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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삼각산 겨울산행은 첫눈을 밟으며....

| 조회수 : 840 | 추천수 : 1
작성일 : 2005-12-01 22:00:54
감기란 넘한테 발목을 잡혀
두번의 산행을 거른 채...
겨울산행을 한 12월의 첫 산행입니다.

아직 기침을  떨치지 못해
긴장도 하였지만 산행회원님의
"링게루를 꽂던 지...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주엔 산엘 가야 한다"는
반협박도 받은 처지라...걍 나섰답니다.
에궁..더 아파봐야 죽기 아님 까무러치기???ㅎㅎㅎ

보온 도시락에 하얀 쌀밥도 준비하고
엊그제 담근 김장속도 맛있겠다 싶어
넉넉히 담고...입에서 살살 녹는 꼬마사과도
욕심껏 담아 배낭을 추스리고 보니~~~
으미나..어찌나 무겁던 지...걱정스럽더만요.
마악 뺀 원두커피를 빼 놓고 가자니 또
원두커피 좋아하는 산우님들이 걸려
아무래도 다 짊어지기로 하고
집을 나서려는 데 날씨까정 어둑해 지는 것이
또...우산까지 넣고는 ....
아무래도 오늘 산에서 구르지나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더이다....

그러쟎아도 걸른 두번의 산행땜시
몸도 둔할 터인데...
오늘 택한 코스도 지레짐작만 한 터이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거웠다는~~~~
이제사 솔직한 고백입니다요...ㅎㅎㅎ

모임장소엔 다른 산악회의 약속장소로
떠들썩하여 울 신입회원이 온다면
찾기가 힘들 정도여서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쟈니..낯익은 얼굴들이 하나 둘씩
보이고 오랫만에 만나는 기쁨을 포옹(?)과
함께 하고 있자니 요란스레 핸펀도 울리데요..
저 멀리서 오는 산세님이 좀 늦는다고???
좀 늦는 게 아니더만요??? 그래서 다 모여
회의를 하고 다시 연락을 준다 하고는
가차없는 산행을 하고자 하였더니
천사같은 우리 회원님들..기다리쟎네요..이구구..
암튼 밤낮 이 돌리만 악동이 되더만요,,ㅎㅎㅎ

그래..핑계김에 산행코스도 가차운 데로 변경을
맘먹구 이런 저런 이야길 하다 보니...
금방 시간이 흘러 우리 모두 반가운 해후와 함께
산행을 시작하였답니다.^^
워낙은 원효봉을 올라 보려 했는 데
이리 아랫녘에 뿌린 비는 산위에는 눈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를 내심 복선으로 깔고
구기동으로 향해 탕춘대 능선을 탔습니다.

가을 단풍잔치가 끝났음을 예고라도 하듯이
등산객이 현저히 줄어 오붓한 산행을
하는 데..잠깐 내린 비로 산공기는 너무
청량하야 모두들 상쾌한 발걸음을 하며
산위로 오르는 안개를 감탄사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하하호호의 오랫만에 산행이었다죠..

유난히 바위가 많은 길인데 비까지 뿌려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스레 거북이들의
행진을 하다 보니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향로봉이 우리를 매료시키고...
족두리봉의 자태까정 우리를 반기고 나서니
그동안 쉬어서 걱정했던 못오름은 어데로
다 날아 가고 가뿐이 비봉길로 합류를!!!!
그리곤 향로봉으로 올라 오랜만에
삼각산 두루 두루에 눈인사도 하며
비봉을 릿지하는 아자씨들의 곡예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즐거움까지 만끽하고는
아늑한 명당자리를 잡아 맛난 점심을 시작했다죠~~~

서로 각자 도시락을 준비하는 데도
어찌나 궁합이 잘 맞던 지...
김장속에 따악 맞는 보쌈고기가 마련되어 오고...
컵라면을 준비한 산우들에게는 따끈한 밥이
덜어지고...젓가락을 빠트리고 오면 또 여분에
나무저가 준비되어 지는....
산행을 같이 함으로서만 느낄 수 있는
이 오묘한 궁합이 역시 오늘도 이루어지더이다^^ㅋ

이리 푸짐한 점심까지 마치고 택해 내려온
하산길은 그동안 벼르기만 했던 진관사 계곡을
타려는 데..오잉??? 눈이 쌓여 있더만요...
와아....겨울은 이리 오더이다.
오늘 12월의 첫날인 줄을 알고 자연의 섭리는
늘 어리석은 우리를 깨우치게 하니....
이 자연의 섭리에 숙연해 질 수 밖에!!!!

조심 조심 눈길을 기어 내려 오자니
첨으로 택해 내려오는 진관사 계곡은
깊은 산이 주는 무게감을 함빡 느끼기에
손색이 없었고 간간이 릿지코스(?)엔
따악 우리 거북이의 수준이라 아주 아주 만족하였답니다.....하하하....

너무나 멋찐 반석을 만난 김에 남은 간식을 마저
해 치우려(?) 앉고 보니 사람을 볼 수 없는
깊은 산속의 고요함과 함께 뒤늦게 하산을 하던
등산객에게 구미호로 보이는 유쾌한 추억까정
만들었다죠.....흐흐흐....

지금쯤
피곤함에 심신을 눕히고 있을 산우님들....
담엔 우리 모두 더 멋찐 염색이라도 해서
진짜 구미호가 되어 볼까요!!!!!~~~~ㅋㅋㅋ
그리곤 산세님의 지각벌로 하산후 파전에
좁쌀막걸리까지 얻어 마시는 횡재를!!!!

