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우리 강쥐의 닮은 점?

흠.. 조회수 : 1,963
작성일 : 2011-10-03 11:37:10
혹시 남편과 강아지가 비슷하신 분이 있나요?
쥔과 강쥐의 성격이나 외모가 닮는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일까요?

1. 비슷한 외모 : 머리가 크다. 남편 머리는 짱구 중 짱구,
 강쥐는 보는 사람마다 머리가 크다고 한 마디씩 한다.
 머리 크기 대비 신체비율을 보면 남편은 6등신, 강쥐는 3등신 정도 되지 않을까?
 강쥐는 참고로 머리가 크기로 유명한 챠우챠우 믹스견이다.
머리는 챠우챠우를 닮아 대갈장군이라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남편은 남편대로 강쥐는 강쥐대로 머리가 크기때문에 몸집도 클 것이라는 오해를 산다.
실제로는 머리 크기 대비 체구는 그닥 크지 않다. 하지만 사진을 찍으면 그 쥔에 그 강쥐라는 생각이 딱 떠오른다.

2. 비슷한 식성 : 당근을 싫어한다. 특히 삶은 당근.
 카레라이스, 탕수육, 비빔밥, 샐러드 어떻게 변형을 해 놓아도 남편은 당근만 그릇에 남겨 놓는다.
똑 같이 울 강쥐군도 비타민 섭취 혹은 털 윤기 나라고 당근을 갈아서 북어죽이나 닭죽을 해 줘도
귀신같이 당근만 그대로 남겨 놓는다. 그것은 납작썰기나 통당근이 아닌 채를 썰어줘도 마찬가지다.
 어쩜 그럴까? 예전에 키웠던 세파트는 안 그랬는데. 다 먹어치웠는데 말이다.
그래서 세파트 털은 윤기가 좔좔 흐르고 얘는 그저 그런것일까?
희한하게도 둘다  브로콜리는 아주 좋아한다. 강쥐군은 당근은 거들떠도 안봐도 브로콜리는 우적 우적 씹어 먹는다.
남편도 브로콜리는 아주 좋아한다.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또 고기가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계란후라이라도 해줘야 먹은 거 같다나. 강쥐도 사료만 주는 날은 왠지 눈빛이 공허해 보이며
나를 자꾸 고기가 들어 있는 냉동실쪽으로 끌고가 그쪽으로 레이저를 쏜다. 오늘도 내가 구운 삼겹살 절반은
내 옆에서 자꾸 달라고 툭툭 치는 바람에 강쥐군이 흡입하였다.

3. 정리정돈을 못한다. 개한테 뭘 바라겠느냐마는 이갈이 할때 해먹은 핸드폰, 탁자, 책상, 의자,책은
말할 것도 없고 선물 받은 비싼 페라가모 지갑도 해드셨음. 요즘은 털갈이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남편도 여기 저기 늘어 놓기로 유명했다. 지금도 못 고친다. 특히 양말을 벗어다 책상위에다 그냥 두는
버릇은 왜 못 고치는 것일까? 몇 번 강쥐군이 그 벗어논 양말을 물고 혹은 방바닥에 휙 던져놓은 팬티를 물고
베란다에 나가는 바람에 양말이 짝짝이가 되고 더러운 팬티는 바람에 날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4. 밥 먹을 시간되면 일제히 나를 쳐다본다. 챠우챠우 종 강쥐라 나를 올려다 볼때는 목덜미 밑에
갈기털이 부숭부숭 보인다. 남편도 때 되면 스스로 해먹을 것이지 내게 다가와 '뭐 먹을 거 없어?'
툭툭 친다. 둘다 나를 쓰윽 쳐다본다. 내가 아프면 어쩔 것이냐? 이거뜨리.

