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에서 할슈타트 사진보고, 저 할슈타트에 왔어요!!

가출한 엄마 조회수 : 2,804
작성일 : 2011-09-28 10:54:21
어제 샴페인을 한잔 시켜서, 반잔만 먹었는데도 술이 취해서
저녁 8시부터 자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호텔방에서 녹차마시면서 글 쓰고 있어요. (지금시각 3시 40분)

제가 하는 일과 관련된 모임이 비엔나에서 9월 말에 있어서 올 일이 있던 참이었는데,
그만 82 자게에서 할슈타트 사진을 보게 되었지 모에요.
남편에게 원래 일정(원래는 27일 오전에 출발하는 거였어요)보다 반나절만 먼저 출발해도 되겠냐니까
그러라고 해서....
겨우 24시간만 할슈타트에서 머물 수 있는데도 가보자하면서....
한 3일동안 할슈타트 관련된 정보 찾아서...
호텔 예약하고, 기차 예약하고.....

비엔나에 도착해서 서역으로 곧장 가서 기차를 타야하는데,
비행기 도착 후 서역까지 얼마 걸리는지 몰라서 여기에 글도 올려서 문의도 했었어요.
짐 찾는 시간 아끼려고, 슈트케이스도 안 챙기고
노트북 가방에 옷 가방 하나에 동그란 그림통 하나 들고 다니면서...

미국에서 파리까지(전 미국 살아요) 에어프랑스에서 한국영화를 보여줘서
배종옥씨가 암 걸려서 가족이랑 이별하는 영화보면서 막 울다가
해야할 일 조금 하다가....파리에 내렸어요. 너무 졸리더라구요.
졸음 참고서 비엔나가는 비행기 탔더니, 옆 자리가 비워 있어서 잤다가 눈뜨니 공항이에요. (2시간 소요)
9시 15분에 공항에 도착했더니 여권 검사를 파리에서 해서 안하고,
짐도 찾을 게 없어서 city airport train 타러 갔더니
바로 9시 38분 기차가 있는 거에요....아싸 하면서 그 기차타고 도심에 가서 서역으로 갔더니 10시 20분!

서역에서 할슈타트 가는 기차가 10시 44분, 12시 44분 있었는데, 전 12시 44분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어요.
기차는 온라인으로 OBB사이트에서 2등석 19유로, 1등석 29유로길래, 1등석으로 했어요. 잠 좀 자려구요.
그냥 기차역에서 당일날 예약하면 2등석이 47유로인데, 온라인으로 하면 1등석이 더 싸더라구요.
비엔나 서역에서 할슈타트까지 거의 4시간 10분 걸리는데, 언제 출발하느냐에 따라서 
제가 할슈타트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까 일찍 갈 수록 너무 좋은 거였죠.

쾌재를 부르면서, 서역에서 10시 44분 차를 탔어요. 
모든게 너무 순조로와서 아싸하면서.....
근데 웬걸요.
저 비행기에서 준 안대 쓰고 잠자다가....방송에 익숙한 역 이름이 나와서 눈을 떠 보니까,
제가 기차를 중간에 한번 갈아타야하는 역에 정차하고 있는 겁니다. 12시 58분 도착 1시 출발이었어요.
저는 1시 19분 기차를 타야했구요. 
그래서 막 후다닥 짐을 챙겨서 문 앞에 갔어요.
근데 문이 안 열려요....그래서 기차가 이 역에 도착하려고 하니까 안 열리나보다 하고 기다렸어요.
우리나라는 자동이잖아요.
웬걸....기차가 역을 떠나고 있는 거에요. 
어머나 어떻게 하면서 발을 동동 굴렀죠.

다행히 다음역은 기차로 4분만에 가는 거리라서
거기서 되돌아와서 1시 19분 기차를 타야지...하면서 환승기차역에서 다음차를 봤더니 26분인거에요.
성질 급한 저, 기차역을 나와봤더니 택시와 버스가 있어서 물어봤죠.
그랬더니, 앞에 버스를 타래요. 제가 돌아가는 역에 간다고.
돌아가는 역에 갔더니, 제가 원래 타야할 기차는 이미 간 상태였는데,
다행히 2시 9분차가 있어서 그걸 타고 할슈타트에 왔습니다.

