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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겁많은 아이 엄마의 걱정-조언이 필요합니다.

| 조회수 : 1,705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9-29 00:47:02
좀 걱정되는 일이 생겨서 여러분의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제 아들은 7살이고, 성격이 밝은 편이에요. 말도 좀 많고, 흥분 잘 하고, 목소리 크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동시에 매우 소심하고, 겁많고 잘 웁니다.
어른들은 이런 얘기하면 동생없어서 그롷다는 똑같은 대답을 하십니다.(이젠 하도 들어서... 나도 "그런가???"할 때도 있어요)

겁이 많은것에 대한 건 정말 상상을 초월해요. 그렇다고 어릴 때 심한 분리불안이 올만한 사건이 있었던것도 아니에요.
남편이 늦게 들어오는 편이라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원하는 시간에 목욕하거나 쓰레기버리는 일도 마음대로 못했습니다. 혹시 자다가 깨서 놀라서 경기할까봐요...
잘때도(댱연히 엄마,아빠랑 같이 잡니다) 화장실문에서 귀신 나올까봐 바닥에서 못자고, 마루 쪽 방문뒤에 무서운 마귀아줌마가 있을까봐 침대 왼쪽에서도 못잡니다.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세요? -_-

그런데, 추석 지나면서 밤마다 잠들기 직전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 속에서 나름대로 갑갑하니까
단 1초도 가만히 못있고는 자세를 계속 바꾸는 겁니다. 부스럭 부스럭, 사각사각,...10분 이상!
나중에는 아빠가 시끄럽다고 야단치면 훌쩍거리면서 잘못했다고 하고...
밤마다 우리 모두 악몽 그 자체였어요.
저는 뭔가 겁나는 일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언젠간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넘어겄죠.

오늘은 아빠도 없고, 또 유난히 괴로워하길래(장장 20분동안 땀을 뻘뻘흘리며...)
이불을 걷고 뭐가 무섭냐고 물었어요.
처음엔 오락에 나오는 괴물이라고 얼버무리더니, 제가 그럼 큰 형아가 될때까지 그 오락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했어요.

그랬더니만...기어가는 목소리로...
영어학원차에서 어떤 여자애가 1학년 형한테 자꾸자꾸 무서운 얘기해달라고 졸라서
그 형이 맨날맨날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데 자꾸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는 겁니다!!!!

기가막혀서, 그럼 그 친구한테 난 무서워서 듣기싫다고 말해라...하니까
그 여자애가 대장이라서 소용없대요.
그래서 자기는 귀를 막았지만, 그 형이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서 다 들리고 그래서 자꾸 생각난대요.

정말 이럴 땐 어떡할까요?
학원 보내면서 많은 일을 예상은 했지만, 참 별별일을 다 겪습니다.
그렇다고 그 여자애 한테 뭐라 할 수도 없고, 그 형아한테 말 하지 말라고 할수도 없고...
매일 데리러 갈 수도 없고...
앞으로 또 얼마나 더 심한 일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참견할수 없잖아요?

어떻게 저렇게 심약할 수 있는지 화가납니다.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살아나갈 일이 걱정이죠...

일단 내일 학원 선생님께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비슷한 성격의 아이를 두신 분들은 어떻게 키우셨는지... 좀 듣고싶어요.

밤중에 심난한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코크림
    '05.9.29 1:11 AM

    전 아이마음 아해가 가요..

    제가 딱 그만한 나이떄 밤마다 벽에 걸린 옷이 귀신같아서 잠을 못자고 그랬거든요..
    얼마나 괴롭고 무서운지 상상도 못하실거에요..

    크면서 저절로 없어지긴 했는데 참 많이 무섭구 괴로웠어여..

    해결책은없고 괜히 아기가 안쓰러워서 한마디 적고 가네요..

