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샤워하고 커피 한잔 하면서 82에 들어와 노닐던 행복한 시간...
갑자기 귀가 가려웠다.
마침 플라스틱 면봉이 하나도 없다.
화장품 사고 받은, 나무막대에 솜 감긴 면봉을 꺼내어 귀를 닦기 시작했다.
아~~~ 시원하여라~~~~ ^____^
툭!!
헉... 부러졌네. 0,,0
이게이게 부러진 나머지는 귀안에???? 얼마나 깊이 들어갔는지 느낌도 없다.
예정일 한달 남은 무거운 몸으로 깨끔발도 뛰어보고... (이러다 애 나오겠다. 포기 -_-;;)
실핀으로 귀 입구 쪽부터 살살 더듬다가... (이러다 더 넣어서 고막까지 터트리는 거 아니야? @,,@;;)
결국 병원에 가기로 했다.
부러진 면봉과 멀쩡한 면봉을 하나 챙겼다.
의사샘이 내 귀에 들어간 면봉의 사이즈를 짐작할 수 있게...
어머... 우리 아파트 바로 앞에 이비인후과가 생겼네.
새로 생긴 병원이라 손님이 별로 없고 의사샘도 젊은 분이다. ^^
잠깐 기다리다 의사샘께 면봉 두개를 보여주면서 ‘응급환자’라고 했다. ㅋㅋ
사람이 살다보면 이럴 수도 있는 거지... 근데 의사샘이 막 웃는다.
귀 안을 들여다 보던 의사샘
“요즘 몸 무거우셔서 외출도 못하시고 귀 파는 걸로 소일하시나 봐요? ㅋㅋ”
나 : (맞다... 요즘 그게 낙이다. -.-;;) “네...”
의사샘 : “면봉은 없고 외이도염이 있네요. 쯧쯧 귀 파다 피도 내놓으셨네.”
나 : “그래요? ^^;;”
의사샘 : “약 쓰기는 좀 그렇고 연고 발라드릴께요.” (슥슥슥슥)
인사하고 나오는 뒤통수에다 의사샘이 하는 말.
“앞으론 다른 취미생활을 찾아보세요~~ ^^”
나 : “네~~ ^^” (근데 아이고 민망하여라. 흑흑)
여러분, 귀 파실 때 주의하세요.
의사샘 말론 안 닦아내도 된다는데 그럴 수는 없을 것 같고...
저처럼 공짜로 생긴 싸구려 면봉을 쓰다가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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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이면 면봉이 몇개일까? --a
키세스 |
조회수 : 893 |
추천수 : 28
작성일 : 2005-05-19 10: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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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푸우
'05.5.19 10:04 AMㅎㅎㅎㅎㅎㅎ
둘째 낳으면 취미생활이고 뭐고 생존이 ,,,,, 힘드시게 될지도,,,,,ㅎㅎㅎㅎ
배부른 키세스님 보러 경주 가고 싶은데,,
전 내년쯤이면 둘데리고 하와이도 갈 수 있을것 같아요,,,
다키웠단 말이죵,,,ㅋㅎㅎㅎㅎ2. 선물상자
'05.5.19 11:07 AM푸하하.. 정말 재밌어여~~ >.<
3. 소가된게으름뱅이
'05.5.19 11:08 AMㅋㅋ 넘 웃겨용 울회사직원은 볼펜뚜껑으로 귀파다가 병원 실려간적 있거든요... 아무거나 집어넣지는 마세용ㅋㅋㅋ
4. 박하사탕
'05.5.19 11:34 AM저도 이상하게 오른쪽 귀만 습관처럼 파요 - 새끼 손가락으로..^^
근데 매일 뭐가 조금씩 나오는거 같아서 안할수가 없어요
고치고 싶은데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5. 김민지
'05.5.19 11:42 AMㅋㅎㅎㅎㅎㅎ
그 의사샘 넘 웃기네요.
제가 새로운 취미생활 알려드릴께요.
저한테 전화하셔서 수다 떨기 *^^*6. 마르스
'05.5.19 11:53 AMㅋㅋㅋ 진짜 웃겨요.
근데 의사 샘이 키세스님을 좀 귀여워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젭 입장에서는 두분 다 귀여우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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