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에는 죽는게 나을 만큼 힘들고 괴롭고
왜 나만 이런 걸 겪나 억울하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
불안하고 잠못자고 화내고 ....
그러다가 어찌어찌 블랙홀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뒤돌아보면
그래, 이게 인생이지...
내가 이걸 또 빠져나왔구나...고맙고
햇빛 바람 아이들 얼굴 같은 작은 일상이 더 감사로 다가오고.
조금 단단해진 느낌도 들고 그래요.
얼마 전에도
아이가 큰 일을 겪어서 저도 한 달을 잠 못자고
울고 기도하고 몸부림 쳤는데
이번에는 여기저기 도움을 많이 청했어요.
주위에서 내일처럼 도와주시고 마음 써주신 분들의
말 한마디와 내주는 시간 에너지 물질에
조금씩 기운이 나네요.
그러면서 살아있는게 감사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가족들도 다시 보이고 그래요.
저도 좋은 역할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합니다.
제 반백년 넘는 시간을 뒤돌아보니
한때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 같았는데
그래서 내가 지금의 감성과 연민과 쉽게 안꺼지는 생명력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거에 흘린 눈물이 아깝지 않아요.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도 놓아주게 되고요.
나에게 최고의 사랑과 죽음을 함께 가져다 준 아이들도
나를 사람 만들어주는 스승님이란 생각이 들어요.
신기하게도 나의 가장 약한 구석만 잘도 들춰서 훈련을 시킨다니까요.
인생이 참 희한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