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방을 하나 샀어요.

가방 조회수 : 1,686
작성일 : 2011-10-05 22:44:52

지금 들고 다니는 가방이 낡아서가 아니라 그냥 편히 들기에 너무 작아서

좀 큰것으로 크로스로 맬 수 있는 가방이 하나 필요하다 싶었는데

백화점 구경 갔다가 딱 맘에드는 가방을 하나 발견했어요.

크기도 적당하고 올 가죽에다가 검은색이라 때 탈 염려도 없고....

근데 가격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가격 비교하니

30% 세일하고도 카드 할인에 이것저것해서 원 가격보다 20만원정도 저렴하게 구입을 했지요.

그 물건이 오늘 저녁때 왔어요.

 

제 통장에 비상금이라고 쬐끔 들어 있는 돈이랑 가방 금액이랑 거의 일치해서 

탈탈 털어 갚을거 생각하고 결재했거든요.

그런데 그 가방을 보니까 갑자기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통장에 잔고가 완전히 빌 것을 모르고 저지른 일도 아닌데,

갑자기 뭔가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드네요..

당장 들고 다닐 가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가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괜한 일을 저질렀나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이 비상금이라도 없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포장도 안뜯고 다시 상자에 넣어놨어요.

그러면서 괜시리 서글퍼 지네요.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맘이 계속 불편하면 반품해야겠지요???

IP : 211.112.xxx.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방
    '11.10.5 11:20 PM (211.112.xxx.33)

    그래도 기왕 산건데 그냥 들어도 되려나요?

    가방 하나에 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나 하겠지만,
    제가 지금 제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가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가방때문이 아니라 그 비상금이라고 모아놓은 알량한 쬐끔의 돈때문인 듯 싶습니다.

    예전에 시어머니가 저희 집 살 때 어렵게 모으신 천 만원을 내주시면서
    너희가 잘 사는게 좋다.. 하시면서도 울먹이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게 내 힘이었는데... 하시면서요.
    그 돈 정말 받기 싫었는데 꼭 갚을게요..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았었어요.

    굉장한 비약이긴 하지만, 그 알량한 쬐끔의 비상금이 그 때의 시어머니처럼 저에게도 힘이었나.. 싶어지네요.
    돈은 또 모으면 되는건데요. 그쵸?

  • 2. ^^;
    '11.10.6 1:15 AM (220.81.xxx.69)

    하고싶은것 다 하며 사는것도 아닌데,
    정말 가끔 하고싶은거 하나씩 하다보면 돈은 절대로 못모으나 싶고.........
    그러니 보통 독한마음 아니면 모으지못하리라 싶구요.
    하지만 때로는 이런기쁨도 없이 돈만뭐하나 싶기도 하구요.ㅎㅎ
    아니 이런기쁨없이도 돈은 왜 안모이나싶기도하지요.ㅜㅜ

    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아서 몇자남깁니다.
    어던가방인지 몰라도 유행타지않을 무난한 가방이면 그냥 사용하셔도 뭐 괜찮지않을가싶은데 말이죠. ^^
    기운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734 부동산 이용할 때 어느정도 해야 진상이 아닐까요? 5 .. 2011/10/07 2,155
20733 집을 월세 500만원 내고 사는게 정상인가요 ? 135 희한하네요 2011/10/07 12,183
20732 목동건영아파트 주변 어떤가요? 클라우디아 2011/10/07 3,848
20731 요새 꽂힌노래 하나씩만 추천해주세요...무한반복중인 노래있으시면.. 29 한곡씩만 2011/10/07 2,869
20730 생강가루 만들고 싶어요. 5 ^^ 2011/10/07 2,012
20729 3살 먹은 우리 아들ㅡ 오늘 저금통 열어 400원을 주더니 12 둥둥 2011/10/07 3,642
20728 전세 만기 전 이사... 1 세입자 2011/10/07 1,812
20727 박원순의 김일성 만세 7 난리네 2011/10/07 2,003
20726 박원순 부부 재산, -3억7200만원 1 샬랄라 2011/10/07 1,698
20725 성인용실내화... 1 은새엄마 2011/10/07 1,394
20724 오늘 겐끼라는 서양란을 샀는데 궁금해서요. bluesk.. 2011/10/07 1,237
20723 요즘 이상하게 유난히 파리 바게트만 눈에 띄지 않나요? 15 이상해..... 2011/10/07 3,488
20722 소고기 등심은 어떻게 먹는건가요? 3 랄라줌마 2011/10/07 2,015
20721 한글학습지 웅진 '곰돌이'와 '한글깨치기' 중에 어느게 좋을까요.. 1 어리수리 2011/10/07 4,767
20720 파라벤 첨가된 화장품이 그렇게 나쁜가요? 8 호호호 2011/10/07 2,981
20719 텍스월드 배송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리나요? 2 암막커튼 2011/10/07 1,809
20718 세탁조청소 해보신분 1 .. 2011/10/07 2,311
20717 교* 변액연금 보험. 이 상품 어떤가요? 7 연금보험 알.. 2011/10/07 1,976
20716 다음생에 태아난다면 뭐가 되고 싶으세요? 145 노래좋아 2011/10/07 10,364
20715 삶의질이 높아지는 물건..자취생버전..^^ 7 ... 2011/10/07 4,654
20714 축제 된다!! 2011/10/07 1,211
20713 10월 10일 크랜베리 주스 먹고 예뻐지는 날~ jjing 2011/10/07 1,551
20712 나경원 대변인 100분토론 음주방송 동영상 13 헐.... .. 2011/10/07 3,707
20711 거실 카페트등을 깔때 3 미끌럼 2011/10/07 2,657
20710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 7 셋맘 2011/10/07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