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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의 소년

연두 조회수 : 1,875
작성일 : 2026-05-18 18:21:51

 

새학기 문구점에서

엄마가 문구류를 계산하려고

계산대에 와서 바구니에 든 문구류를

꺼내놓을때를 기다려

 

 

어떤 말이나 설명

애걸 부탁 설득

징징거림없이

 

​단호하고 패기있게

 

​가슴에 품고있던 3500원 은행놀이세트를

 

 

계산대 엄마 물건 옆에 내려 놓는다

 

 

초등저학년

 

소년의 그 행동에

문구점주인은 정말이지 감탄한다

 

 

오늘 하룻동안

물건을 고르는 부모님 옆에서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징징거리며

난리를 부리다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채

그저 끌려나간 또래들은 정말

새털처럼 많았다

 

 

그들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꾸중듣고 쥐어박히며 그저

끌려 나갔다

 

 

그러나 소년은 달랐다

말없이

 

 

3500원 은행놀이세트를 내려놓자

 

​엄마와

문구점주인과

소년

 

세 사람 사이에는 긴장된

고요만이 감돌 뿐이었다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문구점주인이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어머니의 문구와

소년의 은행놀이를 같이 계산해서

봉투에 넣자

어머니는 값을 치르고

소년과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갔다

 

 

#새학기 문구점

#패기의 소년

#그저 탁

#내려놓기만 했어

 

#가슴에 내내

#품고만 있었던 거야

 

 

 

 

IP : 221.152.xxx.14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5.18 6:26 PM (112.146.xxx.207)

    제가 1번으로 읽었어요, 기뻐서 조회수 1인 화면을 캡처해 둠!

    우리 엄마 같으면 경멸하는 눈으로 흘끗 보고
    이러면 내가 사 줄 줄 아냐, 하고
    도로 갖다 놔! 했을 텐데
    (아니 그 전에 뭘 사러 같이 간 적이 거의 없긴 하네요)
    소년은 패기 있고 엄마는 너그러우셨군요 ㅎㅎ

    오늘의 문구점…
    풍경 한 조각을 엿보아서 좋아요,
    소년은 웃으며 깡충거리며 돌아갔겠죠!

  • 2. 쓸개코
    '26.5.18 6:35 PM (175.194.xxx.121)

    그 소년은 승부사! ㅎ

  • 3. ..
    '26.5.18 6:41 PM (118.235.xxx.15)

    내가 지금까지 반한 소년, 소녀가 대체 몇 명인건가.

  • 4. ..
    '26.5.18 6:48 PM (122.40.xxx.4)

    크게 될 아이네요 ㅎㅎㅎㅎㅎ

  • 5. ...
    '26.5.18 6:48 PM (223.38.xxx.178)

    3500원이란 가격. 은행놀이라는 컨텐츠.
    엄마의 억척스러움이 쪼잔함으로 바뀔수도 있는 그 찰나를 노린 것이 아주 좋은 전략이었습니다.

  • 6. 관대한
    '26.5.18 7:12 PM (220.85.xxx.165)

    어른 너무 좋습니다. 소년은 행복하겠어요. 저도 그런 어른이고 싶어요.

  • 7. 아이템
    '26.5.18 7:24 PM (39.7.xxx.237)

    편의점이나 약국 진열대 장난감 사탕류였다면
    이거 빼주시고요~~할텐데
    은행놀이라 꾹 참은듯요

  • 8. 해를품은달^^
    '26.5.18 7:59 PM (39.7.xxx.96)

    은행놀이라 참으신듯요ㅎㅎㅎ

    글이 참 따스하니 좋습니다.
    저도 저희아이와 학교앞 문구점에
    자주 들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9. 평소
    '26.5.19 12:50 AM (115.138.xxx.180)

    평소에도 부모가 이유없이 반대하지 않고
    아이가 설득력있게 말하면 생각해보고 맞다고 인정하면 허락해주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부모가 아이를 믿음으로써
    아이가 부모의 판단을 믿도록 관계를 만들었기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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