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안~~!!
축하해 주십시요~
저에게도 이렇게 멋진 오리털 파카가 생겼습니다.
그동안 군고구마 장사 스타일의 짙은 똥색, 아니 갈색 파카 하나로 수 년간의
겨울을 버티고 지내왔었는데 그 모습이 바보같아 보였던지 얼마 전 아내가 하이얀~ 오리털 파카를
사가지고 왔습니다.

어때요, 멋지지요?
스키장에서 입는 용도인지 겉감은 방수 재질이더군요.

바느질도 꼼꼼하고 지퍼나 단추도 튼튼하더군요.
안감도 보드랍고...

지퍼를 올리면 목까지 따듯하게 감싸주는것이 찬바람이 휘몰아쳐도 끄떡~ 없습니다~
옷을 입고 이리 저리 둘러 보며
내심 흐뭇한 마음 감추며 아내에게 말 했습니다.
"지금 입고 다니는것도 괜찮은데 뭐하라 또 샀어."
아내는 이리 저리 둘러 보더니 고개를 살짝 흔들며 말 하더군요.
"어째 좀 커 보인다......"
"아니 괘안어. 파카는 좀 크게 입어두 되."
"아니야, 이것보다 한 칫수 작은걸로 바꿔야겠네."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모처럼 얻어 입은 파카 다시 빼앗길까봐 괜찮다며 그 다음날부터 입고 다녔습니다.
아내는 볼때마다 커 보인다고 타박이더니 이틀이나 입고 다녔는데
저에게서 파카를 벗기더니 기어이 바꾸겠답니다.
"이틀이나 입었는데 어떻게 바꾸냐~"
"뭐 어때, 깨끗하게 아무런 표시도 안 나는구만..."
"그럼 작은치수 없으면 어쩔건데?"
"어쩌긴 환불하면 되지..."
"어이그..."
그렇게 저에게서 옷을 벗겨 들고 나가더니 저녁 무렵 제가 입었던 그 옷을 다시 가져 왔더군요.
"왜 같은걸 다시 가져왔어? 안 바꿔주고 환불도 안해준다지?"
"안해주긴 왜 안해줘~ 작은 사이즈가 없다기에 환불했지이..."
"이 옷이 얼마였는데?"
"삼만오천원."
"오잉~? 그렇게나 싼거였어? 와~ 가격에 비해서 무지 좋으네..."
"그러니까 샀지, 비싸면 샀나~~"
"하긴 그렇겠지이...... 그럼 환불 했으면 같은 이 옷은 뭐야?"
"환불 받고 다른 옷 찾아 보려고 다시 그 매대로 갔더니 겨울 끝나간다고 그새 가격이
할인되서 만구천원이더라구. 그래서 얼릉 다시 샀지이~~ 헤헤~"
"오잉~? 구래에?? 역시이~ 환불의 여왕은 못 말려~ㅎㅎ"
이상은,
결국 저렇게 멋지고 따듯한 오리털 파카를
단돈 마안~구천원에 샀다는 자랑이었습니당~ ^^
덧)
가격을 보니 우리나라 제품은 아닌듯 한데,
품질과 디자인도 제법 괜찮은 제품을 저런 가격으로 경쟁을 하니
우리나라 산업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짐작이 되면서
한편 씁쓸한 생각도 들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