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남편은 원래 입이 심하게 짧아요.
뭐든 좀 팍팍 안먹는 소식좌..도대체 배가 언제 고픈지 모름.
뭘 조리해 놓거나 사다놔도 찔끔 먹고는 그만..
근데 잘 먹게 하는 방법 딱 하나 있어요. ㅎㅎ
수박이 많은데 잘 안먹으면ㅡ
"여보, 수박 지금 안먹으면 곧 상해서 버려야 할 것 같아."
이러면 곧장 퍼다가 아구아구 먹고요,
"소불고기 이거 지금 먹어야지 안그러면.."
곧바로 밥 퍼서 마구 비벼 먹고요,
등갈비김치찜, 이거 지금 안먹으면...
금방 가져다 살 발라 퐉퐉 먹어치웁니다.ㅋ
물론 제가 그리 사기치는 먹을거리들은 죄다 신선하고 괜찮은 것들이랍니다.
방금도 밖에 나갔다 땀 뻘뻘 흘리고 왔길래
시원한 복숭아 줄까? 하니, 아니, 안먹어. 하길래
복숭아가 많아서 곧 물러지겠는데..
하니까 그럼 가져와봐..
복숭아 3개 해치웠답니다.
참 답답하기도, 한편 웃기기도 한 남의편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