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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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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식물이 참 대견하고 신기해요.

그냥수다 조회수 : 944
작성일 : 2026-06-08 13:33:04

제가 키우는 식물 대부분은 

다 죽어가는 걸 누가 버렸거나

혹은 받았거나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사무실에서 관리 안해서 본 줄기가 나무 젓가락 같던 

멜라닌 고무나무가 그와중에 이쑤시개 같은 가녀린 줄기를 내어서

겨우 겨우 버티고 있길래  순을 잘라서  뿌리내려

흙에 심어 키운지 몇년 되었는데

그 이쑤시개 같던... 본 줄기 조차 나무 젓가락 같던 멜라닌 고무나무가

지금은 목대로 굵어지고 잎도 크게 자랐어요

사무실에선 진짜 잎도 작았던 식물이라  볼때마다 변화가 놀랍고 대견하고

지금은 수형 잡느라 가지치기도 하고 그런 상태에요.

 

또하나

말라서 다 죽은 듯 했던 슈퍼미인바를 버리려고 하길래

제가 받아 와서  분갈이 해주고 물주고 

살짝 정성을 들였더니

조금씩 조금씩 기운 차리고 물오른 모습을 보여줬었어요

이것도 몇년 키웠다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 초겨울쯤 

실수로 베란다 문을 열고자서 베란다에 있던 슈퍼미인바가

얼어서 흐물거리고 썩어 가더라고요

 

죽어가던 거 살려서  새끼도 나오고 해서 세촉으로 풍성하게 

자랐었는데...

안타까워서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잎장을 잘라내서 말렸다가

물꽂이로 한참을 두고 관리했더니 뿌리를 내리고

뿌리옆에서 자구가 생겨서 자라나길래

화분에 심어주고 관리했어요

 

잎장 두개 심어서 작은 자구 두개가 조금씩 크더니

잎을 여기저기 새로 내주면서 제법 풍성하게 자랐는데

며칠전에 살펴보니  두개 사이에서  새끼가 뾰족하고 

튀어 나오고 있어요.

 

참.. 대단해요.

작은 잎 하나에서 

자구를 달고  잘 자라주더니

또 새끼도 나오다니..

매번 보면서도 신기합니다.

 

키가 크고 너무 무성해서  가지치기 한

레인보우 마지나타도  두달여만에  가지치기한

목대 세군데에서 새로운 싹이 돋아나서 자라고 있고요

 

생명이 있는 모든게 대단하지만

식물들 보면 자동으로 감탄이 나와요.

너 참 대단하다...하고요

IP : 222.106.xxx.18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식물에게 배우죠.
    '26.6.8 1:37 PM (218.39.xxx.130)

    그죠..
    뭐든 적당히 .관심과 보살핌을 주면 응답을 하고..

    지나치거나 모자라면 사라지기도 하고,,

    해와 바람과 정성과 관심이 적당해야 하는 것이 식물 키우기 같아요.
    식물을 키우며,,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함을 다시 느끼고 있어요.

  • 2. .....
    '26.6.8 1:37 PM (118.235.xxx.214)

    농협김치를 구독하는데 씨앗을 두 달 연속 끼워보냈어요
    시키는대로 문열린 베란다 볕좋은곳에 두고 매일 물을 줬는데 두 번 다 실패. 점같은 벌레들이 날아디녀서 어제 화분까지 치웠어요
    부럽네요

  • 3. 제얘기
    '26.6.8 1:42 PM (59.7.xxx.113)

    배리의 열광이라는 방울토마토 품종이 있는데요, 영어 이름이 crazy 방울토마토예요. 어떻게 좁쌀같은 그 작은 씨앗이 자라서 말라뮤트같이 자랄수 있는지 신기해요.

    씨앗에서 싹이 돋아나면 강아지처럼 넘 사랑스러워요.

    베란다에 딸기모종 당근에서 받아와서 키우는데 러너가 마구마구 뻗어나가네요.

    깻잎은 해가 지면 잎을 하늘로 올리고 만세를 하죠.

    다 먹으려고 키우는거지만 넘 사랑스러워요

  • 4. 우울증있는분들
    '26.6.8 1:48 PM (221.138.xxx.92)

    딸기 먹다가 그 씨앗빼서 싹틔워 키워보는게
    압권입니다.
    그 경이로운 경험.

    그 후로 전 매년 옥상에 각종 씨앗을 뿌려요.
    10년째...
    우울증이 다 나았어요.

  • 5. 저도
    '26.6.8 1:59 PM (221.154.xxx.222)

    연두빛 새잎 볼 때 우울증이 순간적으로나마 호전?
    되는 느낌이에요
    그 순간은 심장이 쿵 내려앉으면서
    와…. 넘 이뻐. 소리가 절로 나와요
    요즘 저희집에 식물이 계속 불어나는데
    그건 요즘 매우 힘들다….. 이기도 해요 …

  • 6. 자연의힘
    '26.6.8 2:00 PM (211.208.xxx.76)

    경이롭죠
    그 과정을 체험하는건
    그 어떤 종교보다 깨닭음을 주더군요
    인간의 교만을 알게 해주고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끈질김..

