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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땅콩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하나뿐인 딸을 아끼시기로 주위에 유명하셨었지요..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관계로 임종을 뵙지못하고 돌아가시기 이틀전인 주말에 잠깐
가서 얼굴을 뵌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 가장 좋아하셨던 음식은 땅콩이었는데
어릴때부터 집에 땅콩이 떨어질때가 없었고
땅콩에 습기가 차지 않게 그릇에 같이 넣어두는 건조제를 가게에서 제가 자주 사오곤 했었습니다
오늘 점심식사후에 은행에 가려고 회사를 나서는데 땅콩트럭이 있는겁니다
그래서 무심코 땅콩을 샀습니다
돈을 주려고 하는데 이제는 먹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나더군요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서 땅콩 파는 아저씨에게 돈을 주다가 ..
..울었습니다 ..
아저씨는 자기가 잘못한것이 있냐고 하시면서 어찌할바를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땅콩 2되를 담은 검은비닐봉지를 들고 사무실로 걸어오는데 아버지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
어떤 음식을 먹을때면 누군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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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수맘
'05.4.8 4:06 PM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군요.
친정아버지께 전화 한통 드려야겠네요.
힘내셔요...2. 은초롱
'05.4.8 4:27 PM갑자기 친정아버지가 뭘 좋아하시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모르겠네요.
아버지 옷 사이즈도 신발 사이즈도 모르는 전 너무 무심한 딸인가 봅니다.3. onion
'05.4.8 10:37 PM무상급식 하고 있나요?? 의왼데요...대구도 교육감이 엄청 보수라고 알고 있는데
4. 여름나라
'05.4.8 11:38 PM술만 드시면 땅콩 생각이 난다시며 자식들 주신다고 땅콩을 사셔서 오는 내내 차안에서 다 까서 드시고 거의 빈봉지를 들고 들어오시던 울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저도 울아부지 돌아가시면 땅콩에서 아부지를 찾을거같애요..힘내세요!
5. 미스마플
'05.4.9 5:07 AMDreyer의 Old fashioned butter pecan 을 먹으면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나요.
한국에선 죠안나 골드 II 라고 하는 아이스크림이랑 맛이 거의 같은데..
어릴때 아버지가 밤에 홧투판에 가서 노시다 오실때 돈 따시면 아이스크림 한통 살 돈만 남기고 다 나눠주시고 오셨어요. 집 입구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이 아이스크림 한통 사오셔선 자고 있는 저희들 깨워서 먹으라고 하셨고요..
오남매..
나중엔 언니랑 저는 학교 다닌다고 다른 도시로 떠나고..
여동생들은 살찐다고 덜 먹고.. 해서 막내 남동생이 가장 많이 먹었지요.
남동생이 미국에 와서 첨 한 일이 .. 그 맛의 아이스크림을 찾는거였어요.
다른 아이스크림 아무리 비싼걸 먹어도 그 맛을 못 잊는대요. 아버지 생각나서...
저희집 냉동고에 늘 있는 아이스크림중 하나입니다..
하긴.. 울 아버지는 저희들 뭐 많이 먹이셔서.. 휴게소에서 파는 호도과자를 봐도, 장어구이를 봐도 ..
검은 봉다리에 무게 달아서 파는 샘비과자를 봐도...온통 아버지 생각만 나네요.
아.. 돌아가신 곳에서 맛난거 드실수나 있으신지 정말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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