 그랬구만요.

  • 10. 마리
    '06.1.21 9:15 PM

    저도 한번 그 비슷한 적이 있었어요.
    할인마트에 구두의 결점을 문제삼아 교환하러 갔더니,
    이젠 그 구두는 다 들어가야 한다고 환불을 하라는거예요.

    저도 이틀이나 신었고, 또 그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그럼 수선이라도 해주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 매대에 보니, 똑같은 그 구두를 반값에 할인판매하는것 있죠...

    그래서 "저, 환불할게요." 하고는 할인판매중인 반값 구두를 사갖고 왔었죠..
    정말 기분 좋았어요.

  • 11. 라니
    '06.1.21 9:50 PM

    웃고 갑니다.
    재미있어요,,, 저도 그런 행운이 있기를...
    저도 그런 경우가 있었는데,,, 아이 옷을 사고 물건 찜한 바지를 찾으러 가는 길...
    그새 파카가 30% 세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왜 저는 환불이라는 생각을 안해보았죠???
    그냥,,, 그렇게 이틀 후에 세일이 있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은 주인에게 배신감
    만 가져보았어요.

  • 12. 강두선
    '06.1.22 2:28 PM

    쑤~님,
    맞아요, 입던 옷을 환불하는건 좀 너무했지요?
    저의 집사람을 비롯해서 아줌마들의 얼굴이 좀 두껍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판매자 입장에서 그렇게 환불해 주는것이 꼭 손해라고 생각 하신다면
    장사를 오래 하시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집사람은 옷을 아무데서나 사지 않습니다.
    거의 대부분 그곳에서만 옷을 삽니다.
    왜 일까요?
    그곳에선 저렇게 교환이나 환불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동내 시장이나 일반 매장에서 샀다가 교환 혹은 환불을 요구 할 경우
    쑤~ 님과 같이 화나는 모습이 역력하거나 온갓 싫은 눈치 봐가야 하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발길을 하지 않지요.

    저의 아내가 환불의 여왕이라고 모든옷을 사기만 하면 환불 할까요?
    그렇지는 않지요. 타당한 이유가 있을경우 어쩌다 한두번 그렇게 하는거지요.
    (이번처럼 약간의 억지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반품 받은 옷을 재 판매 못해서 얻은 손실과,
    그 손님의 만족으로 인하여 지속적인 단골이 됨으로서 얻는 이익중에서
    어느것이 더 클까요?

    저는 후자가 훨씬 크다고 생각 합니다.

    손님은 왕 입니다.

  • 13. 레몬트리
    '06.1.22 3:46 PM

    헐~ 쑤님..강두선님..다투지 마세요~
    이건 그냥 아줌마의 무대뽀 정신(사실은 막무가내가 맞다고 하더라구요..무대뽀는 일본말이라구~)
    암튼.. 그냥 웃자고 올리신 글인데...
    웃고 넘어가자구요~

  • 14. 사라
    '06.1.22 11:20 PM

    다른 건 다 좋으신데.. 똑같은 옷 싸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
    그런데 부인께서 환불하실 생각이 있었다면 끝까지 입지 말라 하시고,
    기왕 입고 다니셨으면 환불 포기하시는게 낫지 않으셨을까 같네요.
    특히 흰 옷인데.. 아무리 곱게 입으셨어도 표는 날텐데...
    업체에선 고객서비스 차원으로 해주셨겠지만..
    고객도 업체 생각은 해주는게 결국은 그만큼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저만한 옷이 만구천원이라니.. 정말 좋은 물건 잘 사셨네요. 예쁘게 잘 입으세요~ ^^

  • 15. 짭잘이
    '06.1.22 11:36 PM

    저도 이글 보면서 거시기 하던데요..
    전 장사는 한번도 안해봤지만 입던걸 환불한다는거 거시기하네요
    전 새옷도 바꾸려갈려면 눈치보이던디요..
    제가 이상한가..

  • 16. 미스블룸
    '06.1.23 10:17 AM

    저도 처음 글보고 이건 좀 아니다는 생각 했어요..
    입던 옷을 환불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거든요..
    그 반품된 옷을 만약에 다른사람이 샀다면, 그 사람은 남이 입던 옷을 입게되쟎아요..
    좀 이건 그냥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닌거 같아요..
    첨에 이 글에 댓글이 하나도 달리기전에 읽고 이런생각을 하고있었는데, 줄줄이 달리는 리플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하나도 없다는거에 두번놀랐습니다.
    반품된 남이 입었던 옷을 사게되는 사람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시길....

  • 17. 귀동엄마
    '06.1.23 11:31 AM

    저도 사라님, 짭잘이님, 미스블님과 같은생각이 드네요

  • 18. 좋은생각1
    '06.1.23 11:46 AM

    저도 입던것 환불하신것에 관해서는
    사라님,짭잘이님, 미스블님, 귀동엄마 의견에 동의합니다.
    옷장사하신다는 쑤님께서 올리신 글 아래 올리신 원글님의 리플..
    제게는 오히려 원글님의 화나는 모습이 역력한듯 보여요^^;

  • 19. shiny
    '06.1.23 5:25 PM

    우리 모두 입던 옷은 환불하지 말아요-.-;;;

  • 20. 줄리아
    '06.1.23 10:51 PM

    환불하지 말기에 저도 한표~!

  • 21. 알프스
    '06.1.24 2:55 PM

    두선님 글 읽고 사모님 행동에 저도 얼굴 찡그려졌어요. 앞으로 사모님 그러시면 두선님이 말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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