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농사짓는 시골 아낙네처럼 밥을 먹던 아이입니다.
37개월에 접어드는데 된장, 고추장, 두부, 감자, 계란, 콩나물, 미역국, 뭐...이런 것만 있으면
하루에 똑같은 음식을 줘도 잘 먹던 아이거든요. 육고기는 원래 잘 안먹었지만 생선도 곧잘 먹고
오뎅볶음, 연근조림, 멸치볶음도 싹싹 비워내는 예쁜(?) 아이였습니다.
하다못해 열무김치에 고추장 넣고 비벼도 어린이 공기로 한 그릇을 먹던 애였습니다.
그런디..........이눔의 가시나가....시상에.....참말로....속 뒤집어지게 만드네요.
요즘 딸아이의 식단은 이렇습니다.
아침: 아이스크림, 콘프레이크, 초코칩 / 살인적인 구박에 계란찜 같은 거 한숟갈
점심: 거의 위와 동일 ($%$%@#%@@) / 엄청 야단 맞으면 맨밥 두숟갈
간식: 어쩌다 우유 혹은 요구르트 / 주스 (있으면 콜라, 사이다도 불사함) / 쿠키류의 과자
저녁: 죽도록 혼나고 맨밥 세숟갈에 국 한입 / 반찬 두어개
동생이 생긴 걸 알고 반항하는 건지...더 먹이려고 하면 배아프다고 뒹굽니다.
그렇다고 진짜 아픈가 보면 암것두 아니지요. 아이구, 미쳐......
굶기면 정말 과자만 먹습니다. 안 주면 집이 떠나가죠...(제가 또 소음에 약해서...^^;)
얘가 정말 왜 그럴까요? 어제가 시댁 제사였는데 애들이 많아서였는지 잘 놀고 밥을 한공기
다 비우고 왔답니다. 지 또래가 많아서 입맛이 돌았을까요? 미스테리입니다.
저번엔 콩나물국, 두부찜, 오뎅볶음, 메추리알조림 등등 진수성찬을 차려서 줬더니 세숟갈 먹고
상을 물리는 겁니다. 저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이게 뭔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저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니딸 밥 잘먹어서 너무 좋겠다. 부럽다..."그런 인사였거든요.
이젠 밥 안먹는다고 말도 못합니다. 아이구..그렇게 좋아하던 카레도 먹는둥 마는둥하고...
저 좀 살려줘요...저러다 애 이빨 다 썩고 단 음식에 빠져서 식습관이 엉망 될거 같아요.
어찌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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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안 먹는 아이 (미치것시유~)
승연맘 |
조회수 : 924 |
추천수 : 3
작성일 : 2004-09-23 16: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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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4.9.23 5:51 PM콘프레이크, 과자. 쿠키..등등을 꼭 줘야 하나요? 그런게 있어서 밥을 안먹겠다고 떼를 쓰는게 아닐까요. 원래 입이 짧은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아가들이, 엄마 맘 약한걸 알아서 ^^;;; 더 떼를 쓰게 되는 것 같애요. 과자나 간식 안줄걸 알면, 밥 먹지 않을까요?(하지만 엄마가 아가 한끼라도 굶으면 맘아파서 그냥 주게 되는건가요? ㅎㅎㅎ)
2. ..
'04.9.23 8:04 PM애들이 단것에 물들면 밥을 안 먹으려고 해요.글고 단것 섭취가 많을수록 과격해지고 불안증세에 짜증이 늘죠.제가 보기에는 딸님이 동생 시샘을 과자로 달래서 그렇게 되지 않아나 생각되네요.37개월이면 함께 요리정도는 할수 있겠네요.함께 주먹밥이나 꼬치같은걸 함께 해 보세요.자기가 만든건 어떤애도 잘 먹더라구요.
3. 흠
'04.9.24 4:48 AM쿵작쿵작 쿵작쿵작....도입 음악 한동안 별로였는데
요즘은 시때없이 귀에 맴맴;;;ㅋㅋ4. 마이드림
'04.9.24 4:51 AM원래 잘먹는아이가 그렇다면 스트레스성 같은데....
배고픈데 장사 없읍니다...ㅎㅎㅎㅎ
안먹으면 놔두세요...배고프면 다 먹는답니다....
과자종류 주지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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