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은 아니고
집주변에서 보이면
고단한 삶 배라도 곯지 말라고
밥 챙겨주는 정도에요.
흔히들 귀신같이 밥때 되면 나타난다고
동물들 시계도 없을 텐데 신기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저도 그랬구요.
근데 아닌거 조금 전에 알았어요.
제가 보통 오전 6시쯤 밥을 주러 1층으로 내려가요.
자전거 거치대 밑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거나 제 소리가 나면 안보였던 아이가 자전거 밑에 나타나요.
6시 시간 맞춰 밥먹으러 욌구나 생각했어요.
가끔 강쥐가 배변땜에 낑낑대면 5시쯤에도 1층으로 내려가면 그때도 소리듣고 자전거 밑에 나타나요.
아 5시부터 기다리나보다하고
그 뒤로는 되되록 빨리 주려고 5시30~40분쯤 내려갔었어요. 그때도 제 소리듣고 나타나요.
근데 아까 3시 50분쯤 강쥐가 배변땜에 낑낑대서
졸린 눈 비비며 내려갔는데 지나갈때 없었던 아이가
제 목소리를 들었는지 강쥐 응가 치우고 오니 나타났더라구요.
근처에 숨어서 계속 기다렸나봐요.
은신할 수 있는 곳이 없는 하나도 없는 환경인데
어디있다 나오는지
몇번 저희단지 울타리 밖에서 들어오는거 봐서 우리단지 말고 밖에서 사는거 같은데
새벽일찍부터 들어와 제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린다 생각하니 짠하네요.
오전엔 습식파우치 하나까서 자전거 밑에 밀어 넣어주면 촵촵 맛있게 먹으면서도 소리가 들리면 경계태세가 되고 밥도 편하게 못먹는 아이
나머지 끼니는 사료를 나름 안보이는 곳에다 부어놓고 오니 저녁밥은 저를 안기다리고 먹겠지요?
어떤 날은 부어놓은 사료가 깨끗하게 비워져 있음 안심되고 사료가 거의 그대로 있는 날은 뭔일있나 걱정되고...이 아이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