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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트위터와 블로그 뿐만 아니라 일상의 거의 모든 순간들이 이렇게 두물머리와 맞닿아 있다. 행정대집행은 이틀 남았고, 마음 굳게 먹자고, 흔들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종종 눈물을 참기 힘들 때가 있다. 산타클로스도 아니면서 , 울면 안돼, 하고 스스로 타이르다보면 가라앉곤 하 는데, 어제는 공연 중간 부터 많이 울었다. 시작은 노마드가 읽은 두물머리 편지에서부터였다. 여기까지 함께 해 온 기나긴 여정, 한 마음으로 모인 친구들이 참 고마웠고, 이 여리고 순한 얼굴들을 몰아부치고만 있는,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만 일삼는 정부를 비롯한 개발세력들이 너무도 원망스러웠고, 이미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 4대강. 파괴돼버리고만 자연과 그 속의 생명들에게 한없이 죄송스러웠다. 지키지 못해 미안합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들. 이 사람들과 함께 보낸 그 포근한 순간들. 우리가 땀흘려 가꾼 식물들과, 무수한 동물들. 이 모든 생명 들이 한데 어울려 살고 있는 땅. 두물머리
아름다운 두물머리 로부터 가득 얻어온 게 분명한 건강하고 힘찬 에너지를 온몸에 품은 우리 친구들이 자랑스럽다. 놀라운 추진력과 엄청난 행동력으로 지금껏 온갖 재미난 일들을 벌여왔고, 어제는 지난 6월 초에 이어 두번째로 '두물머릴릴리 ' 후원 콘서트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귀염둥이 홍조!
두물머리 공식가수 쏭의 무대
쏭 _ 두물머리에서
하이미스터메모리 _ 꽃순이 이야기
김철연 _ '갤럭시 안드로메다'
정민아 _ '풍년가'
그리고, 정태춘님의 멋진 공연에 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데뷔무대라는걸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던 '김병인과 시골처녀들'의 노래!
'두 개의 작은 별'
'아름다운 것들'
'꼬부랑 할머니'
맛있는 부추 전을 부치느라 내내 고생한 전팀 친구들
그리고 언제나처럼 최고로 맛있었 던 차쿠리의 장군빵!
봄눈별 말처럼, 눈물바다가 되었다가 웃음바다가 되었다가. 두물머리에 대한 애정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었던 '두물머릴릴리'
행정대집행은 이제 이틀 남았고, 우리는 두물머리를 지키러 간다.
"두물머리에서 만나요." http://riverun.org/doyou/e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