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땅콩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 조회수 : 699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4-08 15:42:43
얼마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뿐인 딸을 아끼시기로 주위에 유명하셨었지요..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관계로 임종을 뵙지못하고 돌아가시기 이틀전인 주말에 잠깐
가서 얼굴을 뵌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 가장 좋아하셨던 음식은 땅콩이었는데
어릴때부터 집에 땅콩이 떨어질때가 없었고
땅콩에 습기가 차지 않게 그릇에 같이 넣어두는 건조제를 가게에서 제가 자주 사오곤 했었습니다

오늘 점심식사후에 은행에 가려고 회사를 나서는데 땅콩트럭이 있는겁니다
그래서 무심코 땅콩을 샀습니다
돈을 주려고 하는데 이제는 먹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나더군요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나서 땅콩 파는 아저씨에게 돈을 주다가  ..
..울었습니다 ..

아저씨는 자기가 잘못한것이 있냐고 하시면서 어찌할바를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땅콩 2되를 담은 검은비닐봉지를 들고 사무실로 걸어오는데 아버지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

어떤 음식을 먹을때면 누군가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수맘
    '05.4.8 4:06 PM

    님 글을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군요.
    친정아버지께 전화 한통 드려야겠네요.
    힘내셔요...

  • 2. 은초롱
    '05.4.8 4:27 PM

    갑자기 친정아버지가 뭘 좋아하시는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모르겠네요.
    아버지 옷 사이즈도 신발 사이즈도 모르는 전 너무 무심한 딸인가 봅니다.

  • 3. onion
    '05.4.8 10:37 PM

    무상급식 하고 있나요?? 의왼데요...대구도 교육감이 엄청 보수라고 알고 있는데

  • 4. 여름나라
    '05.4.8 11:38 PM

    술만 드시면 땅콩 생각이 난다시며 자식들 주신다고 땅콩을 사셔서 오는 내내 차안에서 다 까서 드시고 거의 빈봉지를 들고 들어오시던 울 아버지 생각도 납니다..저도 울아부지 돌아가시면 땅콩에서 아부지를 찾을거같애요..힘내세요!

  • 5. 미스마플
    '05.4.9 5:07 AM

    Dreyer의 Old fashioned butter pecan 을 먹으면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나요.
    한국에선 죠안나 골드 II 라고 하는 아이스크림이랑 맛이 거의 같은데..
    어릴때 아버지가 밤에 홧투판에 가서 노시다 오실때 돈 따시면 아이스크림 한통 살 돈만 남기고 다 나눠주시고 오셨어요. 집 입구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이 아이스크림 한통 사오셔선 자고 있는 저희들 깨워서 먹으라고 하셨고요..
    오남매..
    나중엔 언니랑 저는 학교 다닌다고 다른 도시로 떠나고..
    여동생들은 살찐다고 덜 먹고.. 해서 막내 남동생이 가장 많이 먹었지요.
    남동생이 미국에 와서 첨 한 일이 .. 그 맛의 아이스크림을 찾는거였어요.
    다른 아이스크림 아무리 비싼걸 먹어도 그 맛을 못 잊는대요. 아버지 생각나서...
    저희집 냉동고에 늘 있는 아이스크림중 하나입니다..

    하긴.. 울 아버지는 저희들 뭐 많이 먹이셔서.. 휴게소에서 파는 호도과자를 봐도, 장어구이를 봐도 ..
    검은 봉다리에 무게 달아서 파는 샘비과자를 봐도...온통 아버지 생각만 나네요.

    아.. 돌아가신 곳에서 맛난거 드실수나 있으신지 정말 궁금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521 밥 잘 안먹는 아이,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나요? 4 파니핑크 2005.04.08 1,774 1
8520 제 컴퓨터가 이상한건지...82쿡에 로그아웃이라고 자꾸 뜨네요 3 쮸쮸 2005.04.08 747 33
8519 여권사진이요.. 7 sm1000 2005.04.08 1,056 19
8518 토플 학원 3 sueah 2005.04.08 1,129 5
8517 홈플러스 사은쿠폰 필요하시분 선착순 한분!! 7 앙칼진애미나이 2005.04.08 1,145 11
8516 여자아이 머리핀이요~ 3 헤베 2005.04.08 1,363 1
8515 수건 리폼... 바쁜그녀 2005.04.08 1,164 5
8514 일산 하나로 클럽? 4 오키프 2005.04.08 1,197 4
8513 강남역 근처 스쿼시 배울 수 있는 곳 1 프린세스맘 2005.04.08 4,839 12
8512 와이셔츠 어디꺼 구입하세요? 5 lovely보보 2005.04.08 1,832 2
8511 이럴 때 돈을 갖다줘야 하나요? 9 푸른밤 2005.04.08 1,843 1
8510 daum 유아초등 엄마들의 학습지 지도법이라는 카페 1 김수진 2005.04.08 971 1
8509 부라더미싱 무료수강증으로 재봉 배우신분 계세요? 3 좋은생각 2005.04.08 1,311 9
8508 애가 머리가 아프다고하네요. 3 희맘 2005.04.08 1,227 16
8507 땅콩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 5 MIK 2005.04.08 699 2
8506 [임신 12주]십자수 할려구요~ 쇼핑몰좀 추천..... 4 이삭이 2005.04.08 2,033 8
8505 피아노스타 어떤가요? 3 손진경 2005.04.08 1,337 1
8504 오른쪽 귀 뒤가 아픈데요 4 기수맘 2005.04.08 4,179 4
8503 엑써쏘서 어떤가요? 11 일뜽주부 2005.04.08 930 2
8502 현수현서맘님. 11 2005.04.08 3,643 168
8501 아흑~ 너무 피곤해요. 5 건이현이 2005.04.08 1,036 4
8500 쁘레나탈 홈페이지 주소 가 어떻게 되나요? 6 재키 2005.04.08 3,572 47
8499 눈이 아프다는데 자꾸 토해요... 10 또욱이 2005.04.08 1,493 8
8498 인터넷이 넘 느려요~ 5 미도리 2005.04.08 825 22
8497 봄맞이 몸살.. 2 두루미 2005.04.08 73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