  • 2. Ellie
    '05.9.29 2:13 AM

    아니, 이형우 어린이가 그렇단 말이죠. 흠.
    그냥 정말 저 혼자 생각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겁이 많은것 같아요.
    보통애들은 그냥 듣고 넘기지만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듣고 머리속에 장면을 그리고 이야기를 발전 시키고... 그래서 그런것 같은데.
    이건 일급 비밀인데, 제 동생이 무척 소심쟁이에 겁이 많았거든요. (어렸을때 유치원도 제대로 못갈만큼 소심쟁이, 밤에 무슨 소리만 나도 울기 시작하는 겁쟁이 ^^;;) 한때 였던것 같아요. 어느 순간에 아주 개구장이가 되던데...
    형우야! 아자! 배에 힘주고 겁내지마!!

  • 3. 카푸치노
    '05.9.29 12:17 PM

    글쎄요. 6세인 저희 아이도 겁이 많아요 하지만 전 별로 걱정 안합니다
    그냥 아이가 좀 겁이 많은 성격이려니 하고, 아이가 무서워하는 상황을 안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물을 못내려요. 물 휙 내려가는 소리를 무서워해요
    엄마와 함께 화장실에 있다가 제가 먼저 나가면 난리나요 같이 나가자구요
    낮에 티비에서 귀신 나오는 장면 한씬이라도 보면, 그날밤엔 자다가 울고 난리납니다
    작년까지만해도 5세이고 혼자여서 엄마가 쓰레기버리러 못나갔는데, 올해는 동생도 생기고 나이도 한살 더 먹어서인지, 엄마 쓰레기 버리러 나가면 동생돌보며 잘 있더군요
    너무 걱정마세요. 커가면서 나아질거예요
    참, 저희집은 애 아빠가 겁이 많고, 아직도 밤에 악몽꾸어서 깨는 사람이예요
    저희 시아버지는 아직도 에스컬레이터 탈때마다 머뭇머뭇하세요.
    전 그냥 집안내력이려니 합니다

  • 4. 수피야
    '05.9.29 2:26 PM

    제 아이도 님의 아이 못지 않게 겁이 많읍니다. 물론 외동딸에 이제 7살입니다.
    화장실에 갈때도 문을 열어놓아야 하는것은 물론이고 자기 눈으로 볼수 있는곳에 엄마가 있어야 하는것 또한 당연합니다. 자신에 방에서 혼자서 자는것은 불가능하고 꼭 옆에 엄마가 같이 잠을 자 주어야 하며 잠자는 자리또한 벽옆에서 자야 합니다. 밤이 되면 거실에서 놀다가 책이나 장난감이 필요하더라도 혼자서 자신의 방에 그것들을 가지러 갈수 없읍니다. 그래도 이건 많이 좋아진것입니다.
    예전에는 세탁기 돌리려고 뒷배란다에를 가도 꼭 따라왔었지만 지금은 그냥 거실에 앉아서 너무 오랫동안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하고 엄마의 존재여부만을 확인하는 정도 되었구요...
    예전에는 10미터 정도 떨어진 동네 가게에도 혼자 가지 못했지만 이제는 맨아래 층 현관앞에서 기다린다는 조건으로 혼자서 가게에 가서 자기가 먹고 싶은것도 사다 먹을 만큼이 되었읍니다.
    저도 아이의 겁많고 소심한 성격때문에 엄청 고민했었는데... 아이에게 조금씩 시도하기를 유도해보고 또 조금씩 (아주 천천히 나아지고 있어서 답답하지만) 나아지고 있는것을 보고 이제는 저도 아이를 따라 천천히 생각하기로 했읍니다... 불가 몇개월 앞둔 학교 입학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때도 잘 적응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 5. 생크림요구르트
    '05.9.29 3:04 PM

    귀신공포증 진짜 괴로워요. 저는 중학교 들어갈때까지도 그랬답니다. (창피...)
    옷장 문 열려있는 채로 절대 잠 못 자구요. 불만 끄면 침대 밑에서 뭔가 나올 것 같고...
    특히 인형 엄청 무서워했어요. 갖고놀긴커녕 같은 방에 있는 것조차 두려워했다는;
    (갖다 버리고 싶은데 다시 원한품고 찾아올까봐;;;; 그러지도 못했다지요)
    다행히 부모님이 이해심 깊으셔서...불 켜놓고 자고 그랬답니다.
    크면 저절로 좋아질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잘 달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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