사실 기차를 좀 타면 기차에서 여행하는 사람 만나서 얘기도 하고 그런 걸 상상하기도 했는데,
저는 침흘리면서 차가지구요....거의 밤샘한 상태라 몰골도 말이 아니었어요.^^; 

여기에 만으로 20시간만 있어도 좋겠다면서 왔는데,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너무 좋아서 좀 길게 썼네요.

어제는 하나투어에서 오신 분들이 많으시더라구요.
슈퍼에 갔더니, 한국 20대 초반의 여학생이 외국인하고 커플로 여행와서 뭘 사나보던데 부럽더라구요 
(전 그렇게 못 해 봐서, 전 유럽 배낭여행도 못 해 봤거든요)

오늘은 그 유명한 교회도 가고, 소금광산에 걸어서도 가보고, 호수가 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그러려구요.
원래는 여기 있는 동안 중요한 결정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자가 이슈였는데,
막상 오니까 안되네요. ^^;

전 오늘 오후에 4시 50분 배를 타고 여길 떠나서 비엔나에 가야해요.
애들과 남편도 너무 보고 싶지만, 호젓하게 혼자하는 여행 결혼하고 처음이라서 남겨요.
저 자랑통장에 10만원 입금할께요.
IP : 188.21.xxx.9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11.9.28 11:07 AM (211.43.xxx.145)

    5년 지났으면 같은 원단 구하기 어렵고 진분홍 치마 별로에요 그냥 빌려입으세요

  • 2. 플럼스카페
    '11.9.28 11:09 AM (110.70.xxx.218)

    허거덕 10만원@@(진짜 계좌에 입금하는 거 알고 계신거죠?^^*)
    정말 좋고 행복하신가봐요^^*
    부럽습니다. 좋은 여행 하시고 나머지 일정도 잘 마치시고 귀가하셔욤^^*

  • 3. ...
    '11.9.28 11:12 AM (110.14.xxx.164)

    드뎌 가셨군요
    저도 전에글 보고 그 기차 타긴 무리다 했는데 타셨네요
    지난달에 할슈타트랑 그 옆 동네- 거기도 예뻐요
    구경하면서 여기서 하루 자면 좋겠다 했더니 가이드분이 호텔 시설이 별로라 바꿨다 하더군요
    조용하고 너무 예쁜 마을이었어요 배타고 케이블타도 타셨어요?
    전 두시간 정도 동네 슬슬 다니며 구경했거든요

  • 4. 지난번
    '11.9.28 11:16 AM (122.37.xxx.211)

    그 사진...
    저도 갔다 왔다는 자부심이...^^
    좋은 곳 좋은 시간 보내세요...

  • 것보다
    '11.9.28 11:17 AM (122.37.xxx.211)

    혼자 모든걸 다 처리하고 갈 수 있단게 더 부럽...
    전 외국땅 나가면 가이드가 거의 구세주라...ㅋ

  • 5. ㅇㅇ
    '11.9.28 11:16 AM (122.32.xxx.164)

    4년전 처음 배낭여행 갔을때만해도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안나왔던것 같은데, 그동안 사람들에게 너무 알려져버렸나봐요
    개인적으로 저렇게 이쁜 소도시들은 소란스런 패키지여행객들에게 알려지지 말았으면 싶은곳중 하나에요 -.-;;
    힘든 마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할때 정리하기 좋은 아름다운 곳이지요

  • 6. 우와
    '11.9.28 11:25 AM (59.27.xxx.39)

    사진보면서 정말 너무너무 좋았는데 생생하게 써주시니 저도 같이 다녀온거 같아요.부럽사옵니다..

  • 7. 참 이쁘죠~
    '11.9.28 11:34 AM (125.177.xxx.31)

    참 이쁘죠...
    내 자신도 아름다워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였어요.

    저는 2008년에 다녀왔어요.
    가서 정말 너무 아름다워서 나오기 싫었어요...

    언젠가 시간이 되면 다시 가고픈 곳이에요.