  • 7. ...
    '26.6.8 2:00 PM (112.168.xxx.153)

    저는 요즘 끈끈이주걱 식충식물에 빠져 있어요.
    대파를 키워서 인지 뿌리파리가 끊이질 않아서 항상 노란나비 끈끈이를 여기저기 꽂아두는데 끈끈이 주걱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조그마한 화분 여섯개 (직경 6cm) 를 들였어요. 물에 항상 담가 놔야 하고 적당히 햇볕있는 곳에 두었더니 끈끈이 방울이 많이 올라와서 요즘 뿌리파리를 아주 야무지게 잘 잡고 있어요.

    놔두었더니 한 화분이 3포기가 넘게 늘어나서 엊그제 두개 갈라서 일곱포기로 분갈이 했는데 잘 살아 났으면 좋겠어요. 요게 성공하면 다른 4개도 포기나누기해서 개체수를 더 늘리면 노란나비 끈끈이 이제 안 사도 될 듯. 흙은 산성으로 비료가 거의 없는 흙을 써야 한대요. 피트모스하고 펄라이트만 들어있는 전용흙을 샀고 헝상 물에 적셔져 있도록 작은 두부통 모아서 화분 절반 이상 담가 놓으면 3일은 물이 찰랑하네요.

  • 8. ...
    '26.6.8 2:03 PM (112.168.xxx.153)

    설향 딸기 씨 받아서 키워본 적 있는데 씨가 너무 작아서 싹도 그렇게 작을 줄 몰랐어요.

    심은 해에는 도저히 싹이 안 나길래 포기 하고 다른거 그 화분에 심었는데 다음해에 그 화분 구석에서 깨알만한 싹이 돋아 나더라구요. 어머 이게 딸기인가 싶어서 얼른 그 쪽 흙만 살살 퍼서 다른 화분에 옮겨 심고 키웠는데 러너가 나올 정도로 잘 컸었어요. 열매는 직경 2cm 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맛있었고요.

    그러다가 무슨 모종에서 옮아온 응애에 초토화돼서 망했지만. 씨 받아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도 재미있어요.

  • 9. 저는
    '26.6.8 2:05 PM (211.210.xxx.9)

    저는 그렇게 생명을 소생시키는 원글님이 더 대단하세요. 전 그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키워내질 못했어요. 이 지구에 와서 그 어떤 생명 하나를 키워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어느날 들더라구요.

  • 10. 원글
    '26.6.8 2:17 PM (222.106.xxx.184)

    사실 저도 집에 식물이 좀 있어서 살짝 부담이 되긴해요
    이렇게 저렇게 생긴 화분들이 70%.
    작년에 파프리카 먹고 씨앗 발아시켜서 파프리카 실한거 다섯개 따서 먹기도 했고.ㅎㅎ
    아.. 해마다 바질 씨앗 발아시켜서 바질먹고
    올해 부추도 심어놔서 몇번 잘라먹고.. 그러고 있네요.

    그냥 참 여리여리한 식물이 강하고 대견하고 그렇더라고요.

  • 11. 저는
    '26.6.8 2:19 PM (61.254.xxx.88)

    식물키우시는분들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생명에 대한 경이가 있는 사람을 보며 인류애를 느낍니다^^

  • 12. ...
    '26.6.8 2:20 PM (112.168.xxx.153)

    저희집에는 심은지 10년되는 부추화분이 있는데 안 죽어요. ㅋㅋㅋ 무한 증식중.

  • 13. 저는님
    '26.6.8 2:23 PM (211.208.xxx.76)

    이것도 그냥 경험치의 축척같아요
    농협로컬 2000원 짜리 화분 하나 사서
    다이소 배양토 펄라이트 마사토 조금씩 섞어
    분갈이 해주는것 부터 시작하고
    화분은 이쁜 토분이나 도자기 말고
    플라스틱 물빠짐 많은 투명분으로 해서 작은거 부터 키워보세요. 화분이 마르면 흠뻑 주고 화분 밑바닥이 밭침과 딱 붙으면 통풍이 안되니 살짝 띄워주면 좋구요

  • 14. 노지에
    '26.6.8 2:26 PM (117.111.xxx.251)

    있는 식물들 참 대견하죠
    겨우내 눈까지 덮어쓰고 있다가
    봄이면 어김없이 새싹을 내보내는
    그러다 팝콘처럼 수많은 벚꽃도 터뜨리고

  • 15. 식물이야기재밌네요
    '26.6.8 2:45 PM (14.6.xxx.135)

    전 그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키워내질 못했어요. 이 지구에 와서 그 어떤 생명 하나를 키워내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어느날 들더라구요.

    키워내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잘 사는 게 더 중요한데,
    그렇게 살고 계실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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