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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되지 않는 삭제하고싶은 기억 ㅠ.ㅠ
언젠가 자게에 슬픈 자화상이란 제목으로 올리기도 했던 글 내용중
제 어릴적 가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린맘에 전 엄마가 절 엄청 미워 하는걸로만 기억했습니다.
한번도 품에 따스히 안겨본 기억도 없고
잘못이 아닌 뭐든 잘하려다가 저지른 실수인데도
무지 막지한 매와 눈 흘김과 머리끄댕이 짖뜯기는
참 많이도 슬픈 기억들만 어린 가슴 가득 합니다.
난 아들 셋 딸하나 4남매
소위 남들이 말하는 귀한 양념딸이 아닌
그저 새경 안줘도 되는 막일꾼이었고
엄마기분에 따라
때리면 맞고 주면 먹고 뭐든 잘해 보려다가 또 맞고
그러다가
그러다가
한번 반항 한것이 죽을죄를 지은것만 같아
어찌 다시 엄마 얼굴 보나 싶어 가출을 했더랬지요.
(엄마가 미운게 아니라 두려워서 했던 ...)
태어나 처음으로 버스를 탓고
태어나 처음으로 전깃불을 구경 했으며
화려한 불빛만큼 내가 처음 접한 세상은 그닥 호락 호락한게 아니었던 터라
쫒겨 나지 않고 남에 밥 얻어 먹으려 손등에 동상이 걸려 얼어 터져
손가락을 잘라야 할지도 모른단 소리 들어 가며 버티면서도
그 어린 맘에 집에 다시 들어 가면 다리 몽둥이 부러질거란 생각만 들어
감히 귀가란 생각도 못했지요
그 어린맘에 엄청 멀리로 가출을 한거라 믿었던게
한달 두달 석달 지나가 눈좀 밝아지고 보니 달랑 집에서 한시간 걷고
이십분 버스타면 닿는 거리란걸 알게 되었고
친구들이 하나 둘 도회지로 상급학교들 진학하며 친구 형에게 발각되어
우리 가족들에게 연락이 닿았던 모양입니다.
다음날 새벽같이 까까머리 동생과 두 눈 횡해진 엄마가
거짓말처럼 내손을 잡고 울고 있었고...
그렇게 세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몇개월의 객지생활정리하고
돌아온집엔 ...
그 모질던 엄마가 나간아이 양말짝을 부엌동쪽으로 걸어두면 돌아온단
무녀의 말에 목매이고 기다리실줄 꿈엔들 상상도 못했더랬지요.
그때부터 전 완전 공주아닌 공주가 되어 오빠들은 내 좋아하는 책들을 나 심심할 겨를 없으라고
사다 날랐고 ...
그 사건후 2년즈음 후였나
소외양간 소똥 치우고 쇠여물 끓이고 저녁밥 안치고 동동걸음 치다가
문득 올려다본 봉당벽에 펄럭이는 달력을 보니 내일이 엄마 생신이군요
어린맘에 식구들 들에서 돌아오시기전에 얼른 달려 (왕복20십리장터)갔다 오면 되지 싶어
미역한타래사러 어둑해진 길을 나섯던것이...
미역사들고 헐떡이며 들어선 집이 난리가 났습니다.
언제 또 애한테 모질게 해서 아이가 다시 집을 나가게 했느냐구요ㅠ.ㅠ
쩝!
생신상 차려 드릴려다가 엄마 눈에 눈물 쏙 빼드린 이상한결과를 ㅜ.ㅜ
이제 연로 하시고 병든 엄마는 아들이나 며늘한테 하기 난처한 말이나 청은
딸이라 편하다고 다 하십니다.
어릴때부터 그리 이쁘고 편하고 사랑받는 딸이었으면
(요 부분에서 엄마도 후회하고 계심)
난 지금쯤 훨 여유로운 성격에 소유자였으려나
종종 내 자신이 가여워 지곤 합니다.
사랑하는 님들 열손 가락 깨물어 혹여 통증 다르더라도
그걸 티내며 엄마노릇 하진 말자구요.
당하는 사람은 일생
마이 아프걸랑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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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민
'06.1.13 11:12 AM워메나.... 사춘기 우리 아들래미 요즘 공부도 안하고 말도 징글징글맞게 안듣고 해서,
곱게 바라본 지가 언제인가 싶은데, 마이 찔리네요... ㅠ.ㅠ2. hyun
'06.1.13 11:14 AM에구 눈물이 나네요.
이제 삭제버튼을 눌러보세요.3. happyrosa
'06.1.13 11:26 AM저도 딸둘 아들 하나로 사이에 딱 끼인 둘째라 많이 치이면서 컸는데...
아들사랑이 유난스런 외할머니땜에~~
그런데 님글 읽으니 마농님 생각이 나네요.
마농님은 어디가셨을까. 출산휴가 돌아와보니 안계시네요.
마농님 어디계시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4. 강두선
'06.1.13 12:13 PM에구~ 어린나이에 얼마나...
그 당시 어머님꼐서 사는것이 많이 힘드셔서 당신도 모르게 그리하셨나봅니다.
이제 슬픈 기억일랑 털어버리시고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지내시길...
토닥토닥~5. 유리공주
'06.1.13 12:56 PM님의 실명을 걸고
아픈 기억도 당당하게 글올리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인생성공하신 거라 생각되어요
전 내 아픔에 대해서 그리 쓸수 없기에
아직도 아픔의 그늘에 묻혀 산다고 할수 밖에 없는듯 해요6. happyrosa
'06.1.13 1:11 PM아니 무당벌레님 어쩜 저와 똑같으세요.
둘째딸의 설움은 정말 둘째딸 아님 모를거예요. 흑흑
정말 둘째딸 계라도 만들어서 속풀이좀 해볼까요.7. 유니유니
'06.1.13 3:29 PM^^* 맞아요, 둘째딸 설움... 그럼 뭐 어때요? 이제 우리한텐 남편과 아이들, 그 든든한 빽이 있는데...
8. Fly High
'06.1.13 3:37 PM저도 둘째. 지금도 차별받고 있답니다.
9. 그린
'06.1.13 6:51 PM엄마 생각만 하면 괜히 마음이 짠~~~
날씨처럼 눈가가 촉촉히 젖어드네요.ㅜ.ㅜ10. 핑크하트
'06.1.13 7:57 PM이제 아픈 기억은 영원히 묻어두시고..좋은 일들만 생각하기로 해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