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284191
(펌)
제가 알고있는 인혁당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말씀드리지요.
박정희는 유신독재를 하면서
만일 누구든 유신독재에 반대하면 가만 안두겠다고(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했습니다.
국민들 대부분은 박정희가 무서워 아무도 입바른 소리를 못하고 있었는데
역시 공부 잘하는 서울대에 다니는 똑똑한 학생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유신반대운동에 나섰습니다.
(이를 민청학련사건이라고 부르는데 나중에 국회의원이 된 이철 유인태 등이 그들입니다 )
박정희로서는 시범케이스로 이들을 사형시켜버리고싶었지만
서울대에 다니는 학생들을 죽여버리자니
반대여론이 만만치않을 것같아 망설여지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꾀를 내 만든 것이 바로 인혁당사건인데
그것은 이러했습니다.
서울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인혁당이라는 악질빨갱이집단이 있어서
이들이 순진한 서울대 학생들을 꼬득여서 유신반대투쟁에 나서라고(민청학련 사건) 뒤에서 조종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작된 거짓이었습니다. 이철,유인태 등도 인혁당으로 잡혀오신 분들을 교도소에서 처음 뵙게 됐다고 나중에 증언했죠))
그러자면 인혁당이라는 단체가 있어야하는데
마침 오래 전에 비슷한 일로 조사받고 처벌도 끝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오래 전에 처벌도 끝나고 세월도 흘러 이제는 소시민으로 가족들을 먹여사리느라 조용히 살고있는
도예종이라는 분을 비롯한 불쌍한 사람 여럿을 엮어서(멀쩡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만들자니 엄청난 고문이 가해졌지요)
이들이 다시 인혁당이란 단체를 재건했고
또 서울대 학생들을 꼬득여 몹쓸 대모에 내몰았다는 죄목을 씌워
이들에게 사형언도를 내리고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자마자 몇시간만에 진짜로 사형을 집행해버렸지요.
이것은 말이 사형이지 사실은 명백한 살인입니다.
이들은 그야말로 유신독재의 희생양이 되었던 겁니다.
순진한 사람들은 이들의 사형집행 소식을 듣고
"아~ 역시 학생들이 데모를 하면 뒤에는 항상 빨갱이들이 있구나!" 하고 더욱 반공정신이 고취되겠지요.
어쨌든 이철, 유인태 등 서울대 학생들도 사형언도는 받았지만
이들은 얼마안가 다 풀려났지요.
유신독재가 우리 개인의 삶을 얼마나 지독하게 파괴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사형집행이 일어났던 그날도, 박근혜는 유신독재국가의 엄연한 '퍼스트 레이디'로서
박정희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공식행사를 치뤘을 것이다.
단순히 아버지의 일이라고 변명할수 없는, 그녀의 일인 것이다.
박근혜가 인혁당 사건에 대해 대법원에서 판결이 두 가지가 있다,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x소리를 했는데 인혁당은 2007년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최종판결이 그 효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위의 말대로라면 법을 부정하는건지 아님 재심 제도를 모르는건지, 전자라면 우리나라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고 후자라면... "공부 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