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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기분좋은 아르바이트

| 조회수 : 2,326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5-05-30 23:41:24
혼자서라도 꽃다발 놓고 자축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같이 축하해 주세요.


오늘 82 대문에 생애 최초로 제 손이 실렸네요.
가문의 영광인가요? 그런데 내 손 못생겼소~하고 내 놓고 광고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82 가입한지 횟수로 3년만에 대문에 걸렸으니 이 아니 기쁘겠는지요.
허접하나마 이쁘게 봐주신 모든님과 관리자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콩사랑 홈이 트래픽 걸렸다는 거 아녜요...기분좋네요.

************************************************************

그리고...오늘 이야기...

오늘 친구가 식당 개업을 했지요.
저 만큼이나 애도 많은 (딸 셋에 아들 하나)  이 친구가 정말 어렵사리 연탄 갈비집을
개업한 거지요.

이 친구가 그 식당에서 서빙을 하면서 일한지 1년도 안되어
이 경기 어려울때 어떻게 식당을 개업 했는지 제 이야기 들어보세요~

원래 식당 사장님은 여기저기 고급식당을 몇 개 가지고 계신 분인데
현재의 식당을 그냥 맡아서 해 줄 사장님을 한 명 두셨던 게지요.
그런데 아무리 장사가 안된다 할지라도 귀신이 아닌이상 그 사장 혼자서는 일을 할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 식당에 제 친구가 취직을 해서 1년 가까이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친구가 얼마나 일도 잘하고 싹싹하게 손님들에게 잘하는지 손님들이 고기 먹으로 오는 것보다는
친구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아진 겁니다.
항상 웃는 얼굴에 얼굴 한 번 안찡그리고 서빙도 잘해~인사도 잘해~서비스도 잘 해주다보니
어르신들은 우리 며느리~우리 며느리~그러고 젊은 사람들은 이웃집 누나 대하듯~ 누나 누나~하고...
가족끼리 오면 알아서 고기도 한 점 덤으로 더 올려주고 음료수도 주면서 기분좋게 만들었답니다.

그것만 그랬나요? 사장이 늦게 나오면 먼저 나가서 연탄불 다 갈고 사장님이 경조사가 있어
가계 하루 쉬자 ~그러면 전기세라도 벌어야지 왜? 문 닫냐며 혼자 나가서 식당문을 열고
동동 거리며 장사를 했다는거 아녜요.

누가봐도 우리 친구가 사장이지 직원이 아니였어요.
내 일처럼 너무 잘하니 사람들도 친구가 사장이지 직원이라고 믿지를 않는 거예요.

더 웃기는 것은 남자 사장님을 주방장으로 알고 친구에게 결재든 서비스든 다 요구하더라 이겁니다.
사장님 ~사장님 ~하면서요..그래서 아예 그 사장님도 손님들에게 친구가 사장님이라고 했답니다.

돈도 알아서 잘 받고, 외상도 잘 주고 그 외상값도 잘 받아내고,
친구의 손님이 반 이상이 넘었어요.

아주 비싼 고깃집이 아니고서야 맛이야 다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사람.
즉~친구의 편안함이 그 식당을 다시 가고 싶게 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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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다는 것! 때론 내가 힘들고 불편할 수 있지만,
다른 이들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결국에는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내가 하는 일이 나도 좋아야 하지만 정말 다른이들에게도 이로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82를 사랑하는 회원님들도 내가 글을 올리면서 다른 님들에게도 정말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하고..
그래~~얼마든지 해 낼수 있어~ 그럼! 그렇게 사는거야~~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도 대단한 이로움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 보이지 않는 이로움들이 결국 다시 내게로 온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만 좋자~가 아닌 서로 같이 좋아야지~~하는 유순한 마음을 다시한번 새겨 봅니다.

뭔 청승이냐고 말하지 마세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세상은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랍니다.

우리가 인터넷에 올때는 즐겁고 편안해야 된다고 늘 생각하는 편입니다.
지금 사는 것도 벅차고 머리 아프니깐 말이죠.
그래서 보이지 않는 이 시간안에서 조금은 우리가 위로 받자 이겁니다.

ㅎㅎㅎ어쩌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네요...죄송합니다... 그리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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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그 사장이 다른일이 있어 다른 사람에게 식당을 넘겨야 될 일이 벌어진 거예요.
원래 식당 사장은 누구에겐가 또 이 식당을 맡겨야 될 상황이 된거구요.
그런데 그 원 주인인 식당 사장은 바로 제 친구를 지목한 겁니다.

