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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이야기 (4) - 용호상박 -
강두선 |
조회수 : 70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8-23 11:43:11
은주 이야기 (4) - 용호상박 -
은주는 무럭 무럭 자라서 그 우람한 몸매와 우렁찬 목소리를 더욱
개발하여 중학교 음악 선생님이 되었다.
그리고 멀쩡하게 생긴 만희를 만나 아들 딸 하나씩 낳은 맞벌이 주부가 되었다.
그들 부부는 서로 매일 아옹 다옹 하면서도-주로 은주가 공격하고
만희가 수비하는 그런 말다툼- 그런대로 행복하게 살고있다.
그둘 둘은 늘 용호상박 이었고 용쟁호투 였다.
지난주말에 그들 부부는 오랜만에 분위기 있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했다.
은주는 평소 자기에게 다정한말, 다정한 행동을 잘 할 줄 모르는 만희를 졸라
멋진 경양식집으로 들어 갔다.
오랜만에 와보는 분위기 있는 멋진 집 이었다.
은은한 음악, 부드러운 조명, 깨끗한 테이블...
모든것이 맘에 들었고 특히 테이블 가운데 놓여있는 꽃병이 그녀의 시선을 붙들었다.
은주는 얼굴 가득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만희의 얼굴을 그윽하게 바라 보며 맘껏 저녁을 즐겼다.
오랜만에 맛있는 식사를 마친 은주는 갑자기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그리곤, 아까부터 눈독을 들여둔 테이블 위의 꽃병을 만지작 거리더니 송골매가 병아리 채는듯
날랜 솜씨로 가방에 쓱~ 집어 넣었다.
그걸 본 만희의 입가에 어린 작은 미소를 은주는 눈치채지 못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다 마시고 나자 종업원이 계산서를 들고 왔다.
계산서를 한참 쳐다보던 만희가 종업원 얼굴을 쳐다보더니 하는말.
"이 아줌마가 가방속에다 여기 있던 병 집어 넣었데~요오~~"
종업원이 무슨 말 인가 이해 할려고 애쓰는데 은주도 한마디 했다.
"내.. 저 웬수가 이를 줄 알았어... 이그..."
그러면서 가방에서 병을 꺼내 테이블 위에 다시 올려 놨다.
한방 먹였다는듯이 흐뭇한 미소를 띄고있는 만희와 두고 보자는 듯이 째려보는
은주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던 종업원은 그제서야 이해가 된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리고 그 둘은 다음의 전쟁을 위해서 씩씩하게 식당을 걸어 나갔다.
- 은주 이야기 (4) 끝 -
덧) 어라? 만희는 또 누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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