  • 8. 가출한 엄마
    '11.9.28 1:09 PM (188.21.xxx.93)

    원글이에요. 네, 좋은 시간 보내고 가겠습니다.
    방금전에 테라스에 나갔다 왔는데, 북두칠성이 호수 앞 산에 걸려 있어요.
    별이 초롱초롱 너무 예쁘네요.
    아침 6시가 되었는데, 앞 교회 타종 소리가 막 마쳤어요.

    제가 이렇게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점, 저도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좀 반성해야할 점은, 독일어 쓰는 국가인데 기본적인 대화는 좀 연습하고 해야하는데 그럴려고 노력하지 않는 제 모습이 좀 실망스럽네요. 친구들 중 몇몇은 그 나라 사람을 만나면 외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거든요.

    지난번님, 유럽은 정말 직접 계획해서 오면 돈을 훨씬 말이 절약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전 주로 tripadvisor, expedia, 각 국가이 철도청 홈페이지, 교통수단 연결홈페이지에서 얻어요.

    여행 잘 마치고 가겠습니다.

  • 9. 부러워요 ㅋㅋ
    '11.9.28 5:24 PM (121.141.xxx.227)

    이쁜 자연 본지두 오래된것같은데 ㅜㅜ 이번여름은 휴가도 못갔거든요

    아 부러워라 부러워라 사진 많이 찍으세요 ㅋㅋ

    전 다시 유럽여행을 간다면 정말 좀더 꼼꼼하게 조사해보구 갈꺼같아요 글구 일정두 길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054 알레르기 있는 아이침대 매트리스 대신 나무판을 까는 것 어떨까요.. 7 침대 2011/09/29 2,888
18053 윤도현 cf, ㄴㅁ~ 6 참맛 2011/09/29 1,895
18052 인터넷 오늘 검색한 사이트들 알고싶어요. 컴앞대기! 2 2011/09/29 1,286
18051 독거총각에게 선물할 핫!한 부엌 선물 아이템 조언 좀 부탁드려요.. 8 무심한 누님.. 2011/09/29 1,701
18050 세탁 후 옷감이 틀어졌어요~~~~~~~~~~ㅠ.ㅠ 6 세탁후 불량.. 2011/09/29 1,668
18049 도시락으로 파스타 스파게티 이런거도 괜찮을까요? 5 도시락으로 2011/09/29 4,298
18048 호두파이냐 떡이냐 1 질문많다 2011/09/29 1,584
18047 게임못하게 비밀번호 걸었더니, 컴터를 망가뜨려놨어요 8 인터넷뱅킹 .. 2011/09/29 2,365
18046 우동볶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10 클로버 2011/09/29 2,587
18045 버버리/ 막스마라 백화점 가격 아시는 분~ 1 2011/09/29 2,356
18044 혹시 강이슬 , 김하나 이게 뭔지 아세요? 3 모르쇠 2011/09/29 2,043
18043 봉평이나 평창에 감자옹심이 집 추천해 주세요 차이라떼 2011/09/29 1,807
18042 코에 바르면 콧물 마르게 하는 효과있다는 밴드(코스트코)관련 글.. 3 방앗간집큰딸.. 2011/09/29 2,272
18041 저기..불고기요~~ ^^ 2011/09/29 1,189
18040 아이 놔두고 복직할 생각하니 까마득하네요 4 아기엄마 2011/09/29 2,038
18039 유희열씨가 라디오천국 dj 하차하신다네요..ㅠ.ㅠ 4 이제는 보내.. 2011/09/29 2,683
18038 모피 안입으면 안되나요 ㅠㅠ>?(펌) 5 눈물 2011/09/29 1,922
18037 전업하다가 직장 구하신분들 어떤일 하시는거에요? 4 아기엄마 2011/09/29 2,698
18036 내일 바바리 입어줘도 될까요? 2 .. 2011/09/29 1,892
18035 남편의 여친? 3 공주마마 2011/09/29 2,838
18034 미국산 멜론 4 고민녀 2011/09/29 2,274
18033 KBS 완전 미쳤나봐요.. 1 용비어천가 2011/09/29 2,077
18032 거지면 거지답게? (나꼼수 듣는 분들께) 2 ... 2011/09/29 1,883
18031 벌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욤 (쪼매 엽기예요^^) 너구리 2011/09/29 1,230
18030 나경원 ㅋㅋ 설정샷ㅋ 9 클로버 2011/09/29 3,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