산세님..담주에도 기다리오리까?
이제 지각하는 산우님들...
파전에 마냥 무너지는 돌리의 추태를
용서하십시요.....그리고 기다리이다....홍홍홍....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나돌리
    '05.12.1 10:02 PM

    겨울산의 사진을 많이 찍었는 데...
    컴의 무슨 이상인 지 마법사가
    작동이 되질 않아..고치는 대로
    정리하여 줌인줌에 소개드리겠습니다^^;;;

  • 2. 스페이스 걸
    '05.12.1 10:18 PM

    이사준비로 짐정리를 하다보니 10년전 아니 그이전에 사용하던 방한복과 아이젠 머리손전등등을 찾앗어요.그것들을 보면서 산행이 너무 하고 싶지만 그때 같이 산행하던 친구들은 아이들이 너무 어린관계로 어려울 것 같고 82cook 산행에 동참하고 싶지만 왠지 폐가 될 것 같은 느낌에 용기가 나질 않는 군요
    산행의 백미는 겨울 산인데...

  • 3. 안나돌리
    '05.12.1 10:24 PM

    스페이스걸님...
    왜 그런 섭섭한 말씀을!!!
    이 산행은 82쿡 회원님들의
    모두의 산행이랍니다..

    현 산행팀의 거북이 행진이 혹여
    스페이스 걸님의 행보를 못 따른다면
    몰라도..언제든지 대환영이랍니다...^^
    꼭 나오세요~~~~
    다들 82쿡의 인연으로 모여지는 산행모임입니다....

  • 4. 아임오케이
    '05.12.1 10:36 PM

    이번 꼬리는 제목도 있어요.

    [삼각산 예찬]
    오늘도 우리 거북이 산행팀은 삼각산을 올랐어요.
    삼각산, 너무 좋아요.

    이렇게 아무 부담없이 가고 싶을때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게 누군가에게 마구 마구 감사하고 싶을 만큼 좋습니다.

    저는 이날 이때까지 살면서 자연의 위대함 뭐 이런거 거의 못느끼고 살았는데,
    삼각산을 오르면서 가끔씩 아주 가끔씩
    " 나무나 꽃에만 생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위도 위대한 생명체구나!. 내가 팔만 길다면 정말 꼭 한번 끌어안아보고 싶다, 볼도 한번 비벼보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시골에서 교사를 하는 아직 싱글인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퇴근 후 혼자 자취방으로 돌아오면 유난히 외로움을 느끼는 날이 있는데, 그런 날은 창을 열면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이 위안이 될때가 있다고...

    삼각산을 오르면서 멀리로 혹은 가까이로 바위봉우리들을 보면서 저는 바람이 위안이 된다던 그 친구의 말에 진심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바람이 위안이 되고 말고..'
    누구나 살면서 자잘한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삼각산을 오르면서 바위봉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들이 내마음의 상처에 위안의 말을 건네는 것을 들을 수 있답니다.
    '괜찮아, 괜찮아...'
    그러면 혼자서 괜히 눈물이 핑 돌 때도 있지요.

  • 5. 아임오케이
    '05.12.1 10:40 PM

    스페이스 걸님 꼭 한번 나와보셔요.
    저도 산행팀과 같이 한지 얼마되지 않았답니다.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폐(?)를 끼치면서 산을 오르고 있지요.ㅎㅎㅎ
    그러니까 서로에게 폐가 되는건 우리 산행팀의 기본 예의랍니다.
    돌리 대장님 맞지요?

  • 6. 강두선
    '05.12.1 11:28 PM

    저도 언젠가 폐 끼쳐야 하는데...
    ㅎㅎ
    아임오케이님 삼각산 예찬, 꼬리글에 매달리긴 아까운 글이군요.
    정말 그리 좋던가요??

  • 7. 경빈마마
    '05.12.2 12:45 AM

    잘 다녀오셨군요.
    춥지는 않으셨는지...
    아임오케이님 반갑습니다.

  • 8. 안나돌리
    '05.12.2 9:34 AM

    아니??아임오케이님!!!
    그리 깊은 뜻의 산행을~~@@ㅎㅎㅎ

    나도 팔이 길면 삼각산을 꼭 끌어 안고 싶다오...ㅋ

  • 9. 산세베리아
    '05.12.2 12:29 PM

    여기에 또 모이셨네요.^^
    어제 오랫만에 오른 산행이라서... 팔 다리 지끈지끈...
    아침에 남편 아들 배웅하고 다시 잠들어 이제 일어났네요.
    어제 넘 좋아요...를 외친건 저 뿐인줄 알았더니...
    오케이님께서 저리 심오한 감동속에 곁에 계신 줄 제가 미처 몰랐습니다.^^

    돌리님 짱구네집 메뉴가 모모였지요?? 가짓수 만큼만 지각하게요.ㅎㅎ

    어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오케이님께 제가... 저도 산행 참석은 실제 몇번 하지 못했어요. 했더니
    근데 사람들이 왜? 산세를 보고싶다고 난리야? 했거던요.
    우리 스케치님... 산세가 인간성이 좋거든요... ㅎㅎㅎ
    전 할말이 없었는데... 오늘 보니 알겠어요.^^
    서로서로에게 폐를 많이 끼친 순서데로 인간성이 좋은가보네요.ㅎㅎ

    경빈 마마님, 김장 잘 하셨어요?? 우리 산에서 몇번 보곤 친해진거 맞지요.^^
    담에 기회되면 산에서 또 뵈어요.
    두선님도 설렁탕 잘 끓이시고 오늘 단체 손님 잘 치루셨나요?
    지금 한창 바쁘실 시간이네요... 언제 우리 또... 단체모임? 그곳에서 해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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