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들이 집 근처에서 카공하는데
지금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요.
전화가 와서 비가 너무 많이 온다고 하는데
아빠가 우산을 갖다줄까 물으니
언제 비가 그칠라나? 하더니 일단 끊고 필요하면 전화한대요.
근데 남편이
아빠가 지금 갖다줄게
하니까 아들이 좀 있어보고 필요하면 전화할께요 하는데
거기가 어디냐?
아빠가 지금 갖다줄게
또 그러는거예요.
저는 필요하면 전화한다니 그냥 냅두라고 옆에서 참견하고
남편은 또 아빠가 간다고 하고
아들은 필요하면 전화한다고 하고 끊었는데요.
남편이 저한테
그걸 좀 갖다주면 좋지 왜 그러냐는거예요.
저는 귀찮거나 가기 싫어서가 아니고
필요하면 전화한다는데
그 말대로 하면 된다 생각해서거든요?
아니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나갔다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혹시 비그치고 온다고 하면 더 좋았을 수도 있어요.
남편은 음식을 두고도
먹을래? 물어봐서 안먹는다고 해도
안먹을래? 또 물어보고
결국은 먹어봐 하고 주는 사람.
저는 먹을래? 물어봐서 안먹는다고 하면
두번 안물어보는 스타일.
만약 진짜 맛있는건데 먹어보지도 않고 안먹는다고 하면 그때 정도나 한번 더 물어봐요. 맛있는건데 맛보지도 않겠냐고.
저는 안먹겠다고 의사표시 했는데 자꾸 물어보는게 오히려 더 귀찮고 거기서 더 물어보면 짜증나기까지 하거든요.
no means no 인건데...
지금 결국 차갖고 나갔는데,
애가 집에 오고 싶으니까 전화한거고
간다고 하니까 미안해서 필요하면 전화한다고 하는건데
왜 못가게 하냐고
나가면서 저한테 뭐라고 하는데
마치 제가 정 없고 모성애 떨어지는 엄마인거처럼 느껴지게 얘기하니
기분 나쁘네요.
저 나름 자식 정성껏 키운 엄마인데...
비올때 우산들고 마중나가는게 가족인거 같아서 항상 그래왔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