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대출이자 싼 곳 알려주세요
그 일로 은행에서 3천만원 정도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요즘 대출이자 시세가 어떤지요
아시는 정보를 좀 나눠 주십시오
참고로 공무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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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noma
'05.8.6 6:23 PM저같은 경우는 소신이 있어서 라기 보다는 순전히 게을러서 아이를 방치시킨 케이스인데요.
지금 초등 5학년인데 얼마전에 저한테 그런 얘길 하더라구요.
학원 다니느라 고달프게 사는 친구들 보면 불쌍하긴 하지만
자긴 아이 낳으면 엄마처럼 키우진 않으거라고 하더군요. ㅎㅎ
초등 전까지 학원은 물론이고 학습지 한장 해본 적 없구요. (학습지는 지금까지도 해본 적 없음)
지금도 학원 전혀 안 다니고 있어요. 좀 별난 케이스이긴 한데 전 초등땐 공부관련 학원 안다녀도 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사실 제겐 조바심이란게 없었던거 같아요.
예전엔 아이의 장래 모습을 그려 볼때 특별한 욕심이 없었거든요.
유치원때는 춤추는걸 좋아해서 백댄서 하고 싶다길래 그래~ 라고 얘기하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땐 아예 기대란게 없었던건지 저도 지금은 도통 이해가 안가는데
제 아이가 나중에 학교에 가서 공부를 못한다 해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거 같았어요.
실제로 초등 들어가서도 그저 그런 아이 중에 하나이기도 했지만 저희 애 때만 해도
초등 1~2학년들은 지금처럼 중간고사 기말고사 같은건 안보고 지냈거든요.
받아쓰기 같은 건 했는데 전 뭘 그거때문에 공부를 하냐?며 그냥 평소 실력으로 쳐라~라고
얘기하곤 했는데 당연 결과물도 100점 하곤 거리가 멀었어요.ㅎㅎ
초등 1학년땐 담임 선생님이 따로 부르시더니 아이가 영특하니 잘 이끌어 주면 크게 성장하겠다고
하셨는데 그때도 사실 그냥 의례적으로 얘기하는 말씀인줄 알았거든요.
워낙 늦된 아이라 말도 늦게 트이고 그래서 똑똑하단 얘긴 커녕 어렸을때는 좀 떨어지는 얘 아닌가 하는
시선이 있어서 제가 더 선생님 말씀이 못미더웠나 봅니다.
그런데....3학년때부터 아이가 확!! 변하더라구요.
TV만 보고 생전 책도 안읽던 애가 그때부터 읽기 시작하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깜놀할 만한 학교성적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재밌는건 아이때문에 제가 변하고야 말았어요.
갑자기 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아이를 망치는게 아닌가 하는....
그리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과정을 한번 즐겨보자라는 의욕이 생기더군요.
제가 해준건 작년부터 영어에 신경을 써주고 (영어는 제가 좀 합니다. 가르치기 귀찮아서 그렇지..ㅡ_ㅡ)
남편이 수학을 봐주기 시작하고 거실 TV는 초4학년때 없애고
책장과 책상을 들여 놨는데 분위기 조성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초3까진 제가 맘껏 놀렸지만 (자기 입으로도 원도 한도 없이 놀았다고.....^^)
초4부턴 바른 습관을 들이는데 노력을 했습니다. 제 자신도 모범을 보이려고 애썼구요.
사실 아이가 공부에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는 최소 초등 3~4학년은 되어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초등 저학년때 잘하던 애들이 4학년쯤 들면서 처지고 새로운 아이가 등장하는 경우도 빈번하구요.
물론 이 과정은 중학교, 고등학교 진학한 이후에도 나타날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도 미리 진을 다 빼놔서 벌써부터 허탈해 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의 욕심만으로는 아이 성적이 잘 나올수 없더라구요.
일단 편안한 맘을 갖고 지켜보세요.
전 아이 데리고 여행을 참 많이 했거든요. 따로 공부는 시키지 않았지만 세상의 많은 것을
같이 보고 싶었어요. 보여주는게 아니라 같이 즐기고 픈 맘으로.
원글님 쓰신 글보니 지금도 잘하고 계신듯 합니다. (저랑 비교하면 백배 좋으신 엄마이신듯~)
그러니 공부 습관은 초등 2~3학년때 되서 고민하셔도 괜찮으실거 같습니다. 지금은 이전에
하던데로 맘껏 놀리세요. 그래야 나중에 공부를 시킬때도 명분이 생깁니다. 너 에전에 펑펑 놀았잖아?? 라고 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