보증금 없이 지금 있는 시설에서 그대로 일하면서 임대료하고 전기세만 내고
직접 운영을 해라~~그리하여 잘 되면 만기가 되는 달에 1000만원만 주고 인수해라~
이렇게 된겁니다.와~~파격적이지 않아요??

이 친구 갑자기 정신이 없었지요. 고민도 엄청하고 ...과연 내가 잘 할수 있을까?
맨날 하던거지만 사실 두려웠었나 봅니다.
직원으로 있을 때하고 직접 운영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하고 엄연히 마음 가짐이 달라 지잖아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원래 주인사장이 제 친구를 사람을 봤다는 겁니다.
전기세라도 벌자고 혼자 나와서 가계 문열고 장사하는 사람 여태 못 봤다는 겁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그렇게 제의도 안한다고 하셨다데요.

열심히 해 줘서 고맙 다면서 이 친구를 믿고 식당을 맡긴거지요.
임대료만 내고 전기세만 내라면서요....

그래서 그 친구가 하기로 결정을 해고 오늘 개업식을 한 겁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것들이 있어 그런지 정말 바글 바글 손님이 많았어요.
몸은 천근 만근 만천근 이지만 저녁에 3시간 정도 설거지 해주고 왔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사람을 믿고 사는 세상...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복이 오는 세상...
청소를 하던 파출부를 하던 쓰레기를 줍던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그 복이 다 내게로 ...
자신에게로 되돌아 온다는 생각을 하게한 오늘입니다.

살면서 조금 양보하시고...
치사하지만 조금 더 이해하시고...
억울하지만 더 사랑하시고...
힘들지만 더 봉사하고 배려하는...
그래서 나의 불편함이 나의 수고가 모두에게 이로움이 되어 같이 행복해 지는
결국 내게 더 큰 이로움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멋진 나날들을 우리 만들어 가지 않으실래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클라우디아
    '05.5.30 11:45 PM

    그냥 읽기만 해도 함께 뿌듯해집니다. 장사가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 2. 헤르미안
    '05.5.30 11:51 PM

    ㅋㅋㅋ
    대문 사진에 손이 떡~나온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 3. 안나돌리
    '05.5.31 12:01 AM

    受處作主(수처작주)라고.!!!

    넘 흐뭇한 이야기네요...
    정말 이런 분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하는 데~~~

  • 4. 지성조아
    '05.5.31 12:07 AM

    정말 가슴 따뜻합니다.^^
    열심히 살면...적극적으로 살면...
    사람은 모를수 있어두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거지요?
    그 친구분...부디 불처럼 일어나서...부~~~~자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5. 아름다운여인
    '05.5.31 12:09 AM

    정말...가슴따뜻한 감동이 있는 얘기입니다..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현대카드 ㅋㅋ 쌩뚱맞는 말이군요 ㅡㅡ;;

  • 6. 헤르미온느
    '05.5.31 12:16 AM - 삭제된댓글

    아,,,, 정말, 마마님 친구분이라 마마님같은 분인가봐요,,,,
    그 식당,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ㅎㅎ,,,

  • 7. 안드로메다
    '05.5.31 12:25 AM

    너무 따뜻해지고 흐뭇하고..정말 예쁜 글이였어요^^
    부디 잘되시길 바라고..아마도 잘 되실껍니다.
    그 친구분 복을 가지고 나오셨군요^^
    마음속에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는^^
    부럽습니다.
    저도 제 주위 사람들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싶네요^^~

  • 8. 비단향꽃무
    '05.5.31 12:26 AM

    글 읽으면서 제맘도 따뜻해 지는군요.....*^^*
    장사 잘되어 부자되시길 바랍니다....................
    이런분들이 곳곳에 계시는 우리나라 좋은나라...........웬 애국심,,,ㅋㅋㅋ

  • 9. 꽃게
    '05.5.31 12:46 AM

    마마님 곁에는 꼭 마마님 같은 분만 계시나봅니다...
    대문에 걸린 사진~~~축하합니다.
    마마님 또 더 바빠지시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스럽네요.ㅎㅎㅎㅎㅎ

  • 10. 미스테리
    '05.5.31 1:06 AM

    마마님...감축드리옵니다...^^*

    친구분..번성하시길 기원합니다...^^*

  • 11. 로이스
    '05.5.31 2:37 AM

    감동적이네요. 게으른 제 삶을 반성하게 됩니다.

