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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 적응하면서 힘들고 웃겼던 이야기

| 조회수 : 17,20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5-03 23:07:31

제가 사는 곳은 영어권이 아니고 , 불어와 플래미쉬 ( 화란 ) 어를 사용하는 복잡한 나라예요 .

 

30 년전에 일인데요 , 아마 많은 분들이 처음 해외생활 하면서 저처럼 황당한 일 많이 겪으셨을꺼예요 .

 

장보러 슈퍼 마켓에 갔는데 , 강아지가 그려진 통조림이 진열되어 있더라구요 . 저는 그것이 사람이 먹는 개고기인줄 알고 사서 , 몇번 끓여 먹었어요 .   나중에   제가 먹은 통조림이 강아지 사료용 고기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토하고 싶더라구요 .   그런데 저말고도 개고기인줄 알고 먹은 유학생들이 또 있었어요 . 어이구 저만 그런게 아니구나 생각하니깐 좀 위로가 되었어요 .   지금은 한국에서도 강아지 사료용 통조림을 팔지만 , 그 당시에는 강아지 사료용 통조림은 상상도 못했어요 .

 

한번은 , 1 년만에 친구를 만나 이곳에서 제일 큰 야외 시장을 둘러보면서 가다가 사각모양의 두부같이 생긴 것이 눈에 띄어 발길을 멈추고 ,     친구한테 «  어머 저기 두부가 있네  »   그랬더니 , 친구도 «  어머 어머 진짜 두부네 . 이곳에서 두부파는지 몰랐어 .  우리 두부사서 대구찌게 해먹자  » 하면서   2 모 ( ?) 를 사가지고 , 돌아오는 전철간에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먹고싶은 한국 음식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대구찌게 먹을 것 상상하면 너무나도 행복했어요 .

집에 돌아와서 친구는 오이 무침과 그 당시 배추는 구경하기 힘든 때라 양배추로 담근 김치를 그릇에   담아   식탁을 차리고 있을 때 , 저는 끓인 대구찌게에 두부를 넣는데 , 두부가 사르르 녹는거예요 .   친구와 저는 기겁을 해가지고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깐 이상해요 .   « 어머 이거 두부가 아니잖어  » 하면서 어쩌구니가 없고 , 한편으로 대구찌게 버릴 것 생각하니깐 너무 너무 아까운거예요 . 그래도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버리긴 했지만 , 상실감은 엄청 컸었요 .   나중에 알고보니깐 두부가 아니고 , 그리스 치이즈였던거예요 .

해외생활을 오래했는데도 그 때의 상실감 때문인지 치이즈와 , 질리도록 먹은 양배추는 지금도 안먹어요 .

 

또한번은, 정육점 에 들어가 불고기감 고기를 얇게 썰어 달라고 했어요 . 그랬더니 주인이 문을 가리키면서 나가라고 거품을 품으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 그래서 제가 뭘 잘못했나 하고 서있었더니 ,   주인이 고기를 얇게 썰어 달라고 한 제가   미쳤다고 하면서 두번 다시 우리 가게에 올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   다른 손님들은 제가 무슨 짐승인 것처럼 쳐다 보는데 , 민망하고 너무 놀래서 말도 못하고 그냥 나와버렸어요 . 그당시 동양인이 흔하지 않은데다 외국 음식이 전혀 보급되지 않았을 때예요 .

지금은 일본 , 태국 음식을 불란서 요리와 퓨전해서 먹기 때문에 , 얇게 썰은 소고기를 쉽게 살 수 있어요 .

 

그때 일들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와요 .     

이피제니 (janoks)

설탕을 녹말가루와 반죽해서 만든 한국 농악 춤입니다. 한국 음식은 잘하지 못하여 82쿡을 통해서 배우려고 합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브갓메일
    '12.5.4 1:09 PM

    고기 얇게 썰어달라면 안되는 거였는지요?
    어제 길에서 만난 예닐곱살 먹은 여자애가 강아지 안무냐고 묻기에 밥먹을때 만지면 밥 빼앗길까봐 무니까 그때는 만지면 안된다고 했더니 아주 수줍게 웃으면서 강아지밥은 사람이 못먹는데 하며 웃더니 원글님은 그걸 드셨네요.
    맛이 요상했을텐데.

  • janoks
    '12.5.4 2:58 PM

    그 당시 불란서 음식이 보급이 안되어 소고기는 스테이크 외에는 먹는 방법을 몰랐었던 것같아요.
    지금은 불란서, 일본요리가 보급이 되어 카르파치오라고 소고기를 얇게 썰어 레몬, 올리뷰 기름,
    파르므정 치즈를 얹어서 잘먹어요. 이제는 불란서 요리가 이곳이 더 맛이 있어요.
    강아지용 사료 통조림 맛이 괜찮았었던 것같아요. 지금은 못먹겠지만 말이죠.
    현지어를 못해서 겪은 일화들 많지요.

  • 2. Finrod
    '12.5.4 6:16 PM

    으헉 페타치즈였나보네요. 하긴 생긴게 많이 비슷 ㄷㄷ

  • 3. beluca
    '12.5.6 2:41 PM

    사람이 먹는 개고기캔..ㅋㅋ 에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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