5. 다소 사회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 우리 남편은 윗어른이나 상사라 해도 틀린 말을 하면 참지 못하고
할말을 해 버려 손해를 많이 본다. 강쥐군도 좀 사근사근할 것이지 낯선 개만 보면 이기지도 못할 것이면서
먼저 '으르렁'소리부터 낸다. 지금까지 있었던 개싸움의 팔할은 이 놈의 으르렁질 때문이었다. 지난 번에는
자기보다 몸집이 두 배나 큰 골든 리트리버와 로트와일러에게 먼저 시비를 걸었었다. 황당해진 이들 개들은
그만 '어디 한 번 해볼래?'하며 맞싸움을 걸었고 그 사이에 말리느라 내 손을 물려 버렸다. 요놈도 멋 모르고
쌈질하다가 눈썹밑이 찢어진 적이 있다. 집에 와서 옥도정기를 발라주니 신기하게 약을 발라주는대로 가만히 있더라.

IP : 186.13.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1.10.3 12:34 PM (220.86.xxx.224)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글님 글 너무 귀여워요..ㅎㅎㅎ
    울 남편이랑 강아지랑 닮은점은..역시 쇼파를 사랑한다는거...
    거기에 누워서 눈만 또로로~~굴리면서 먹을꺼 달라고 요구하는거..

  • 2. serendipper
    '11.10.4 2:13 AM (125.135.xxx.202)

    글 정말 맛깔나게 쓰시네요.
    시리즈로 연재 부탁이요. 아 사랑스러운 아내신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22 ss501은 왜 해체하게 되었나요? 14 ss501 2011/10/09 4,457
21221 동부이촌동에 먹을 만한 음식점 추천해주세요 4 ... 2011/10/09 2,901
21220 얼굴이 예쁘면 이런 개소리도 나오나요? 5 사랑이여 2011/10/09 4,983
21219 고추 1 ... 2011/10/09 1,365
21218 여기가 내곡동 수양한정식집 8 문제의 부지.. 2011/10/09 4,853
21217 씻어 말리시나요? 2 표고버섯 2011/10/09 1,776
21216 상추가 한박스 생겼는데 된장국도 끓여먹을수있나요? 13 상추요리 2011/10/09 3,284
21215 TV 벽걸이 or 스탠드 13 고민 2011/10/09 3,350
21214 요새 영화 뭐가 잼있나요? 5 ........ 2011/10/09 2,236
21213 불임에 흰 장닭, 도라지 그리고 뭐뭐 들어가나요? 4 알려주세요 2011/10/09 2,412
21212 운영자님 제목 저속한 욕쓰는 사람들글 지워주세요. 3 아래 2011/10/09 1,331
21211 박원순은 안철수가 아니다. 13 기냥 2011/10/09 2,127
21210 나경원 또 한건.....축사라면 미리 준비해갔을텐데??....... 9 ㅎㅎ 2011/10/09 3,099
21209 한국의 "술과 여자"밤문화의 유래는 일제강점기 유곽 3 푸른 2011/10/09 2,283
21208 진짜 한글날 욕 나오게 하는 넘 1 CCCC B.. 2011/10/09 1,674
21207 근래에 남자 양복 구입해보신 분 궁금해서 여쭈어요. 2 질문 2011/10/09 2,415
21206 개자식..박원순 애들 등까지 쳐 먹다니.. 123 공공의적 2011/10/09 11,890
21205 폭발 직전!! 7 정말 2011/10/09 2,431
21204 실내용자전거 추천 해주세요 살빼자 2011/10/09 1,963
21203 공주의남자 2 박시후팬 2011/10/09 2,516
21202 넓은 평수로 가고 싶었지만 맘 접었어요. 6 맘다스리기 2011/10/09 4,535
21201 인생 선배님들..조언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3 고민.. 2011/10/09 1,967
21200 지역축제를 한눈에 볼 수 있네요!! 리민 2011/10/09 1,592
21199 28살이 한달에1500만원벌면 많이버는건가요?? 41 천일동안 2011/10/09 10,189
21198 근력운동 효과 좋네요 2 무산소 2011/10/09 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