  • 12. 서산댁
    '05.5.31 2:40 AM

    친구분 가게 .
    번창하시길 빌겠습니다.
    더불어 마마님도 번창하세요.

  • 13. 봉사순명
    '05.5.31 7:03 AM

    친구분 가게 많이 많이 번성하겠네요.
    맛이 없어도 그런 가게는 자주 가고 싶어지거든요.
    저도 어제 저희 동네 감자탕 집을 갔는데, 그런 분을 만나 너무 행복했습니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 14. 퐁퐁솟는샘
    '05.5.31 8:02 AM

    이런 친구와 어울리는걸 유유상종이라 하지요?

    어떤 직업이든 주인 의식과 프로 의식을 갖고 덤벼들어서 일한다면
    그 일이 내 일이 되고
    내 일이 된다면 일 때문에 내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는게 아닐까요?

    마마님글을 읽으니 다시 회사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요...

  • 15. 맨드라미
    '05.5.31 8:32 AM

    마마님,저 기억하시나요? 저는 마마님이 눈에 선합니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인줄도 몰라시유..
    생각하시는 것이 참으로 따뜻하고,긍정적이어서 가까이하고 싶은 맘입니다.
    행복하시고, 또 뵙겠습니다.

  • 16. 경빈마마
    '05.5.31 8:38 AM

    퐁퐁님..맞습니다.
    주인의식!!
    좋은일 만들어 가는 하루 되십시다요.

    모두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17. 초롱아씨
    '05.5.31 8:59 AM

    경빈마마의 손은 아주 아름다운 손입니다.
    진실하게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죠.

  • 18. 키위맘
    '05.5.31 9:06 AM

    경빈마마님. 뵌적은 없지만, 타국에서 님글 보면서 늘 마음 푸근하게 살아가구 있답니다.
    침 꼴깍꼴깍 삼키면서요...오늘도 가슴 따뜻해져서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언젠가 뵐 날이 있겠지요. ^^

  • 19. 김혜진(띠깜)
    '05.5.31 9:09 AM

    저도 마마님 손보고 넘 반가워 덥석 잡을 뻔 했다 아닙니까~~^^
    늘 닮고 픈 손 입니다요~~

  • 20. 레몬제라늄
    '05.5.31 9:28 AM

    그냥 추천한방~
    이리 쉽게 말씀하시지만 그걸 지키며 사는게 참 힘들죠...
    대문에 걸린 마마님 손은 세상 어느누구의 손보다 아름답습니다.
    그손에서 맛난 김치도 만들어지고 이쁜 아이들도 보살피고 어른들도 모시고...어찌 안이쁘겠습니까?
    지금처럼 늘 그렇게 행복하세요...^^

  • 21. 지성원
    '05.5.31 11:19 AM

    오늘 손사진 올라온거 보고, 누군지는 모르지만 82쿡 대문사진 거시는 분 다시한번 생각해봤답니다.
    멋있는 사람이란 느낌에..
    마마님 글 참 똑똑합니다. 어찌 그리 글을 잘쓰시고, 매 사연들이 가슴을 휘몰아치게 하는군요.
    오늘도 또 배웠읍니다.

  • 22. 지성원
    '05.5.31 11:20 AM

    참!!! 친구분 가게 위치 좀 알려주세요.
    쇠주한잔 하러 가야겠읍니다.

  • 23. 파란마음
    '05.5.31 11:38 AM

    마마님과 친구분 모두 뵙고 싶어요.너무 좋은 분들인거 같아 ...
    근처에 이사갈까 봐요^^ 근처라도 살면 반이라도 닮을까요? 기분 좋은 하루가 될것 같아요.^^*

  • 24. ^^클리닉^^
    '05.5.31 11:41 AM

    오늘 아침에 읽고 있는 오백년 명문가의이야기에 나오는 이야기
    `저 집이 죽어야 내 집이 사는 것이 아니라 저 집이 살아야 내 집이 산다는 상생의 방정식`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따스해 집니다
    저도 이런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할텐데...

  • 25. 안개꽃
    '05.5.31 11:51 AM

    그 친구분도 82cook회원이 되셨으면^^
    너부 바쁘셔서 못 들어오시겠지요?
    추카 드립니다. 두분의 우정도 보기 좋네요~

  • 26. yozy
    '05.5.31 3:51 PM

    친구분도 마마님 같으리라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부디 가게 번창하시고 두분다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27. 경빈마마
    '05.5.31 5:14 PM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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